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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글쓰기

공산주의 vs 자본주의

by 독거성자 2020.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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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 vs 자본주의

영화 가을의 전설을 기억하는가?

90년대에 20대를 보낸 청춘들은 한번쯤 봤을 영화이고 아마도 로맨스를 좋아하는 여성들에게는 레전드일 것이다.

가을의 전설은 두명의 극과 극으로 대비되는 형제가 나온다.

형은 누가봐도 모범생 스타일. 법과 원칙을 잘 지키고 항상 순리대로 세상을 산다.

동생은 좋게말해서 자유로운 영혼, 나쁘게 말하자면 나쁜 남자 스타일.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사는 자유인이다.

 

이 둘의 가장 극적인 차이가 나는 장면이 있는데 어느 술집 바에서 바텐더 백인이 동생인 브래드피트와 동행한 인디언에 대해서 인종차별하는 말을 씨부린다. 지금 기억이 정확하지 않은데 그 자리에 형도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백인 바텐더의 인종차별에 대해서 아무도 항의하지 않을떄 동생 브래드피트는 아무 말 없이 맥주병을 들어 그 바텐더의 머리를 후려쳐버린다. 그야말로 말보다 행동이 앞서고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캐릭터다.

 

만약 이런 장면이 한국영화에 나온다면? 그건 백프로 조폭영화로 변질된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보면 개인적인 앙심을 가지고 술병으로 상대의 머리를 후려치는 장면이 나온다. 근데 이건 정의와는 무관한 밑바닥 양아치 인생들간의 감정과 폭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반면 가을의 전설에서 술집 바텐더의 인종차별에 대해서 말이 아닌 폭력을 쓴 동생 브레드피트는 소위 '응징'이란 걸 한 셈이다. 인간의 원초적 도덕감정 상 그 상황에서의 폭력은 정의의 응징이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형제의 아버지의 집이 정부의 도시계획에 따라 강제철거 명령이 떨어지자 이걸 알리러 온 인물이 얄궂게도 형인데 거기서 아버지는 형에게 총으로 위협사격을 한다. 현대 도시인의 법감정으로는 상식에 안맞지만 그 서부개척시대의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면 그럴듯한 설정이다.

 

거기서 형과 동생 그리고 아버지가 모여 가족으로서 해후하는데 거기서 형은 푸념하기를 자신은 세상이 지키라는 법 잘 시키고 살았고 하라는대로 하고 살았는데 항상 사람들과 아버지는 자신을 좋아하지 않고 망나니처럼 지멋대로 산 동생만 좋아한다며 서러워하는 장면이 나온다.

 

법과 원칙을 잘 따르며 산 형은 인기가 없고 법과 원칙을 무시하며 자기하고 싶은대로 막사는 동생은 남녀 모두에게 인기가 있는 이 현상... 그건 미국 서부개척시대만 국한되는 현상이 아니다.

 

가을의 전설은 바로 그러한 인간의 대조되는 두 가지 캐릭터의 대비를 통해 과연 무엇이 매력적인 남자인가에 대해 낭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여자들은 늘 착하고 근면성실하고 예의바르고 매너있는 사람이 좋다고 ''은 한다.

그런데 실제로 (예쁜)여자들이 만나는 남자들을 보면 물론 다 그런건 아니지만 예쁘고 매력적인 여자가 양아치,건달 같은 나쁜남자에게 아주 쉽게 몸을 허락하는 경우가 있다는 목격담이 남자들에게 알음알음 수도 없이회자된다.

 

영화 나쁜남자도 그렇지만 실제로 나쁜 남자가 인기가 있다. 이때의 나쁜 남자란 영화 나쁜 남자처럼 그렇게 실제로 여자를 팔아먹는 그런 나쁨을 의미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그렇게 나쁜척 하면서 결정적인 타이밍에 여자의 환심을 사게 만드는 어떤 특기가 있는 남자를 가리키는 것이다. 그때의 특기는 보통의 상식적인 친절함,배려로는 설명이 안되는 어떤 매력, 그러니까 폭력과 욕설도 서슴치 않을 수 있는 그런 의미의 예측 쉽지 않은 그런 의미의 특기다.

일관되게 착하고 예의바르게 그리고 아낌없이 퍼주는 남자는 여자들에 헛돈만 쓰고 무시당하는 '호구'가 되기 쉽다.

반면 차갑게거칠게대하면서 어떤 결정적인 타이밍에 여자가 좋아하는 행동과 말을 아주 기막히게 잘하는 남자는

아주 손쉽게 여자의 마음을 훔친다. 그걸 기술로 돈받고 가르치는 픽업헌터라는 강의도 생겨날 정도이니

그만큼 이것은 고도의 심리테크닉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원래 부터 성격이 밀당의 고수인 자들에겐 아주 쉬울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성격이 일부러 그렇게 연출하기란 쉽지 않다.

 

이걸 국가체제에 대입해도 마찬가지다.

착하고 예의바르고 매너있는 공산주의는 인간의 도덕성을 한껏 높이면서 평등,배려를 외치며 주로 가난한자들에게 부를 나누어주면 사회가 모두 잘살게 된다고 주장한다. 누가봐도 말로는 공산주의자가 착하다.

 

그런데 실제 공산주의가 지배한 나라의 역사를 보면 어떤가?

부자의 돈을 뻇어다 가난한 자에게 퍼주니까 처음에는 환영하지만 가난한 자가 부자가 되는 정책은 없애버리기 때문에

이내 부자와 빈자의 계급갈등이 생기고 여기에 남녀갈등,세대갈등 등 모든 계층이 서로 갈등하고 싸우게 된다.

결정적으로 국가가 개인에게 푼돈을 퍼주면서 개인이 부자가 되도록 동기부여가 될만한 직업의 사다리를 모두 걷어처버리기 떄문에 결국은 경제가 망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자본주의는 처음에는 가난한 자들에게 잔인하고 매정하다. 가난을 탈출하고 싶으면 스스로 일해서 돈을 벌라는게 자본주의 정신이다. 공산주의처럼 돈과 집을 공짜로 퍼주지 않는다.

그렇게 냉정하지만 일단 가난한자가 일을 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이 보이기 시작하면 자본주의 시장은 기회의 창을 열기 시작한다. 일자리를 얻고 계속 노력해서 돈을 벌기 시작하면 국가가 도와주지 않아도 개인 스스로 돈버는 재미에 맛들려서 열심히 경제활동을 한다. 그렇게 돈의 맛에 든 개인은 스스로 열심히 경제를 살리는 일꾼이 되고 그래서 그 사회, 그 나라는 잘먹고 잘 살게 된다.

 

이렇게 착하고 푼돈 퍼주는 공산주의 오빠는 여자들의 호구가 되어 털리고 망하지만

냉정하고 막대하는 나쁜 남자 자본주의 오빠는 오히려 (예쁜) 여자들이 매달리고 좋아한다.

 

바로 이런게 세상의 이율배반적 원리인 것이다.

말로는 착하지만 행동과 결과는 나쁜 공산주의

말로는 냉정하지만 행동과 결과는 나쁘지 않은 자본주의

그런데 요새는 물과 기름같은 이 두가지가 섞이는 느낌이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혼돈이 계속되고 있다.

4차 산업이 가져오는 대량 실업구조 탓일까?


아니면 빅브라더의 세상이 오는 것일까?

아무튼 개인은 여기서 어떤 선택과 노력을 하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천성은 바꿀 수 없으니 그런 노력이 얼마나 의미 있을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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