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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글쓰기

나 혼자 싼다

by 독거성자 2020.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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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싼다

이미 꽤 오래된 예능 방송인데 '나혼자 산다'가 있다.

혼자 사는 연예인, 유명인을 섭외해서 일상을 보여주는 다큐형식의 예능이다.

최근 논란이 된 기안84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난 보통 사람들의 불만에는 관심이 있어도 정신병자들의 불만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1인가구는 21세기 이래로 점진적으로 증가해왔다.

빈익빈부익부 경쟁사회에서 연애와 결혼을 하기 위해 필요한 소득을 얻는데 실패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자의든 타의든 1인가구로 전락해가고 이러한 경향은 심화되어 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1인가구 증가에 기름을 드럼통째로 붓고 불을 붙인 것이 바로 바이러스 팬데믹사태다. 안그래도 외로운 사람들을 더욱 더 외롭게 만들고 있다.

일단 사람들이 모여야 연애를 하든 친구를 하든 할텐데 숫제 사람이 모이는 것을 정부나 사회분위기나 모두가 못하게 하고 스스로도 바이러스 감염 공포에 질려 자발적으로 사교행위를 꺼리게 만들었다.

사람 모임이 없는 세상은 1인가구를 폭증시킬 수 밖에 없다.

이제 1인가구는 사회의 중대한 구성원이 될 것이다.

나 역시 그러한 1인가구로 늙어가고 있는 사람이다.

나혼자 사는 것 자체가 꼭 나쁜 것은 아니다. 그만큼 자유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바이러스 팬데믹이다.

이 바이러스 팬데믹은 단순히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포기하게 만들 뿐만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호흡기 감염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여 마스크를 쓰지 않는 자연스러운 대화 자체를 못하게 만들고 있다.

이 말인즉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에서는 섹스를 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바이러스 팬데믹 이전에 연애하고 결혼해서 성적 배우자가 있는 사람은 배우자가 불륜을 저지르지 않는한 성적으로 안전하다.

그러나 총각처녀들은 배우자가 없기 떄문에 호흡기 감염병이 창궐하는 상황에서는 자유롭게 성관계를 나눌 상대가 없는 것이다.

물론 의학적으로 엄밀하게 따지면 서로가 병원이나 보건소에 가서 검사를 받고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섹스를 하면된다.

그런데 어떤 남녀가 그렇게 까지 해가며 섹스할 사람을 구하겠는가? 어림도 없다.

1인 가구라도 바이러스 팬데믹 이전에는 성생활 할 능력이 있다면 섹스를 하는데 별 문제가 없었다. 피임과 콘돔착용만 주의하면 딱히 큰 문제가 될 위험성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 그런데 바이러스팬데믹 사태는 사람이 가까이서 숨쉬고 말하는 것 만으로도 병에 걸릴 수 있다.

그러니 자유롭게 남녀가 만나 동의 하에 섹스를 하는 행위가 이전에는 딱히 크게 위험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일체의 접촉만으로도 감염의 위험에 노출 되어 있다. 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공포를 가지는 미혼 남녀는 이제 섹스 그 자체를 포기하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나혼자 싸야 하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정말 불행하고 슬픈 일이다.

나혼자 싼다 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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