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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글쓰기

자린고비와 굴비

by 독거성자 2020.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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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린고비와 굴비

한국의 대표적인 구두쇠로 자린고비가 있다.

설마 본명이 자린고비는 아니겠지 하고 검색해보니 당연히 실제 이름은 아니고 여러가지 설들이 있는데 조륵이라는 사람이 구두쇠로 살면서 모은 돈으로 마을에 재난이 발생했을때 수많은 사람들을 도왔다 해서 자인고비(慈仁考碑, 어버이같이 인자한 사람을 위한 비석이라는 의미)를 비에 새겼다는 유래가 그럴듯하다.

다른 설들도 있는데대충 생략하고 아무튼 자린고비는 어찌나 지독한 구두쇠였는지

굴비를 천장에 매달아 놓고 그걸 말그대로 '눈요기'하면서 밥을 먹었다는 이야긴데...

사실 현재도 이런 자린고비의 밥먹는 방식을 누군가는 따라하고 있다.

밥을 먹으려면 당연히 밥과 반찬을 자기 입으로 먹어야 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먹지 않고 남이 먹는걸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며 심지어 돈을 주고 남이 먹는 모습을 보기까지 한다. 소위 먹방이다.

사실 먹방을 보는데 쓸 돈이면 자기가 먹는데 쓰지 왜 남이 먹는데 돈을 쓸까 라는 문화충격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프랑스 철학자 라캉의 주장대로 인간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 존재다.

철학자 라캉

자신의 욕망해소만이 인간욕망의 전부가 아니라 타인이 욕망하는 것을 욕망한다는 뜻은 인간의 관음증,대리만족 등 간접적 욕망해소 욕구가 있다는 뜻이다.

자기욕망에 충실한 사람 입장에서 보면 타인의 욕망에 돈을 지불하는 것이

참으로 기현상인데 아무래도 집단,공동체 문화가 지배해온 역사의 유전자가 현재 한국인에게도 남아서 이런 기현상이 지속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어찌됐든 라캉이 살아있었다면 한국을 보면서 자기 이론이 맞는것을 보며 흡족해  했을 것이다.

자린고비는 단지 전래동화 속 캐릭터에 불과하지만 어찌보면 시대를 앞서간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상상만으로 자신의 뱃속에 반찬을 채우는 고도의 최면술을 스스로에게 쓴 셈이니까 자린고비는 셀프 최면술사라고 할 수 도 있다.

좀더 거창하게 말하자면 마인드 콘트롤의 효시라고도 할 수 있다.

실제로 인간연구의 궁극적 최종단계는 결국 이 마음의 힘을 극한까지 키우는데 있다.

마음속으로 상상하는대로 실제로 이루어진다는 '아브라카다브라'라는 주문은 일찌기 수천년 전부터 주술, 주문의 형태로 남아 전해진다.

그것을 현대 과학이 플라시보 효과 같은 실증사례가 있음을 밝혀냈고 지금도 연구하고 있다.

과연 마음의 힘은 어디까지 육체와 물질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아직까지는 경미한 수준의 연구에 그치고 있다.

하루빨리 인공지능이 인간두뇌만큼 발전해서 자의식만 뺴고 모든 인간의 마음의 힘을 연구해서 육체와 물질을 변화시킬 수 있는 단계까지 연구하기를 소망한다.

자린고비에서 인공지능까지 단숨에 건너뛰어 버리는 이 놀라운 의식의 흐름... 스스로도 참 뜬금없다.

아무튼 자린고비 하면 굴비가 생각난다.

짭조름한 굴비를 후라이팬에 노릇노릇 달궈서 젖가락으로 살을 똑 떼어 밥숟가락에 올려서 한입 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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