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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글쓰기

포기하면 편한 세상

by 독거성자 2020.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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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면 편한 세상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이 예견한 과학기술 문명의 특이점은 아직 멀었고 아직 오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가 예견한 미래는 2045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학기술 발전은 아직도 인간 개인의 노력과 의지에 의존하다보니까 경제와 사회분위기, 문화적 기질 등에 영향을 받아서 더디고 느린 반면에

문화적 정서적 특이점은 이미 도래했다.

80년대 90년대만 하더라도 남자는 남자다운 미적 가치를 , 여자는 여자다운 미적 가치를 바람직하게 여기는것이 전세계적 풍토이며 한국도 그러했다.

( 남자는 남자답게 )
( 여자는 여자답게 )

 

21세기 초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기조에 큰 변화는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사회문화적으로 금기시되거나 비호감이거나 별로 바람직 하지 않거나 하여간 현실에서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던 현상들이 거꾸로 당당하게 커밍아웃하기 시작했다.

동성애,폐미니즘 등 사람들이 기존에는 꺼려하던 마이너리티 현상들이 어느새부턴가 전혀 부끄럽지 않은 현상처럼 오히려 더 당당하게 권리를 요구하는 세상이 되었다.

여기에 장기불황과 실업자 백수자들이 사회에 만연하다보니까 히키코모리라 불리는 루저들의 문화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래서 유행한 짤 중에 하나가 슬램덩크에서 나온 포기하면 편하다는 말이다.

포기하면 편해.... 루저들을 위한 변명, 위로의 말일까?

위너로 가기 위한 각성의 언어일까?

해석과 실천은 개인의 자유다.

그런데 요새 포기하면 편해지는 진짜 실증사례를 본다.

바로 개그우먼 김민경이다.

맛있는 녀석들로 초장기 예능+먹방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 개그우먼이 시쳇말로 사고를 쳤다.

  화장품 광고모델 개그우먼 김민경

이런 외모로 화장품 광고모델이 된 것이다.

사람을 뚱뚱하냐 마르냐를 가지고 왈가왈부한다는 것은 크나큰 실례다.

그러나 그러한 외모적 특징으로 직업을 가지고 돈을 벌고 있다면 그것은 하나의 사회현상이기 때문에 비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화장품 모델은 전형적인 미인들의 직종이다.

평범하거나 못생긴 여자가 화장품 모델을 한 사례는 특별한 예외적 사례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대개 일회성 예능방송용으로 화장품 모델을 체험하는 경우는 있어도 정식 화장품 모델을 미인이 아닌 사람이 하는 경우는 없는데 이번에 개그우먼 김민경이 이것을 한 것이다.

격세지감이다. 쟁쟁한 미녀들을 제치고 뚱뚱한 개그우먼이 화장품 모델을 한다니...

바로 이것이 포기하면 편해.... 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실증한 사례다.

물론 그냥 살빼기를 포기만 한게 아니라 오히려 거꾸로 살찐 것을 무기화 해서 그것을 개그로 승화시킨 것이 전국의 수많은 뚱보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고

그래서 급기야 화장품 모델 까지 하게 된 것이리라.

화장품 소비자는 여성들이고 여성들의 대다수는 화장품 모델처럼 미인이 아닐뿐더러 미인이 되기에는 수많은 해결 불가능에 가까운 육체적 불만이 있다.

얼굴도 그렇지만 체중감량은 현대의학기술로도 아직까지 매우 어렵다.

그래서 수많은 비만여성들이 다이어트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다 보니 다이어트 포기자들도 속출하고 이들이 화장품 소비자들임을 간파한 화장품 광고주가 화장품 모델은 미인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미인과는 무관한 개그우먼 김민경을 화장품 모델로 고용한 것이다.

( 화장품 모델이 날씬하고 이뻐야 한다는 것은 불문율이었다 )

과거라고 여성들이 비만이 없을리도 없고 다이어트 포기자들이 없을리 없다.

그러나 과거에는 여성들 모두가 예뻐지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비만여성이 화장품 모델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 일이 벌어진 것이다.

바아흐로 절대적 미의 가치가 붕괴된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이제 더이상 남자는 남자답게 멋지고 당당하고 여자는 여자답게 날씬하고 이뻐야 좋다는 미의 기준이 절대적 가치로서의 힘을 잃고 있다는 방증이 개그우먼 김민경의 화장품 광고모델 발탁 사건이다.

사실 여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타고난 유전자가 마르고 날씬하지 않은데 세상은 온통 마른 여자를 원하니 싫어도 억지로 살을 빼야 한다는게 그 얼마나 스트레스 받는 일이겠는가?

그러니 아예 다이어트를 포기하고 편하게 살자.... 그러면서도 이쁠 수 있다...

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화장품 광고.... 역발상이 아닐 수 없다.

미의 가치가 좋게 말하자면 다변화되고 있다.

그러나 포기하면 모두가 편한 것은 아니라고 나는 주장한다.

포기하는 대신 다른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

포기하면 일반 비만여성들은 단지 살이 찔 뿐이다.

포기해서 편해진 것은 개그우먼 김민경이지

모든 비만여성이 다같이 편해지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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