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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선설 vs 성악설 정답은?

by 독거성자 2020.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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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선설 vs 성악설 정답은?

인간의 성격은 본디 착하다는 맹자의 성선설.

맹자보다는 덜 유명하지만 인간의 성격은 본디 악하는 주장을 한 순자의 성악설.

과연 어느 쪽이 맞을까?

유교에서는 주로 성선설을 따르는 경향이다.

공자왈 맹자왈 하는 유교경전은 인간은 착하며 그러한 착한 심성을 갈고 닦으면 성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유구한 사상적 전통을 가지고 있고 수많은 위정자들이 이 성선설에 기반한 유교사상을 정치이념으로 삼아왔다.

그것이 바로 왕도정치이며 동아시아를 정신적으로 지배한 사상이다.

그렇다면 서양은 어떨까?

서양의 정신을 한마디로 하자면 결국 기독교라 할 수 있다.

기독교의 확고한 이론적 사상적 바탕이자 사실상 전부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성경.

그 성경 창세기에 적시한 바 최초의 인간인 아담의 아들인 카인은 최초의 살인자였다. 그것도 미필적 고의가 아닌 명백한 고의로 그것도 자기 형제를 죽인 살인자.

그래서 성경에서는 인간이 원죄를 지었다고 말한다.

동양에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서양 기독교의 원죄의식은 그들이 인간을 바라보는 냉철한 시각이 바로 이러한 원죄로부터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이걸 동양의 성선설vs성악설 논쟁에 대입하면 서양의 원죄론은 어느쪽일까?

최초의 인간 아담이 하나님이 먹지말라던 선악과를 먹어 저주를 받았고 그의 아들이 근친살인을 했다.

따라서 서양정신세계에서는 성악설을 채택했다고 해석해 볼 수 있다.

이러면 고개를 갸우뚱거릴 사람들이 많다.

천성이 착한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고 보기 때문이리라.

물론 천성이 나쁜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는게 문제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성선설도 성악설도 서로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그 무슨 얍삽한 소리냐고?

그렇지 않다. 이건 나의 평생에 걸친 나 자신에 대한 관찰 그리고 세상에 대한 관찰을 통해 나름 진지하게 내리는 결론이다.

즉 인간은 성조(性造)설이 맞다고 본다.

인간의 성격은 만들어진다고 본다.

인간이 태어나서 짧게는 유년기에 길게는 성장을 마치는 청소년기에 성격이 환경과 주변인들의 영향에 의해 만들어지거나 결정된다고 보는 것이다.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속담이나 근묵자흑 근주자적 이라는 말처럼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주변의 환경과 사람에게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타고난 천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래 성격이란 형성되는 것이지 타고난 본성대로만 산다고 볼 수 없다.

물론 인간사회는 가족제도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가족끼리 성격이 닮는 경우를 흔히 보기 때문에 성격도 유전이라고 믿기 쉽다.

그러나 그것은 가족과 함께 보낸 유년,소년 시절이 그 성격을 만든 것이지 부모,가족이라서 그 성격이 유전되는 것이 아니라고 보는게 설득력 있다.

그래서 성조설을 주장하지만 그럼에도 굳이 성악,성선 둘중에 고르라면 성악설이 보다 현실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 근거는 선은 물질적 풍요가 받쳐줄때 발현될 수 있지만 악은 빈곤한 환경에서는 필연적으로 인간의 마음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즉 가난이 죄요 악인 것이다. 요즘에는 드물지만 80년대까지만 해도 온갖 흉악범죄가 뉴스에 자주 오르내렸다. 그때만 해도 먹고살기 어려워 폭력과 사기를 쳐서 먹고 사는 사람들이 많았고 이들의 성격은 당연히 악할 수 밖에 없다.

반면 부유한 환경에서 부족함 없이 자란 사람들의 경우 꼭 100%라곤 할수 없지만 대개는 구김살없는 밝은 성격일 경우가 많...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악을 다른말로 하면 스트레스다. 인간은 욕구불만이 해결이 안되고 가난하면 스트레스를 받고 이러한 스트레스는 범죄를 일으키거나 스스로의 정신을 거칠고 황폐하게 만드는 주범이다.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고 쌓아두면 그것이 곧 악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필연적이다.

옛말에도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했다. 인간은 먹을것이 풍족할때 인심도 후해지고 반대로 배고플때 인심이 흉흉해진다.

그래서 성선이나 성악이냐를 따지려면 경제적 수준이 어떤가를 먼저 따져보는게 쉬우리라. 사람이 가난하고 못배우면 거칠고 나쁜 성격이 되거나 그러한 사람들과 어울리기 마련이고 그러면 성악은 더욱 발현된다.

인간은 분명 경제적 풍요에 따라 성선할 수 있다. 경제적 곤궁이 반드시 성악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가난해도 착한 마음씨로 열심히 노력해서 가난을 탈출하고 착한 마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도 찾아보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을 냉정히 보면 그런 역경을 딛고 성공한 착한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며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경제적,인간적 환경에 따라 인간의 성격은 거의 결정된다.

마음이 착해지려면 우선은 경제적으로 풍요로와 지는게 타고난 천성을 바꾸려고 억지로 공자왈 맹자왈하던 양반들처럼 마음으로만 애쓰는 것 보다는 한결 빠른 방법이 아닐까....

사실 천성은 바꿀 수 없다. 다만 사회적 인간으로서 타인에게 착한 마음으로 보여지는 것은 경제적 풍요로서 어느정도 가능하다.

그것이 가식일지언정 그런 가식조차도 경제적 풍요가 있을때라야 가능하다.

착해(보여)지고 싶으면 돈을 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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