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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글쓰기

하늘과 구름 그리고 바람

by 독거성자 2020.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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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구름 그리고 바람

파란 하늘은 혼자서는 외로워 구름과 친구사이다.

파란 하늘은 새하얀 구름을 좋아한다.

파란 하늘은 솜사탕 같은 흰구름과 있으면 항상 행복하다.

물론 파란 하늘은 언제나 솜사탕같이 부드럽고 달콤한 흰구름만 상대하는 건 아니다.

때론 구름이 기분이 울적해져 먹구름이 되어 울상을 짖기도 한다.

그럴때면 파란 하늘은 먹구름을 달래어 다시 귀여운 흰구름이 되게 한다.

그러나 그 기분좋은 파란 하늘도 땅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받으면 회색빛 하늘로 변한다.

파란 하늘이 잿빛하늘이 되면 구름도 따라서 시커먼 먹구름이 되어 땅에서 올라온 수분을 모아서 비를 만들어 쏟아붓는다.

잿빛하늘과 먹구름은 그렇게 땅에게 복수한다.

사실 땅이 복수를 당한다기보다는 사람이 복수를 당한다.

그 잿빛하늘 먹구름이 쏟아내는 비는 사람의 마음에 우울함을 불러일으킨다.

사람은 그저 꾹 참고 하늘과 구름이 내리는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린다.

때만 되면 나타나는 불청객, 장마와 태풍이

하늘과 구름을 잿빛으로 변하게 한 시간들은 늘 그렇게 우울하고 때론 위험하다.

잿빛하늘과 먹구름이 머금었던 비를 다 쏟아버리고 나면

햇님이 나타나 두 친구에게 따스한 햇살을 뿌린다.

햇살을 받고 기분이 좋아진 하늘과 구름은

파랗게 하얗게 서로를 어루만진다.

그러자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산뜻한 바람은 하늘과 구름의 친구이기도 하다.

이 바람이란 녀석은 장돌뱅이라서 한자리에 머물지 않고 늘 산과 강을 따라

어디론가 사라져간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은 갈대를 통해 자신이 가고 있음을 알린다.

그래도 파란하늘과 흰구름은 바람이 오면 친구로서 반갑게 인사한다.

햇님이 내려주는 햇살아래 파란하늘과 흰구름 그리고 바람이 서로 즐겁게 논다.

세속에 찌든 사람이 길을 걷다가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햇님이 수줍게 구름 사이로 짜릿한 햇살을 내려주고 있음을 느낀다.

파란하늘과 구름 사이로 비추는 맑은 햇빛과 따스한 온기를 사람이 느낄때

바람이 불어와 사람의 온몸을 스쳐간다.

사람은 꽤나 오랫만에 파란하늘과 구름 사이로 비추는 햇살에

그리고 바람에

기분이 째지는 느낌을 받는다.

햇님과 파란하늘과 흰구름과 시원한 바람....

이들은 천년전에도 만년전에도

언제나 이렇게 사람을 기분 째지게 만들어 주어왔을 것이다.

세상이 변하고 사람도 변하지만

자연의 예쁜 벗들은 늘 똑같이 사람을 기분 좋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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