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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글쓰기

샘오취리와 인종차별

by 독거성자 2020.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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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오취리와 인종차별

 

요새 샘오치리의 인종차별 발언이 논란이다.

여론의 대세는 샘오치리가 잘못했다는 분위기.

유투브나 각종 인터넷 게시판 반응이 샘 오치리를 비난하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근거는 이렇다.

1. 원조가 와서 축하댓글 달아줬으니 인종차별 아니다.

의정부고가 코스프레로 왜 유명해졌는지는 모르겠으나 언제부턴가

그 평범한 고등학교의 졸업사진의 화제가 되고 전통처럼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에 문제가 된건 관짝소년단 이다.

가나의 장례문화에서 관을 메고 춤을 추듯 이동하는 모습을 코스프레 한 것인데

문제의 발단은 얼굴에 검은칠(정확히는 흑인피부를 연상시키는 짙은 갈색이지만 통상적으로 검은 색이라 부른다)을 한 것.

그런데 정작 그 원조가 댓글에 졸업축하한다고 댓글을 달았고 인종차별 시비가 없었으니 인종차별이 아니라는 것이다.

얼핏 보면 코스프레의 원조가 문제없어 하니까 인종차별이 아닌것 같지만

이건 그렇게 간단치 않다.

서양 여자배구선수들이 도대체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경기가 끝나고

단체사진에서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행위를 했을때 그걸 본 한국인들은

인종차별이라며 욕했다.

얼굴에 흑인피부처럼 검은칠을 하는 걸 소위 블랙페이스라고 하는데 이것은

미국, 또는 서구 사회에서는 명백한 인종차별 행위로 인식되며 금기시된다.

특정 흑인이 패러디 대상이 되었고 그 흑인이 블랙페이스에 비난하지 않더라도

블랙페이스 행위 그 자체가 인종차별 행위라는 것이니 이걸 개인간의 인종차별 시비로 보는건 온당치 않다.

2. 관짝소년단들끼리도 의견이 달라서 투표로 결정했다.

이러한 민주적 절차를 거쳤으니 인종차별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흑인의 입장에서 인종차별이라고 분명하게 항의표시를 했는데

투표로 결정했으니 문제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3. kpop을 끌어들어 한국을 국제적 인종차별 국가로 망신을 주었다.

이것은 뺴도 박도 못할 오치리의 잘못이 맞다. 연예인은 대중의 관심이 돈이 되는 직업. 그래서 외국인 연예인을 하고 있는 샘오치리는 의정부고 관짝소년단을 제물로 삼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죄없는 케이팝까지 욕먹이고 한국의 이미지를 엿먹인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부분은 한국어로 사과를 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4. 한국어로 사과해 놓고 영어로는 사과 안했다. 그래놓고 bbc에서 또 한국을 인종차별로 비난 했다. 샘오치리 본인도 눈찢는 행위를 했다.

이것은 샘오치리의 처세술이 한국인의 정서로 볼때는 얌체족에 가깝다.

한국에서 온갖 돈과 인기는 다 누리면서 미성년자 고등학생이 순수한 의도로 한 코스프레를 인종차별이라고 몰아세우며 자신을 인종차별에 맞서는 흑인이라는 이미지메이킹을 하고 있으니 한국인의 정서로서는 샘오치리가 얄미울 수 있다.

그런데 샘오치리는 한국인이 아니라 외국인이며 흑인이다.

방송에서 샘오취리가 눈찢는 행위를 한부분은 눈맞 찢은게 아니라 얼굴 자체를 못생기게 보이게 하려는 표정중에 눈찢는게 포함된것이라 인종차별의도라 볼수없다.

그리고 설령 외국인이 눈찢는 행위를 한다고 해서 그에 대한 복수로 우리가 블랙페이스를 한다는 것은 아주 유치한 사고방식이기도 하다.

그렇게 인종차별을 도찐개찐의 논리로 맞서면 인종갈등만 커진다.

저들이 눈찢는 행위를 할때 그에 대해 항의하되 우리는 블랙페이스를 하지 말아야

우리가 옳게 되는 것이지 똑같이 인종차별을 해서는 답이 없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가나 흑인의 입장에서는 한국 고등학생의 블랙페이스는

그 의도가 어찌됐건 인종차별로 느낄 수 밖에 없으며 사회적 논란이 될 수록 연예인의 입장에서도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샘오취리는 영약하게 이것을 지적한 것이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백인,남미 애들이 손가락으로 눈찢는 행위를 해놓고 그것이 인종차별 의도가 없었다고 한다면 그걸 우리는 이해할 수가 있을까?

마찬가지로 흑인의 입장에서는 얼굴에 검댕이칠 하는게 불쾌할 수 밖에 없다.

특정 인종의 신체적 특징을 따라하는 것은 인종차별이라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눈찢는 행위가 동양인 입장에서 인종차별로 느낀다면

마찬가지로 블랙페이스도 흑인입장에서 인종차별이란 걸 알아야 한다.

물론 아직 미성년자고 순수한 의도로 한 코스프레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신사적으로 이의를 제기했었다면 그리고 아무 관련없는 케이팝을 욕먹이지 않았다면 그리고

한국인들을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가르치지 않았다면 샘오치리는 욕먹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블랙페이스가 빼도 박도 못할 명백한 인종차별 행위란 것은 전세계인들이 알고 있는데 아직도 선진국을 자처하는 한국인들만 인종차별임을 모르거나 아니라고 우기는 여론을 보면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블랙페이스 인종차별은 한국에서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워낙 오래전이라 이름은 까먹었지만 과거에도 어떤 연예인이 흑인문화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얼굴에 블랙페이스 분장을 한적이 있는데 그당시 외국 언론이었나 외국 대사관이었나 아무튼 외국에서 인종차별 행위를 하지말라고 강력히 항의해서 언론에 보도된 바가 있다.

아무리 의도가 순수해도 흑인의 입장에서 블랙페이스는 인종차별 행위다.

샘오치리가 영약하게 자신의 이익을 위해 관짝소년단을 이용한 것은 한국인의 정서로는 얄밉겠으나 냉철하게 보자면 샘오치리의 한국인에 대한 인종차별 지적은 사실 틀린게 없다.

단지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사이좋게 끝낼 수 있는 말을

화를 자초하는 말로 한것이 문제다.

어찌됐건 연예인은 관심이 돈이 되는 직업이니 샘오치리는 이득을 취한 것이고

한국인들은 블랙페이스가 인종차별임을 모르는 무지를 스스로 드러낸 사건이다.

타인종의 신체적 특징을 절대로 흉내내지 말라.

눈찢는 행위가 기분나쁜만큼 블랙페이스도 기분나쁜 것이다.

역지사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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