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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글쓰기

봄비의 정력

by 독거성자 2021.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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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의 정력



아직은 봄이거늘 비는 지난 밤 밤새도록 내리고

오늘도 하루 종일 내리네

촉촉하게 적시고 지나가야 할 봄비가

여름 장마비처럼 굵고도 징그러운 빗방울을

이틀 내내 천박하게도 뿌려대네

줄기차게 지치지도 않고 내리는 봄비라니

사뿐히 지나쳐야 할 봄비가 눈치도 없이

뻔뻔하게 계속 땅으로 내리박네

어쩜 그렇게 끊임없이 계속 땅에 빗물을 내려 꽂느냐

빗물은 좆이 되어 땅을 흠뻑 적시네

봄비의 정력이 너무 쎄서

땅이 빗물을 콸콸 흘리네

아직은 말랑해야할 봄날에

난데없는 봄비의 거친 빗물에 땅은 당황하여 끈적한 물을 잔뜩 흘려야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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