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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84 해로동혈/해어화/허장성세/현두자고

by 독거성자 2021.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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偕    老    同    穴

함께 해  늙을 로   같을 동   구멍 혈

해로동혈: 함께 늙어 같은 곳에 묻힘: 생사를 같이하는 부부의 사랑

 

偕老란 임과 함께 늙고 싶다는 뜻으로 시경 패풍의 격고편, 용풍의 군자해로편, 위풍의 맹편에 나오는 말이다. 패풍 격고편에는 "죽음과 삶, 만남과 헤어짐을  그대와 함께 하자고 약속했네   이제 그대의 손을 잡고   함께 늙어가리라" 

라는 시구가 실려 있다.

 그리고 同穴이란 죽어서 한 무덤에 묻히고 싶다는 뜻으로 같은 책 왕풍 대거편에 나온다.

"살아서는 방을 달리 해도  죽어서는 같은 무덤에 묻힐 것이니  나를 믿지 못한다 하신다면 밝은 해를 두고 맹세하리라."

 - 시경 -

 

解    語    花

풀 해   말씀 어    꽃 화

해어화: 말하는 꽃 : 미인을 가리키는 말

 

당나라 현종 때 양귀비는 현종의 열여덟 번째 아들인 수왕의 아내로 맞아들여진 여자다. 그런데 호색가인 현종이 양귀비의 미모를 보자마자 반하여 자신의 후궁으로 들였다. 양귀비가 수왕과 인연을 끊고 태진이 되었을 다시 그녀의 나이는 22세였고, 현종은 56세였다. 현종과 양귀비가 한창 사랑에 빠진 어느 초여름날의 일이다. 현종은 양귀비를 비롯하여 여러 후궁들을 거느리고 태액지로 산책을 나갔다.

 그 당시 태액지라는 연못에는 연꽃이 막 피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연못 가득 향기를 뿜어대고 있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연꽃의 아름다움에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다. 현종 역시 즐거운 마음으로 연꽃을 한참 동안 바라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연꽃의 아름다움도 말을 헤아리는 이 꽃(解語花)에는 미치지 못하지 않느냐?" 

이것은 양귀비의 아름다움이 연꽃에 비할 수 없을 만큼 뺴어남을 말한 것이며, 현종의 양귀비에 대한 사랑의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 개원천보유사 -

 

虛    張    聲    勢

빌 허   베풀 장    소리 성     기운 세

허장성세: 비어있는 소리와 기세: 실력은 없으면서 큰소리 치고 센 척함

 

헛되게 목소리의 기세만 높인다는 뜻으로, 약하거나 실속이 없으면서 겉으로는 큰소리치거나 허세를 부린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는 실력도 없으면서 남을 속이기 위해 虛套를 가장한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고 있지만, 병법에서는 아군이 불리한 형세에 놓여 있을 때 이를 숨기고 고의로 세력을 과장함으로써 적에게 위협을 가하고 함부로 진군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훌륭한 계략의 하나다.

 즉 실상은 허점이 많은 형세라도 겉으로는 튼튼한 것처럼 보이게 해 적이 내 역량을 강한 것으로 여기게 만듦으로써 아군을 온전하게 보존시킴은 물론 전투에서도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비슷한 말로는 실상은 얼마되지 아니한 것을 많은 것처럼 과장해서 말한다는 뜻의 호왈백만號曰百萬이 있다.

 

懸    頭    刺    股

매달 현  머리 두   찌를 자   넓적다리 고

현두자고: 머리를 매달고 넓적다리를 찌르다: 분발해 학문에 정진함

 

懸頭와 刺股가 협쳐서 이루어진 말이다. 懸頭는 한나라 학자 손경의 고사에서 유래했다. 손경은 공부 도중 졸음이 오면 머리카락을 천정 대들보에 끈으로 매달았다고 한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공부한 손경은 후에 대유학자가 되었다.

刺股는 전국 시대의 종횡가 소진과 관련있는 이야기다. 소진은 처음에 秦나라 혜왕을 비롯한 제후 밑에서 유세를 했으나 채용되지 않자 좌절해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가족들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돌아온 그를 홀대했다. 그는 이때부터 일 년 동안 집 안에 틀어박혀 송곳으로 넓적다리를 찔러 잠을 쫓으면서 공부하는 데 몰두했다. 그 후 소진은 종횡가로 명성을 얻어 전국시대 여섯 나라의 재상 자리에 올랐다.

 - 몽구, 태평광기, 전국책 진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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