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82 풍성학려/풍전등화/필부지용/한단지몽

by 독거성자 2021. 3. 17.
반응형

風    聲    鶴    唳

바람 풍  소리 성    두루미 학   울 려

풍성학려: 바람소리 학의 울움 : 아무것도 아닌데 공연히 놀라 겁을 집어먹는 것

 

東晉의 9대 효무제 때 일이다. 오호 십육국 중 前秦의 3대 임금인 부견이 100만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오자, 효무제는 재상 사안의 동생인 정토대도독 사석과 조카인 전봉도독 사현에게 8만의 군사를 주고 나가 싸우게 했다. 우선 참모인 유로지가 5000의 군사로 적의 선봉을 격파하여 서전을 장식했다.

 이때 중군을 이끌고 비수강변에 진을 치고 있던 부견은 휘하 諸將에게 이렇게 명했다.

 "전군을 약간 후퇴시켰다가 적이 강 한복판에 이르렀을 때 돌아서서 반격하라." 

그러나 이는 부견의 오산이었다. 일단 후퇴 길에 오른 前秦軍은 반격은커녕 멍춰 설 수도 없었다.

무사히 강을 건넌 동진군은 사정없이 전진군을 들이쳤다. 대혼란에 빠진 전진군은 서로 밟혀 죽는 군사가 들을 덮고 강을 메웠다. 겨우 목숨을 건진 군사들은 겁을 먹은 나머지 '바람소리와 학의 울음風聲鶴唳' 소리만 들어도 동진의 추격군이 온 줄 알고 도망가기 바빳다고 한다.

 - 진서 -

 

風    前    燈    火

바람 풍   앞 전     등불 등    불 화

풍전등화: 바람 앞의 등불 : 매우 위태로운 처지

 

바람 앞에 놓여 있는 촛불이나 등잔불이 금방이라도 꺼질 듯이 위태로운 것처럼, 사물의 존망 또는 사태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을 만큼 매우 위태로운 처지에 놓여 있음을 비유하는 한자성어다. 風燈, 風前燈燭 또는 風前之燈으로도 쓴다.

비슷한 말로는, 달걀을 쌓아 놓은 형세라는 뜻의 累卵之勢, 높은 장대 끝에 놓여 있는 것처럼 위태로운 상황을 뜻하는 백척간두百尺竿頭 등의 한자성어가 있다.

 

匹    夫    之    勇

천한 사람 필  아비 부   어조사 지  날랠 용

필부지용: 천한 사람의 용기: 인의나 예를 분간하지 못하고 제멋대로 부리는 용기

 

춘추 시대 齊나라 선왕이 맹자에게 "이웃나라와 사귀는 데에도 도가 있습니까?" 라고 물었다. 

맹자는 "있습니다. 오직 어진 사람이라야 큰 나라로서 작은 나라를 섬길 수 있으며, 오직 지혜로운 사람이라야 작은 나라로서 큰 나라를 섬길 수 있습니다. 큰 나라로 작은 나라를 섬기는 사람은 하늘의 뜻을 즐거워하는 자이고, 작은 나라로 큰 나라를 섬기는 사람은 하늘을 두려워하는 자입니다. 하늘의 뜻을 즐거워하는 자는 천하를 편안하게 하고, 하늘을 두려워하는 자는 나라를 편안하게 합니다" 하고 대답했다. 

다시 齊 선왕이 말했다. "훌륭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과인에게는 용맹을 좋아하는 고질적인 버릇이 있습니다."

그러자 맹자는 "왕께서는 작은 용맹을 좋아해서는 안됩니다. 칼에 손을 대고 눈을 부라리며 '그는 내 적수가 못된다' 하고 으름장을 놓는 것은 필부의 용기匹夫之勇로, 기껏해야 한 사람을 상대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부디 왕께서는 더 큰 용맹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하고 대답했다.

 - 맹자 양혜왕편 -

 

邯    鄲    之    夢

땅이름 한 땅이름 단  어조사 지  꿈 몽

한단지몽: 한단에서 꾼 꿈 : 인생과 영화의 덧없음

 

唐나라 현종 때 도사 여옹이 한단邯鄲으로 가는 도중 주막에서 노생이라는 젊은이를 만났다. 노생은 한단에서 출세해서 부귀영화를 누려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여옹은 양쪽으로 구멍이 뚫린 도자기 베개를 꺼내 주며 그것을 베고 자면 소원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윽고 노생은 잠이 들어 꿈을 꾸기 시작했다. 노생은 꿈속에서 명문가의 딸과 결혼하고 벼슬길에 나아가 재상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러다 여러 해 후 갑자기 모함에 의해 역적으로 몰려 잡혀 가게 되었다. 다행히 사형을 면하고 유배되었다가 수년 후에는 사실이 밝혀져 다시 재상의 자리에 복귀했다. 그 후 노생은 많은 손자를 두고 50년 동안 행복하게 살다가 문득 하품을 하고는 잠에서 깼다. 일어나 보니 옆에는 노응이 있었고, 잠이 들기 전 주막집 주인이 짓기 시작한 밥은 아직 뜸도 들지 않은 상태였다. 여옹은 노생에게 "인생이란 원래 그런 것이라네." 하고 웃으며 말했다. 노생은 여옹의 가르침에 감사하고 한단을 떠났다.

 - 침중기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