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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80 패군지장/포류지자/평지풍파/팔방미인

by 독거성자 2021.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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敗    軍    之    將

질 패     군사 군    어조사 지   장수 장

패군지장: 전쟁에 진 장수: 전쟁에 진 장수는 병법을 논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일단 전투에 패했다면 구구한 변명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

 

魏에서 趙로 향한 한신의 걱정거리는 정경의 狹道였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뚫고 지나가야 할 통로이기는 했으나 너무나도 좁아서 대부대의 행진에는 불편했다. 더구나 趙에는 광무군 이좌거라는 우수한 전략가가 있었는데 그가 이 협도에 착한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그런데 유학을 즐겨 정의의 싸움을 외치고 있던 성안군은 광무군의 진언을 듣지 ㅇ낳았다.

그리하여 무사히 정경의 협도를 돌파한 한신은 아주 쉽게 趙軍을 격파시킬 수가 있었으나, 이 싸움에서 한신은 광무군의 지략을 높이 평가하여 광무군을 죽이지 말고 생포하라는 명령을 전군에 내렸다. 싸움이 끝나고 한신은 그를 정중히 예우하면서 燕나라와 齊나라를 칠 방법을 물었으나 광무군이 대답하길

 "패군지장敗軍之將은 勇을 말하지 말 것이며, 망국지대부亡國之大夫는 存을 꾀하지 말라는 말을 들은 바 있습니다. 지금 나는 싸움에 패해 당신의 포로가 되어 있는 몸입니다. 어찌 대사를 꾀할 자격이 있겠습니까?"

 - 사기 -

 

八    方    美    人

여덟 팔  모 방    아름다울 미  사람 인

팔방미인: 어느 모로 보나 아름다운 사람: 여러 방면에 능통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八方은 동서남북과 동북, 서북, 동남,서남의 여덟 방위, 즉 모든 방면을 뜻한다.

따라서 八方美人이라고 하면 어느 면에서 보아도 아름다운 사람, 또는 모든 방면의 일에 능통한 사람을 의미한다. 그리고 부정적인 의미로는 한 가지 일에 정통하지 못하고 아무 일에나 조금씩 손대는 사람, 또는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의식적으로 잘 하는 것처럼 처세하는 사람을 말하는 경우에 쓰인다. 

서양에서는 '팔방미인은 뛰어난 재주는 없다(Jack of all trades, and master of none)'

또는 '팔방미인은 믿을 수 없다(A friend to everybody is a friend of nobody)' 는 속담에서 보듯이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비슷한 말인 팔면육비八面六臂는 여덟 개의 얼굴과 여섯 개의 팔이라는 뜻으로, 역시 뛰어난 능력으로 여러 방면에 걸쳐 눈부신 실력을 발휘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平    地    風    波

평평할 평  땅 지   바람 풍   물결 파

평지풍파: 평지와 바람과 물결을 일으키다: 평화롭던 상황에 문제를 일으킴

 

악부시집에 실린 中唐의 대표적 시인 유우석의 시 '죽지사'에서 유래했다.

"구당瞿塘은 시끄러운 열두 여울인데   길이 예로부터 힘들다고 사람들은 말하네

못내 한하노니, 사람 마음은 물과 같지 않아    생각 없이 평지에 파란을 일으키네"

이 시는 유우석이 기주자사로 부임했을 때 그곳 민요를 듣고 흥을 느껴 지은 시다. 시의 내용 중 '瞿塘'은 양자강 상류에 있는 험로를 말한다. 이곳에는 열두 개의 여울이 줄지어 있어서 사람들은 옛날부터 이 길을 지나기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유우석은 구당의 물결은 있는 곳에서만 시끄럽지만 사람들은 생각이 모자라 아무 곳에서나 함부로 풍파를 일으키곤 한다고 한탄하고 있는 것이다.

  - 유우석의 죽지사 -

 

蒲    柳    之    姿

부들 포  버들 류   어조사 지   맵시 자

포류지자: 버들풀의 맵시: 매우 허약함

 

東晉의 고열지는 간문제와 동갑이었으나, 머리가 하얗게 세었으므로 간문제가 물었다.

"경의 머리는 왜 그렇게 하얗게 세었소?" 

"포류의 모습을 한 자는 가을을 앞에 두고 잎이 떨어지오나, 송백지질은 서리를 겪고도 더욱 잎이 무성한 법입니다

蒲柳之姿 望 秋而落 松柏之質 經霜彌茂."

'저는 몸이 허약해서 폐하의 건강하심을 따를 수 없습니다' 라는 뜻의 말로 논어 자한편의 "날씨가 추워진 다음에야 비로소 松柏이 다른 잎과 달리 시들지 않음을 알 수 있다歲寒然後 知松柏之後彫也" 는 말을 인용하여 황제의 건강한 모습에 비유하고, 자기는 갯버들과도 같기에 먼저 진다고 하였으니 군신의 예절까지 갖춘 멋진 비유임에 틀림없다.

 고열지는 몸은 허약해서 일찍부터 머리가 세었는지 모르지만 마음은 송백같이 곧아 권세에 아부하는 일이 없었다. 그래서 그의 벼슬은 그의 능력에 비해 낮은 벼슬에 그치고 말았다. 그는 문인화의 시조로 유명한 고개지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 세설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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