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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74 천려일실/천의무봉/천재일우/천망회회

by 독거성자 2021.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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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    慮    一    失

천 천   생각할 려    한 일      잃을 실

천려일실: 천 번 생각하고 한번 잃다: 생각이 많다보면 실수를 한다

 

회음후 한신은 趙나라와의 결전을 앞두고 적의 모사 이좌거를 사로잡아 오는 자에게 금화 천 냥을 주겠다고 했다. 지덕을 겸비한 이좌거의 능력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기 떄문이다. 이좌거가 잡혀 오자 한신은 그를 극진하게 모신 뒤 燕나라와 齊나라를 격파할 계책을 물었다. 패배한 장수는 병법을 말해서는 안된다고 사양하던 그는 거듭되는 한신의 요청에 이렇게 대답했다.

 "옛 말에 지혜로운 사람에게도 천 가지 생각에 한 가지의 실수가 있을 수 있고千慮一失, 어리석은 사람에게도 천 가지 생각에 한 가지 좋은 생각이 있을 수 있다千慮一得' 고 했습니다.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어리석은 자의 千慮一得이라 생각하시고 들어주십시오."

그 후 이좌거는 한신의 참모가 되어 크게 공헌했다고 한다.

 - 사기 회음후열전 -

 

天    網    恢    恢

하늘 천   그물 망    넓을 회    넓을 회

천망회회: 하늘의 그물은 넓고 넓어 성긴 듯 해도 놓치는 것이 없다: 하늘의 도는 겉으로 보기에는 엉성한 것 같아도 실로 엄밀하고 정확함

 

하늘의 그물은 넓고 광대해 엉성해 보이지만 선악의 응보는 반드시 내리고 절대로 실패하는 일이 없다는 뜻이다. 즉 악한 사람이 악한 일을 해도 금방 벌을 받고 화를 입는 일은 없지만, 결국 언젠가는 자기가 저지른 죄의 값을 치르게 된다는 말이다. 노자 73장에 나오는 말이다.

 " 형 집행을 과감하게 하는 자는 사람을 죽이고, 과감하게 하지 못하는 자는 살린다. 양쪽 모두 인간적 기준으로는 잘했다고 잘못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늘이 미워하는 바가 무엇이며, 또 왜 미워하는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그러므로 성인도 역시 이를 어렵게 생각한다. 하늘의 도는 다투지 않아도 잘 이기고, 말하지 않아도 잘 대답하며, 부르지 않아도 스스로 오고, 편안한 태도로 잘 꾸민다. 하늘의 그물은 크고 커서 성긴 듯 보이지만 하나도 놓치는 것이 없다."

 - 노자 임위편 -

 

天    衣    無    縫

하늘 천   옷 의     없을 무     꿰맬 봉

천의무봉: 하늘옷은 꿰매지 않는다: 일부러 꾸민 데 없이 아름답고 흠이 없음

 

태평광기에 실려 있는 곽한의 이야기에서 비롯된 말이다. 태원에 사는 곽한이라는 사람이 어느 여름날 밤 뜰에 누워 있었다. 이때 하늘에서 織女직녀가 구름을 타고 내려와 잠자리를 같이할 것을 청했다. 이후로 그들은 한 해를 같이 지내게 되었다. 어느 날 곽한이 우연히 그녀의 옷을 보게 되었는데 그 옷에는 바느질한 자국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궁금하게 여겨 이유를 묻자 선녀는 웃으면서 "하늘의 옷은 원래 바늘이나 실로 꿰매는 것이 아닙니다天衣無縫." 하고 대답해 주었다. 일년이 지나자 선녀는 곽한의 곁을 떠나고 그 후로는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천의는 처음부터 그대로 만들어져 있다는 전설적인 옷으로, 흔히 타고난 재질이 매우 아름다움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千    載    一    遇

천 천    일년 재     한 일      만날 우

천재일우: 천년에 한 번 만나다: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기회

 

동진東晉 시대의 학자 원굉이 쓴 글 '삼국명신서찬' 가운데 魏나라의 순문약을 찬양한 글에서 나온 말이다. 어진 임금과 뛰어난 신하의 만남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오늘날에는 흔히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좋은 기회를 이르는 말로 쓰이고 있다. "백락伯樂을 만나지 못하면 천 년이 지나도 천리마는 한 마리도 나오지 않는다. 만 년에한 번 기회가 온다는 것은 세상의 일반적인 법칙이며, 현명한 군주와 지혜로운 자의 아름다운 만남은 천 년에 한번쯤千載一遇이다. 그러니 만나면 어찌 기쁘지 않을 것이며, 잃으면 어찌 개탄스럽지 않겠는가!" - 문선 삼국명신서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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