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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73 채미가/천고마비/천금매소/천도시비

by 독거성자 2021.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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采    薇    歌

캘 채    고사리 미    노래 가

채미가: 고사리 캐는 노래: 백이,숙제가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 먹는 노래

 

백이伯夷와 숙제叔齊 두 형제는 주나라 문왕이 노인들을 소중히 여긴다는 평판을 듣고 찾아갔으나, 문왕은 이미 죽고 무왕이 천자국인 은나라 주왕紂王을 징벌하기 위해 출진하려는 참이었다. 백이와 숙제는 그의 말고삐를 잡고 간했다. 

"아버지의 장례도 지내기 전에 전쟁을 시작하는 것이 효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신하의 몸으로 주군을 죽이는 것이 仁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무왕의 측근자가 두 사람을 죽이려 하자 태공망이, "이야말로 의인들이다." 하고 소리치며 무왕의 측근자들을 쫓아버렸다. 하지만 끝내 주나라는 은나라를 치고 천하의 주인이 되었다. 형제는 수양산으로 들어가 고사리를 캐 먹으며 목숨을 유지하다 그 고사라 또한 주나라 땅에서 난 것이라 하여 먹지 않고 굶어 죽었다. 굶어 죽게 되었을 때 다음과 같은 노래를 지었다 한다.

" 저 서산에 올라가 고사리를 캐네 무왕은 포악한 방법으로 주왕의 포악함에 대신하였건만

슬프다 그 잘못을 알지 못하네 신농, 요순, 하우의 도가 홀연 사라졌으니

내 어디로 가서 몸을 의지할 것인가 아, 이대로 죽을 수밖에 없구나"

 

天    高    馬    肥

하늘 천  높을 고   말 마      살찔 비

천고마비: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 아주 좋은 가을 날씨

 

唐나라 초기의 시인 두심언의 시에 나온 말이다. 이 시는 북쪽 국경 지대에 파견되어 있던 친구 소미도가 하루 빨리 이기고 돌아오기를 바라며 지은 것이다. '추고새마비秋高塞馬肥' 라는 구절은 당나라의 승리를 가능날에 비유한 것이다.

"구름은 맑고 요사스런 별은 사라졌다  가을 하늘은 높고 변방의 말은 살찌는구나秋高塞馬肥

 말 안장에 의지해 영웅의 칼은 움직이고  붓을 휘두르니 격문이 날아온다:"

한서 흉노전을 보면 이 말은 흉노족의 잦은 침입에서 비롯되었다. 중국의 역대 왕조에게는 북쪽의 오랑캐 흉노족의 침범이 늘 골칫거리였다. 초원이 얼어붙는 긴 겨울에 먹을 양식을 마련하기 위해 흉노족은 가능리 되면 국경을 침범했기 때문에 중국인들에게는 가을이 걱정의 계절이었다.

 - 두심언의 증소미도시, 한서 흉노전 -

 

千    金    買    笑

일천 천   쇠 금     팔 매     웃을 소

천금매소: 천금을 주고 웃음을 사다: 비싼 대가를 치르고 사랑하는 여인에게서 미소를 짓게 하는 것.

 

西周의 마지막 임금 幽王은 포사라는 여인을 사랑하였다. 그러나 이 포사는 좀체 웃는 법이 없었다. 그녀의 웃는 모습이 보고 싶어, 유왕은 모든 수단을 동원하였다. 그러자 포사의 주변인 괵석보가 말하기를,  "烽火를 올렸다가 제후들이 허탕치고 돌아가는 것을 보면, 혹 웃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였다.

유왕은 저녁에 봉화를 올렸다. 봉화를 본 제후들은, 도성에 적이 침입한 줄 알고 군사를 이끌고 밤새 달려왔다. 포사와 함께 쾌락에 취해 있던 유왕은 모여든 제후들에게 사람을 보내어, "별일 아니니 돌아가라" 하였다.

이때 깃발을 거두어 돌아가는 제후들의 모습을 누각 위에서 보던 포사가 손뼉을 치며 웃었다. 포사의 웃는 모습을 본 유왕은 괵석보에게 약속대로 천 금을 주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유왕은 죽임을 당하고 서주는 망하였다. 포사를 위한 거짓 봉화를 너무 자주 올린 대가였다.

 - 사기 -

 

天    道    是    非

하늘 천   길 도     옳을 시   아닐 비

천도시비: 하늘의 도가 맞는가 틀리는가: 인간의 얄궂은 운명에 대해 한탄하는 말

 

한나라 무제 때, 사마천은 무제의 비위를 건드려 억울하게 궁형을 당하였다. 형을 받은 자신의 처지와 비교하여, 사마천은 천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천도는 공평무사하여 언제나 착한 사람의 편을 든다. 그렇다면 백이,숙제는 청렴 고결하게 살다가 굶어 죽었다. 그리고 공자는 지게미나 쌀겨도 배불리 먹지 못하다가 끝내 요절하였다. 하늘은 착한 사람에게 보답한다는데, 이것은 도대체 어찌된 셈인가? 한편 도척은 날마다 죄없는 사람을 죽이고 사람의 간을 회치는 등, 포악 방자하여 수천 사람의 도당을 모아 천하를 횡행하였지만 천수를 누렸다. 그렇다면 그가 도대체 어떤 덕행을 쌓았단 말인가? 근세에 이르러서도 오로지 악행만을 저지르는데 종신토록 逸樂하고 부귀가 자손대대로 끊이지 않는다. 이와 달리 항상 큰길을 걸으며 공명정대하고 시종 謹直하게 행동하면서도 오히려 재화를 당하는 예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래서 나는 의심한다. 천도는 과연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天道是非?"

 - 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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