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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71 중과부적/중구난방/중석몰촉/지록위마

by 독거성자 2021.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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衆    寡    不    敵

무리 중  적을 과   아닐 부      대적할 적

중과부적: 무리가 적으면 대적할 수 없다.

 

연목구어緣木求魚 고사에 이어지는 이야기다. 왕도정치론을 유세하며 떠돌던 맹자가 齊나라에 갔을 때 이야기다. 패도정치에 관심을 갖는 제나라 선왕에게 맹자는 패도정치는 나무 위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다고 하며, 왕도정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작은 나라는 본디 큰 나라를 대적할 수 없고, 무리가 적은 것은 무리가 많은 것을 대적할 수 없으며衆寡不敵, 약자는 강자에 패하기 마련입니다. 지금 천하의 사방 천 리에는 아홉 개의 나라가 있습니다만 제나라도 그 중 하나입니다. 한 나라가 나머지 여덟 나라를 굴복시키려 하는 것은 소국 鄒추나라가 대국 楚나라를 이기려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근본으로 돌아가 왕도정치를 펴야만 백성들 모두가 전하의 덕에 기꺼이 굴복할 것입니다."

 - 맹자 양혜왕편 -

 

衆    口    難    防

무리 중   입 구    어려울 난    막을 방

중구난방: 여러 사람의 입은 막기 어렵다

 

周주나라의 여왕勵王은 매우 오만하고 잔인한 사람이었다. 그는 국정을 비방하지 못하도록 함구령을 내리고 이를 어기는 자는 가차없이 처벌했다. 그러자 신하 소공은 그의 탄압 정책에 반대하며 이렇게 충언했다.

 "백성들의 입을 막는 것은 개천을 막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개천이 막혔다가 터지면 많은 사람이 다치게 되는데, 백성들의 경우 역시 이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개천을 막는 사람은 물이 잘 흘러내리도록 해야 하고,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은 그들이 생각하는 바를 말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러나 勵王은 소공의 충언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결국 견디다 못한 백성들은 난을 일으켰고, 勵王은 도망가서 평생 숨어 살게 되었다고 한다.

 - 십팔사략 -

 

中    石    沒    鏃

가운데 중  돌 석    잠길 몰    화살 촉

중석몰촉: 돌 가운데 박힌 화살: 정신을 집중해 전력을 다하면 어떤 일에도 성공할 수 있음

 

漢나라의 장군 이광은 궁술과 기마술에 재주가 뛰어난 맹장이었다. 하루는 그가 명산으로 사냥을 나갔다. 풀숲 속에 호랑이가 자고 있는 것을 본 그는 급히 화살을 쏘아 명중시켰다. 그런데 화살을 맞은 호랑이가 꼼짝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의아하게 생각해 가까이 가 살펴보니 그가 맞힌 것은 호랑이처럼 생긴 돌이었는데 여기에 자신이 쏜 화살이 촉까지 깊이 박혀 있었다. 신기하게 생각한 그는 제자리로 돌아와서 다시 한번 화살을 쏘아 보았으나 이번에는 화살이 튀어나왔다. 정신을 한데 모으지 않은 탓이었다. 중속몰촉은 이처럼 정신을 한 곳에 집중하면 무슨 일이든지 이루어 낼 수 있다는 뜻이다. 이것을 8자로 풀면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 何事不成이다.

 - 사기 이장군열전, 한시외전 -

 

指    鹿    爲    馬

가리킬 지  사슴 록   할 위     말 마

지록위마: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 윗사람을 농락하고 자기 마음대로 권세를 휘두름

 

秦나라 시황제가 죽자 환관 조고는 가짜 유서를 만들어 태자를 죽이고 어린 호해를 2세 황제로 세웠다. 조고는 어리석은 호해를 조종해 다수의 충신들을 죽이고 승상이 된 후 저정의 실권을 장악했다. 더 나아가 자신이 직접 황제가 되려는 야심을 품은 조고는 자신의 세력을 시험해보기로 했다.

 어느 날 그는 사슴을 호해에게 바치면서 "폐하, 이것은 말입니다. 거두어주십시오." 하고 말했다. 

호해는 "농담도 지나치시오. 사슴을 가지고 말이라고 하다니?" 하고 웃으며 좌우의 신하들을 둘러보았다. 어떤 신하는 말이라고 하면서 조고에게 아첨을 했고, 어떤 신하는 사슴이라고 직언했다. 조고는 사슴이라고 대답한 사람들을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은밀히 무고한 죄를 씌워 제거했다. 그 후로는 조고의 말에 감히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다.

 - 사기 진시황본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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