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고사성어 68 전전반측/전화위복/절차탁마/점입가경

輾       轉    反    側

돌아누울 전   구를 전    뒤척일 반   기울 측

전전반측: 누워서 이리저리 뒤척임: 근심과 걱정으로 잠을 못 이룸

 

오매불망寤寐不忘과 함께 시경 관저장에 실려있는 시에서 유래했다. 輾전은 몸을 모로 세우는 것이고, 轉전은 뒹군다는 뜻이다. 反은 뒤집음, 側은 옆으로 세운다는 뜻이다. 처음에는 아름다운 여인을 그리워해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을 비유한 말이었으나, 지금은 단지 걱정 등으로 잠을 못 이루는 경우를 이르는 말로 쓰인다.

 "구욱구욱 물수리는  강 숲에서 우는데  

 아리따운 아가씨는   군자의 좋은 배필

물위의 마름풀  이리저리 흐르네

아리따운 아가씨 생각    자나깨나 그리네

그리워도 만나지 못해    자나깨나 그리워하니

긴긴 밤 언제나 만날까    잠 못 이뤄 뒤척이네輾轉反側

물위의 마름풀   이리저리 헤치며 따노라니

아리따운 아가씨 생각    금슬 좋게 벗하고파

물위의 마름풀    이리저리 헤치며 고르노라니

아리따운 아가씨와    풍악 울리며 즐기고파"

 - 시경 국풍 관관저구 -

 

轉    禍    爲    福

구를 전   재앙 화   할 위     복 복

전화위복: 화가 굴러 복이 되다: 강인한 의지로 힘쓰면 불행도 행복으로 바꿀 수 있다

 

사기 열전편 관안 열전에서 관중을 가리켜 현인이라 하며 다음과 같이 평했다.

"그는 정치를 행할 때 번번이 화가 될 일을 복으로 만들었고 실패를 성공으로 변화시켰다. 그리고 모든 사물에 대해서도 경중을 잘 파악해 균형을 잃지 않도록 신중하게 처리했다."

 전국 시대의 종횡가 소진은 전국책 - 연책에서 위의 말을 인용해 "옛날에 일을 잘 처리했던 한 사람은 화를 바꾸어 복이 되게 했고 실패한 것을 바꾸어 공이 되게 했다." 하고 말했다. 즉 전화위복轉禍爲福이란 강인한 정신력과 불굴의 의지로 힘쓰면 불행도 행복으로 바꿀 수 있음을 뜻하는 말이다.

 - 사기 열전편 관안열전, 전국책 연책 -

 

切    磋    琢    磨

끊을 절   갈 차     쪼을 탁    갈 마

절차탁마: 끊고 갈고 쪼아 빛을 내다: 부지런히 학문, 덕행을 닦음

 

자공이 스승 공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가난해도 남에게 아첨하지 않으며 부유하더라도 교만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어떤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그러자 공자는 "좋구나. 하지만 가난하면서도 도를 즐기고 부유하더라도 예를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못하다." 하고 대답했다.

 자공이 다시 "시경에 '의젓한 선비는 뼈아 상아를 다듬고 구슬과 돌을 간 듯 하다' 고 했는데 바로 이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하고 묻자 공자가 말했다. "자공아! 이제 비로소 너와 함께 시를 말할 수 있겠구나. 지나간 것을 알려주었더니 앞으로 올 것까지 알아내는구나." 

 切磋琢磨는 원래 톱으로 자르고切 줄로 쓸고磋 끌로 쪼며琢 숫돌에 간다磨는 뜻이다. '대학'에서는 절차切磋는 학문을 뜻하고 탁마琢磨는 수양을 뜻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 논어 학이편, 시경 위풍편, 대학 -

 

漸    入    佳    境

점차 점   들 입     아름다울 가   지경 경

점입가경: 들어갈수록 점점 아름다운 경치가 나타나다: 갈수록 재미있게 전개되는 상황

 

동진東晉 때의 사람 고개지는 문학과 그림에 능해 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특이한 말과 행동으로 유명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세 가지가 뛰어난 사람畵絶, 才絶, 痴絶 이라는 의미로 삼절三絶이라 불렀다.

 진서 고개지전에 의하면 고개지는 사탕수수를 즐겨 먹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과 달리 늘 가느다란 줄기 부분부터 먼저 씹어 먹는 것이었다. 이를 궁금하게 생각한 친구들은 "자네는 사탕수수를 먹을 때 왜 거꾸로 먹는 것인가?" 하고 물었다. 그러자 고개지는 "갈수록 점점 더 단맛이 나기 때문이지." 하고 태연하게 대답했다.

 이때부터 '점입가경漸入佳境'은 경치나 문장 또는 어떤 일의 상황이 갈수록 재미있게 전개되는 것을 뜻하게 되었다.

 - 진서 고개지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