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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67 장수선수/적반하장/전광석화/전전긍긍

by 독거성자 2021.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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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    袖    善    舞

길 장    소매 수     좋을 선     춤출 무

장수선무: 소매가 길면 춤이 좋아진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도 좋은 조건이 유리함

 

한비자 오두편에서 한비자는 부국강병의 기초가 건실한 내정에 있다고 보았으며, 이를 위해서는 법을 바르게 정비하고 집행하며 상벌을 엄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속담에 '소매가 길면 춤을 잘 출 수 있고, 돈이 많으면 장사를 잘 할 수 있다' 고 했다. 밑천이 많아야 일을 잘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나라가 잘 다스려지고 강하면 일을 도모하기 쉽고, 나라가 약하고 어지러우면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 秦진나라에서는 관리들이 계획을 열 번이나 바꾸어도 실패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燕연나라에서는 한 번만 바꾸어도 성공을 거두기 어려웠다. 이것은 진나라의 관리가 지혜로워서도 아니고, 연나라의 관리가 어리석어서도 아니다. 결국 그 차이는 나라가 제대로 다스려지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달려 있는 것이다."

 - 한비자 오두편 -

 

賊    反    荷    杖

도둑 적   돌이킬 반   멜 하   몽둥이 장

적반하장: 도둑이 매를 들다: 잘못한 사람이 도리어 나무람

 

조선 인조 때 홍만종이 지은 문학평론집 '순오지' 에 나오는 "도둑이 도리어 몽둥이를 든다는 말은 잘못한 자가 오히려 성내고 덤비는 것을 빗댄 것이다." 라는 구절에서 그 어원을 찾아볼 수 있다.

 도둑질한 사람이 도리어 매를 들고 주인에게 달려든다는 말이다. 죄나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잘못을 빌거나 미안해하기는커녕 오히려 기세당당하게 성을 내면서 잘못 없는 사람을 나무라거나 단죄하려 하는 어처구니없는 경우에 흔히 쓸 수 있는 말이다.  주로 '적반하장賊反荷杖도 유분수有分數' 또는 '적반하장도 유만부동類萬不同'의 형태로 쓰이고 있다.

 - 순오지 -

 

電    光    石    火

번개 전   빛 광       돌 석      불화

전광석화: 번개가 치자 돌에 불이 난다: 매우 빠름

 

여격석화 사섬전광如擊石火 似閃電光을 줄인 말이다. 석화는 부싯돌에서 나는 불꽃, 전광은 번갯불을 말한다. 번갯불이나 부싯돌의 불이 번쩍이는 것처럼 극히 짧은 시간이나 또는 그 시간 동안 이루어지는 아주 신속한 동작을 가리키는 말이다. 자취를 남기지 않는 순발적인 움직임 또는 일이 매우 빠른 것을 가리키는 밀로 쓰인다.

 원래는 불교에서 비롯한 용어로 사물이 매우 빠르게 생멸변화하는 것을 비유한 말이었다. 

 

戰    戰    兢    兢

싸울전   싸울 전     삼갈 긍    삼갈 긍

전전긍긍: 두려워 조심하다: 위기감에 절박해진 심정

 

시경 소아편의 '소민小旻'이라는 시 마지막 구절에 나오는 표현이다.

 '"감히 맨손으로 범을 잡지 못하고  감히 걸어서 강을 건너지 못하네

사람들은 그 하나는 알지만  그 밖의 것은 전혀 알지 못하네

두려워서 벌벌 떨며 조심하기를  마치 깊은 연못에 힘한 것 같이 하고

살얼음 밟고 가듯이 해야 하네"

 이 시의 내용은 법을 무시하는 정치의 폐단을 개탄한 것이다. 왕정이 쇠락하고 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눈앞의 이해득실에만 매달려 있고, 뜻있는 사람들은 깊은 연못가에 서 있거나 살얼음을 밟고 있는 것처럼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을 노래하고 있다.   - 시경 소아편, 논어 태백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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