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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64 일자천금/일장춘몽/일진일퇴/일취월장

by 독거성자 2021.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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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    字    千    金

한 일     글자 자    천 천      쇠 금

일자천금: 한 글자에 천금: 매우 뺴어난 글자나 시문

 

전국 시대 말 전국사군戰國四君은 각기 수천의 인재들을 모아 식객으로 거느리고 있었다. 후에 秦진나라의 재상이 된 韓한나라의 상인 여불위도 이들을 본받아 막대한 사재를 털어 많은 수의 식객을 모아들였다. 그는 식객들로 하여금 30여 만 어에 이르는 대작을 한 권 만들게 했다.

'여씨춘추' 라는 제목의 이 책은 천지만물과 고금의 일을 두루 모아놓은 백과사전 형식의 책이었다. 책의 완성도에 만족한 여불위는 이 책을 도읍인 함양의 성문 앞에 진열해 놓고 다음과 같은 방문을 써 붙였다. "누구라도 이 책에서 한 글자라도 빼거나 덧붙일 수 있는 자에게는 상금으로 천금을 주겠노라."

 - 사기 여불위열전 -

 

一    場    春    夢

한 일    마당 장      봄 춘       꿈 몽

일장춘몽: 한바탕의 봄 꿈: 인생의 부귀영화가 덧없음

 

宋송나라 때 학자 조령주가 쓴 후청록은 문인들의 사적을 기술한 책이다. 그 가운데 소식에 관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재상 왕안석의 신법 제정에 반대해 미움을 산 소식은 벼슬을 삭탈당한 뒤 황주 땅에서 지냈다. 그 뒤 다시 창화란 고을로 옮겨 간 소식은 가난한 중에서도 시를 지으며 살아갔다. 어느 날 소식은 취한 채 어깨에 술병을 걸치고 콧노래를 부르면서 걸어가다가 칠십 세 가량의 한 할머니를 만나게 되었다.

소식을 본 할머니는 "유명하던 분이 왜 이렇게까지 되셨소? 전날의 부귀와 영화가 한낱 一場春夢에 지나지 않구료." 하고 말했다. 그러자 소식은 이 말을 듣고 "할머니, 참으로 멋진 말씀을 하시네요." 하며 껄껄 웃었다.

 - 후청록 -

 

一    進    一    退

한 일    나아갈 진    한 일    물러날 퇴

일진일퇴: 한 번 나아갔다가 한번 물러남: 좋아졌다 나빠졌다 함

 

문자 그대로 한 번은 앞으로 나아갔다 한 번은 뒤로 물러섰다 함을 가리키는 말이다. 양측의 전력이 비슷해서 쉽게 결판이 나지 않음을 뜻한다. 흔히 '一進一退의 치열한 공방전을 치르다' 의 형태로 사용된다. 서로의 실력 차이가 근소해서 살얼음의 두께만큼 얇다고 해 '薄氷' 이라고도 한다. 

세상 일에 비유해 '세상사 일진일퇴' 라고 하면 모든 일에는 기록이 있기 마련(Life has its ups and downs)이란 뜻이 된다. 또 한 번 나아갔다 한 번 물러서는 일을 자연 현상에 빗대 밀물과 썰물(Every flow has its ebb)로 비유하기도 하고, 시소 게임(The world is a seesaw)나 톱질로 표현하기도 한다.

 

日    就    月    將

날 이     나아갈 취    달 월      장수 장

일취월장: 날로 달로 발전해 나가다

 

끊임없이 노력해 날마다 달마다 발전해 나아간다는 뜻이다.  '시경' 주송의 민여소자지십閔予小子之什 에 나오는 시 '경지'에서 유래된 말이다.  "공경하고 공경하라 하늘은 밝으시고 하늘의 명은 쉽지 않으니  높고 높은 위에 있다고 말하지 마라   신께서는 오르락내리락하시며 일을 살피시고 날마다 감시하신다    이 못난 소자는 총명하지 않지만    날로 이루고 달로 나아가日就月將 학문이 광명에 이를 것이니    신하들도 맡은 일을 도와 나에게 덕행을 보여주기 바라오"

이 시는 주나라 제2대 성왕의 작품으로, 총명하지 못한 자신이지만 부지런히 배워 익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니 신하들도 자신을 적극적으로 보필해 달라는 당부를 담고 있다. 

 - 시경 주송의 경지敬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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