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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62 일각천금/일거양득/일망타진/일모도원

by 독거성자 2021.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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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    刻    千    金

한 일   붙잡을 확   천 천     쇠 금

일각천금: 아무리 짧은 시간이라도 천금과 같이 귀중함

 

宋나라 때의 시인 소식의 시 춘야행에서 온 말이다. 

"봄날 달밤의 한때는 천금의 값어치가 있네一刻千金

꽃에서는 맑은 향기가 흐르고 달빛은 그윽하네

노래 부르고 피리 불던 누대도 소리 없이 적적한데

그네가 걸려 있는 안뜰의 밤은 깊어만 가는 구나"

여기서 일각천금一刻千金이란 유유자적하며 즐기는 한가롭고 고즈넉한 시간을 의미한다.

즉 봄날 밤에 달을 즐기며 여유롭게 보내는 여흥이 천금을 주고도 사지 못할 정도로 값어치가 있다는 뜻이다.그러나 오늘날에는 '극히 짧은 시간도 귀중하고 아까워 천금의 값어치가 있다' 는 뜻으로 변해 쓰이고 있다.즉 원래는 행복한 한 때의 시간이 천금처럼 값어치가 있다는 낭만적인 의미가 변하여 순간의 시간도 귀하게 써라는 격언으로 바뀐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일촌광음불가경一寸光陰不可輕과 같은 뜻이라고 할 수 있다.반면 일확천금一攫千金은 한번에 큰 돈을 잡는다는 뜻이므로 일각천금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말이다. - 소식의 춘야행 - 

 

一    擧    兩    得

한 일     들 거      두 량         얻을 득

일거양득: 한 가지 일을 해 두가지 이득을 얻다

 

秦진나라 혜문왕 때의 일이다. 재상 장의가 왕에게 중원 진출을 주장하자 중신 사마조가 이에 반대하며 말했다.

"무릇 부국을 원한다면 먼저 국토를 넓히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하며, 강력한 병사를 원한다면 백성의 부를 쌓는데 힘써야 하며, 覇者패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덕을 쌓는 데 힘써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세 가지가 있으면 패업은 자연히 이루어지는 법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진나라는 국토도 협소하고 백성들도 가난합니다. 이 두 가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려면 蜀촉나라 땅의 오랑캐를 정벌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리하면 국토는 자연스럽게 넓어지고 백성들의 재물 역시 쌓이게 될 것입니다. 이야말로 한 가지 일을 통해 두 가지 이익을 얻는 것一擧兩得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진서 속석전 -

 

一    網    打    盡

한 일    그물 망     칠 타      다할 진

일망타진: 한 번의 그물로 모두 잡다

 

宋나라 인종 때의 재상 두연은 강직한 사람이었다. 당시에는 임금이 신하들과 상의하지 않고 독단으로 조서를 내리는 관습이 있었다. 그러나 두연은 이러한 관습이 올바르지 않다고 보고 조서를 받아도 즉시 처리하지 않고 보류했다가 여러 통이 쌓이면 그대로 되돌려 보내곤 했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임금의 뜻을 함부로 여기는 처사라 하며 비난했다.

때마침 관리로 있던 두연의 사위가 공금을 유용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러자 평소 두연에 대해 감정이 좋지 않았던 어사중승 왕공진이 사건을 맡아 연루자를 여러 명 색출해냈다. 왕공진은 "그물을 던져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모두 잡아들였다一網打盡." 하고 기뻐하며 모두 하옥시켰다. 두연은 며칠 뒤 이 사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재상직에서 물러나고 말았다.

 - 송사 인종기, 동헌필록 -

 

日    暮    途    遠

날 일     저물 모     길 도       멀 원

일모도원: 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 목적한 것을 쉽게 달성하기 어려움

 

춘추전국 시대 楚나라 사람 오자서는 평왕에 의해 부모형제가 죽임을 당하자 복수를 위해 吳나라로 떠났다. 오나라의 재상이 된 오자서는 군사를 이끌고 직접 초나라로 쳐들어갔지만 평왕은 이미 죽고 없었다.

그러자 오자서는 분을 풀기 위해 평왕의 무덤을 파헤치고 그 시신을 꺼내어 300번이나 채찍질을 했다死屍加鞭. 이 소식을 접한 오자서의 옛 친구 신포서는 "일찍이 평왕을 섬겼던 그대가 왕의 시신을 욕보이다니 이 어찌 하늘의 뜻을 따르는 사람이 할 짓이란 말인가?" 하며 오자서를 꾸짖었다. 그러자 오자서는 "해는 지고 갈 길은 멀어日暮途遠, 도리에 어긋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네." 하고 대답했다.

 - 사기 오자서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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