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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60 은감불원/읍참마속/의심암귀/이목지신

by 독거성자 2021.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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殷        鑑       不     遠

은나라 은   거울 감  아닐 불   멀 원

은감불원: 은나라의 거울은 먼 데 있지 않다: 다른 사람의 실패를 자신의 거울로 삼음

 

시경 대아편은 "은나라의 거울은 먼 데 있지 않고殷鑑不遠, 바로 전대인 夏하나라에 있다." 는 구절에서 유래했다.

은나라의 마지막 왕인 紂주왕은 원래 지혜와 용기를 겸비한 사람이었으나, 후에 오랑캐국에서 공물로 보내온 달기의 환심을 사기 위해 갖은 학행을 일삼다가 역사에 길이 남을 폭군이 되고 말았다. 훗날 周주나라의 문왕이 되는 서백은 주왕에게 충언을 올렸다가 미움을 받고 유폐되었다. 이때 서백이 주왕에게 한 말이 앞에서 인용한 구절이었다. 즉, 은나라의 전 왕조였던 하나라가 폭군 桀걸왕의 사치와 환락으로 망하고 만 전례가 있으니 그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 시경 대아편 -

 

泣    斬    馬    謖

울 읍   벨 참    말 마    일어날 속

읍참마속: 울면서 마속을 베다: 사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엄정히 법을 지켜 기강을 바로 세움

 

삼국시대 초기, 蜀촉나라 제갈량이 魏위나라의 명장 사마의와 대치하고 있었다.

제갈량은 전투에서 이길 계략을 마련해둔 상태였으나 문제는 가정 지방을 수비하는 데 있었다. 이곳을 잃으면 중원으로 나갈 계획이 물거품이 될 터였는데, 이를 맡길 만한 장수가 없다는 것이 그의 걱정이었던 것이다.

이때 평소 제갈량이 아끼던 장수 마속馬謖이 지원하고 나섰다. 제갈량은 내심 걱정이 되었지만 마속이 "패하면 斬刑참형을 받겠습니다." 하고 죽음을 각오하며 말하자 허락하고 말았다. 그러나 마속은 제갈량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싸우다 결국 참패했다. 제갈량은 약속대로 그를 처형대로 올렸다. 많은 사람들이 말렸지만 제갈량은 "사사로운 정에 끌려 군율을 어기는 것은 마속이 저지른 죄보다 더 큰 죄가 된다." 하며 처형시켰다. 마속이 형장에 끌려갈 때 제갈량은 얼굴을 가리고 엎드려 울었다고 한다.

 - 삼국지 촉지 마속전 -

 

疑       心      暗      鬼

의심할 의  마음 심  어두울 암    귀신 귀

의심암귀: 의심이 생기면 귀신이 나온다

 

한 사람이 아끼던 도끼를 잃어버렸다. 그는 누가 훔쳐 간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특히 이웃집 아이의 행동이 수상쩍었다. 그의 걸음걸이도, 안색도, 말투도 어색한 것이 영락없느 도둑의 그것이었다. 길에서 자신과 마주쳤을 때도 슬금슬금 자기를 피하는 것 같았다.

그는 "저 녀석이 내 도끼를 훔쳐 간 게 분명하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며칠 후 그는 지난번에 나무하러 갔다가 도끼를 그냥 두고 왔다는 사실이 문득 생각났다. 곧바로 달려가 보니 도끼는 자신이 나무를 하던 그 자리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 도끼를 찾은 뒤 집으로 돌아오던 그는 이웃집 아이를 만났다. 그런데 이번에는 웬일인지 아이의 행동이 그다지 수상쩍어 보이지 않았다.

 - 열자 설부편 -

 

移      木     之   信

옮길 이    나무 목   어조사 지  믿을 신

이목지신: 나무를 옮겨 믿을 주다: 남을 속이지 않고 약속을 반드시 지킴

 

秦진나라 효공 때 상앙이라는 재상이 있었다. 한번은 상아이 법을 제정하고도 공포하지 않았다. 백성들의 불신을 염려한 때문이었다. 먼저 백성들의 불신을 없애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 그는 한 가지 계책을 마련했다.

그는 남문 저잣거리에 3장(약9m) 높이의 나무를 세워 놓고 이렇게 써 붙였다. 

"이 나무를 북문으로 옮겨 놓는 사람에게는 십금十金을 하사한다."

그러나 터무니없는 일로 여긴 사람들은 누구도 옮길 생각을 하지 않았다. 상앙은 하사금을 오십 금으로 올려 다시 방을 붙였다. 이번에는 어떤 사람이 속는 셈 치고 나무를 옮겨 놓았다. 상앙은 그를 불러 약속한 금액을 하사했다. 그 후 법을 공포하자 백성들은 나라를 믿고 잘 따랐다고 한다.

 - 사기 상군열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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