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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58 원수근화/원앙지계/월하빙인/위편삼절

by 독거성자 2021.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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遠 水 近 火

멀 원       물 수     가까울 근    불 화

원수근화: 먼 곳의 물로 가까운 곳의 불을 끌 수 없다: 멀리 있으면 급할 때 아무 소용없음


한비자 설림편 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춘추 시대 노나라의 목공은 강국 晉진나라와 荊형나라를 섬기려 했다. 

이웃인 齊제나라의 침공을 받아 위급해졌을 때 이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여겼던 것이었다.

그러자 이 속셈을 간파한 신하 이서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고 먼 월나라에서 사람을 불러온다면 월나라 사람이 아무리 헤엄을 잘 쳐도

때는 늦습니다. 또 집에 불이 난 걸 끄기 위해 먼 발해에서 물을 끌어오려 하면 바닷물이 아무리 많더라도 소용이 없습니다.

이것이 '먼 데의 물로 가까운 곳에 난 불을 끄지 못한다遠水近火.'는 이치입니다.

아무리 진나라와 형나라가 강국이라고 해도 제나라의 공격을 받았을 때 우리를 구해주니는 못할 것입니다"

 - 한비자 설림편 -



鴛 鴦 之 契

원앙 원   원앙 앙    어조사 지    맺을 계

원앙지계: 원양의 서약: 금슬이 좋은 부부 사이


전국 시대 송나라 강왕은 시종 한빙의 아내 하씨의 미모에 반해 그녀를 빼앗아 후궁으로 삼아 버린 뒤

원망하는 한빙을 감옥에 가두었다. 아내를 그리워하던 한빙은 얼마 후 자살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 소식을 들은 하씨 역시 누대에서 몸을 던져 죽었다. 

그녀는 유서에 "왕께서는 사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시지만 저는 죽는 것을 오히려 다행으로 여깁니다.

부디 소원이니 제 시신을 남편과 합장해 주십시오." 하고 남겼다.

화가 난 왕은 일부러 무덤을 서로 떨어지게 만들었다. 그러자 그날부터 두 그루의 나무가 자라기 시작하더니

열흘 만에 큰 나무가 되었고, 나무 위에 원앙 한 쌍이 나타나 밤낮으로 구슬피 울어 듣는 사람의 심금을 울렸다.

이를 보고 사람들은 원앙이 죽은 부부의 넋이라고 했고, 나무를 가리켜 상사수相思樹라고 불렀다.

상사병이라는 말은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 수신기 한빙부부 -



月 下 氷 人

달 월    아래 하    얼음 빙      사람 인

월하빙인: 월하노月下老와 빙상인氷上人: 부부의 연을 맺어 주는 중매쟁이


당나라 사람 위고는 여행 중에, 손에 빨간 끈을 든 채 달빛 아래에서 책을 읽고 있는 노인月下老을 만났다.

노인은 혼사에 관한 책이라며 손에 든 빨간 끈으로 적혀 있는 남녀를 매면 반드시 맺어진다고 했다.

위고가 자신의 배필을 묻자 채소 장수를 하는 여인의 딸이라고 일러 주었다. 

14년 후 이 말은 사실 그대로 이루어졌다. 또 晉진나라 사람 영고책은 얼음 위에 서서 얼음 밑이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꿈을 꾸었다. 유명한 점쟁이에게 해몽을 청하자 점쟁이는

"얼음 위는 陽양이고 밑은 陰음이니 이는 결혼을 뜻합니다. 그리고 얼음 위에 선 사람氷上人인 당신이

결혼 중매를 서게 될 것입니다." 하고 말했다.

과연 영고책은 그 뒤에 태수의 부탁으로 중매를 서서 결혼을 성사시켰다고 한다.

월하빙인은 이 두 이야기의 월하노月下老와 빙상이氷上人에서 따온 것으로, 중매쟁이를 뜻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 태평광기 정혼점, 진서 예술전 -



韋 編 三 絶

가죽 위   묶을 편    석 삼       끊을 절

위편삼절: 가죽으로 묶은 책끈이 세 번 끈어짐: 독서를 열심히 함


사기 공자세가에 따르면 공자는 역경을 너무나도 애독했다.

"공자가 만년에 역경을 좋아해 彖단, 繫계, 象상, 說卦설괘, 文言문언에 차례를 매기고 읽기를 거듭했더니,

죽간을 엮은 끈이 세 번이나 끊어질 정도였다. 공자가 말하기를 '내가 몇 해에 걸쳐 이와 같이 한다면

역경의 이치에 정통해질 수 있을 것이다' 고 했다."

죽간이란 종이 대신 대나무에 글을 써서 끈으로 칠한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위편삼절이란

죽간을 여러 번 되풀이애 읽어 철한 끈이 세 번이나 끊어질 만큼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 사기 공자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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