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55 오월동주/오합지졸/옥선혼효/온고지신

by 독거성자 2021. 1. 26.
반응형

吳 越 同 舟

나라 오  나라 월    같을 동   배 주

오월동주: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한 배에 타다: 서로 미워하면서도 어떤 목적을 위해 부득이 협력하는 상태


춘추시대 오나라의 손무가 쓴 손자병법 구지편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 있다.

"세력을 하나로 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 원수지간인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풍랑을 만나게 되면 평소의 적개심도 잊고 서로 왼손과 오른손처럼 필사적으로 돕게 될 것이다.

이게 중요한 것이다. 전차를 끄는 말들을 서로 붙들어 매고 바퀴를 땅에 묻어 적에 대항해 본다고 한들

그것이 마지막 의지가 되는 않는다. 의지가 되는 것은 오직 죽을 각오로 똘똘 뭉친 병사들의 마음이다."

즉 오월동주吳越同舟란, 서로 적대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목적을 위해 부득이 협력을 해야 하는 상황을 일컫는다.

 - 손자 구지편 - 


烏 合 之 卒

까마귀 오  합칠 합   어조사 지  군사 졸

오합지졸: 까마귀떼 같은 군사: 아무런 통제 없는 무리


전한 말 왕랑이라는 자가 한나라 성제의 아들 유자여를 사칭하며 반란을 일으키자 뒤에 후한의 시조가 된 유수는

이들을 토벌하기 위해 나섰다. 이때 상곡 지방에서는 태수의 아들 경엄이 군사를 이끌고 토벌군에 합류하기 위해

행군을 시작했다. 그런데 도중에 경엄의 부하인 손창과 위포는 

"한왕조의 정통인 유자여를 따르지 않고 누구를 따르라는 말씀입니까?" 하며 행군을 거부했다.

그 말에 화가 난 경엄은 "그놈은 한낱 도둑 신분으로 태자를 사칭해 난을 일으킨 것에 불과하다.

내가 유수의 정예군과 합세해서 공격하면 그까짓 오합지졸烏合之卒은 마른 나무보다도 쉽게 꺽이고 말 것이다" 

하고 소리쳤다. 경엄의 위세에 질린 손창과 우포는 그날 밤 달아나고 말았다. 그러나 경엄은 그들을 뒤쫓지 않고

길을 서둘러 유수의 토벌군에 합류했다. 후에 많은 무공을 세운 경엄은 건위대장군의 자리에 올랐다.

 - 후한서 경엄전 -



玉 石 混 淆

구슬 옥   돌 석      섞일 혼     섞일 효

옥석혼효: 옥과 돌이 섞여 있음: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섞여 있음


동진東晉시대 도가 계열의 철학자인 갈홍이 쓴 포박자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옛사람들은 재능을 얻기 어려움을 알았기 때문에 옥이 아니라고 해서 야광주夜光珠를 버리거나

성인의 글이 아니라고 해서 수양에 도움을 주는 말을 버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식견이 좁은 사람들은

자의 해석에만 빠져 오묘한 이치를 가볍게 보고 도외시한다. 그들은 티끌이 모여 태산이 되고

여러 색깔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무지개를 이룬다는 사실도 모른다. 천박한 시부詩賦를 감상하고

뜻이 깊은 글을 가볍게 여기며 유익한 금언金言을 하찮게 생각한다. 그래서 참과 거짓이 바뀌고眞僞顚倒,

옥과 돌이 뒤섞이며玉石混淆, 아악雅樂이 속악俗樂 취급을 받고, 아름다운 옷도 누더기로 간주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 포박자 외편 상박 -



溫 故 知 新

따뜻할 온   옛 고       알 지       새 신

온고지신: 옛 것을 익혀 새 것을 앎: 전통을 익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냄


논어 위정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 중 "옛 것을 익히고 새것을 알면溫故知新 가히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

는 구절에서 비롯한 말이다. 고전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남의 스승이 될 수 없으며,

고전을 공부함으로써 거기에서 현재와 앞날에 적용될 수 있는 새로운 도리를 깨닫지 않으면 안된다는 뜻이다.

비슷한 의미로 예기 학기편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실려 있다.

"기문지학記問之學만으로는 남의 스승이 되기에 부족하다."

기문지학이란 보고들은 식견 또는 고전을 읽어 기억하기만 한 피상적인 학문을 의미하는 말이다.

즉 단순이 지식을 암기한 것에 불과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학문으로는 남의 스승이 될 자격이 없다는 뜻으로,

온고지신溫故知新과 표리表裏를 이루고 있다.

 - 논어 위정편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