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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53 어불성성/여도지죄/엄이도령/역지사지

by 독거성자 2021.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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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 不 成 說

말씀 어   아니 불    이룰 성     말씀 설

어불성설: 말이 안됨


직역하면 말이 말을 이루지 못한다는 뜻으로, 말이 조금도 사리와 이치에 맞지 않음을 의미한다.

語가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고 한다면, 說은 자신의 견해를 세워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서술한 말 또는 문장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어불성설이라 하면 입으로 표현한 말이

논리적으로 빈약하고 언어로서의 구성력이 없어서 이치에 맞지 않아 말이 되지 않음을 가리키는 것이다.

줄여서 불성설不成說이라고도 한다.

같은 표현으로는 말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뜻으로 어불근리語不近理, 

사리에 맞지 않아 전혀 말답지 않은 이야기라는 뜻의 만불성萬不成 등이 있다.

또 말할 길이 끊어졌다는 뜻의 언어도단言語道斷 역시 같은 뜻을 갖는 한자성어다.



掩 耳 盜 鈴

가릴 엄   귀 이      도둑 도      방울 령

엄이도령: 귀를 가리고 방울을 훔치다: 죄를 숨기려하나 소용이 없음


晉진나라의 여섯 명문가 가운데 하나였던 范범씨 집안에는 대대로 내려오는 귀중한 종이 있었다.

그런데 범씨 집안이 몰락해 혼란한 상태에 빠지게 되자 도둑이 그 집에 들어가 종을 훔치려 했다.

그러나 종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혼자 지고 갈 수 없었다. 도둑은 조각을 내어 가져가려고 망치로 종을 내리쳤다.

그러자 '꽝!'하는 커다라는 소리가 났다. 도둑은 집안 사람들이 들을까 두려워 얼른 자기 귀를 두손을 막았다.

자신의 귀에 들리지 않으면 남들 귀에도 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착각한 것이다.

이 고사에서 비롯된 말로, 원래 엄이도종掩耳盜鐘이라고 한 것이 후에 종 대신 방울이란 글자를 쓰게 되어

엄이도령掩耳盜鈴이라고 하게 되었다. 여씨춘추에서는, 임금은 바른 말을 하는 신하를 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 여씨춘추 불구론 자지편 -


餘 桃 之 罪

남을 여   복숭아 도   어조사 지   허물 죄

여도지죄: 먹다 남음 복숭아를 먹인 죄: 애정과 증오의 변화가 심함


전국시대 衛위나라에 왕의 총애를 받는 미자하라는 미소년이 있었다. 

어느 날 한밤중에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은 그는 허락없이 몰리 임금의 수레를 타고 집으로 달려갔다.

당시의 법으로는 허가 없이 왕의 수레를 타면 발뒤꿈치를 자르는 월형이라는 벌을 받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들은 왕은 오히려 그의 효성이 지극하다고 칭찬하고 용서했다.

또 한번은 미자하가 복숭아를 먹다가 맛이 너무 좋다며 먹다 남은 복숭아를 왕에게 바친 일도 있었다.

이때도 왕은 기뻐하며 "자기가 먹고 싶은 것도 참고 내게 주다니, 정말 갸륵한 일이구나." 하고 말했다.

하지만 흐르는 세월과 함께 미자하에 대한 왕의 사랑도 식어 갔다. 

어느날 사소한 일로 미자하가 처벌을 받게 되자 왕은 "이놈은 과거에 나 몰래 수레를 탔으며,

나에게 자기가 먹다 남은 복숭아를 먹인 일도 있다." 고 꾸짖었다.

 - 한비자 세난편 -



易 地 思 之

바꿀 역   땅 지      생각 사     어조사 지

역지사지: 땅을 바꾸어 생각하다: 상대편과 처지를 바꾸어 생각한다


맹자 권8 이루편에 실린 일화에서 유래한 말이다.

하우와 후직은 중국 상고 시대에 치수와 농경을 담당한 전설적인 성인들로, 자기 집 문 앞을 세 번씩 지나가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공자의 제자 안회는 어지러운 세상에서 청빈한 생활을 영위하며 도를 즐겼다.

이들을 가리켜 맹자는 "이들 세 사람은 같은 뜻을 지녔다. 하우는 물에 빠진 백성이 있으면 

자신의 치수가 잘못되어 그리 된 것이라 여겼으며, 후직은 굶주리는 사람이 생기면 자신이 일을 잘못한 탓이라고 생각했다.

하우와 후직, 안회는 처지가 바뀌었어도 모두 그렇게 했을 것이다." 하고 말했다.

드러난 방식은 비록 다르나 결국은 모두 같은 도를 지향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 맹자 이루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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