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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52 양약고구/양주지학/양포지구/어부지리

by 독거성자 2021.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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良 藥 苦 口

어질 량   약 약       쓸 고       입 구

양약고구: 좋은 약은 입에 쓰다


천하의 패권을 두고 초 패왕楚覇王 항우와 다투던 한왕漢王 유방은 진秦나라 군사를 격파하고

함양에 먼저 입성했다. 유방은 진나라 궁전의 호화찬란함과 궁녀들의 아름다움에 정신이 팔려 마음이 해이해졌다.

이때 장군 번쾌가 아직 천하를 통일한 것이 아니니 다른 곳에 진을 치라고 충고했지만

유방은 번쾌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군사 장량이 나서며 이렇게 말했다.

"지금 재보와 미색에 현혹되어 진나라의 폭정을 본받으려 한다면 夏하나라의 桀걸왕이나 은나라의 주왕의 전철을

밟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될 것입니다. 원래 충언은 귀에 거슬리나 행동에 유익하고

좋은 약은 입에 쓰나良藥苦口 병에 이롭다고 했습니다. 번쾌의 충언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이에 유방은 잘못을 깨닫고 왕궁에서 물러나 부근의 패상에 진을 쳤다.

 - 사기 유후세가, 공자가어 육본편 -


揚 州 之 鶴

날릴 양   고을 주    어조사 지   학 학

양주지학: 학을 타고 양주로 날아가다: 세상의 모든 즐거움을 다 가지려는 끝없는 욕심


옛날 어느 곳에 손님들이 모여서 자신이 바라는 것에 대해 서로 말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사람이 말했다. "난 양저우의 자사가 되었으면 좋겠어."

두 번째 사람이 말했다. "난 학을 타고 하늘을 날아갈 수 있다면 원이 없겠군 그래."

그러자 다른 한 사람이 말했다. "나는 돈 십만 관을 허리에 찬 채, 학을 타고 양저우로 날아가고 싶어揚州之鶴.

이왕 얘기하는 거라면 세 가지를 다 할 수 있으면 좋지 않겠나!"

마지막 사람의 말은 먼저 말한 모든 사람들의 희망을  하나로 한 것이었다.

여기에서 비롯된 말로, 양주지학은 모든 세속적인 욕망과 즐거움을 한몸에 다 모으려는 것을

비유하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 사류전서 -



楊 布 之 狗

버들 양   베 포      어조사 지      개 구

양포지구: 양포의 개: 겉모습이 변한 것을 속까지 변했다고 오판함


춘추전국 시대에 양주와 양포라는 형제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동생 양포는 흰옷을 입고 집을 나섰다. 집에 돌아올 무렵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양포는 흰옷이 더렵혀질 것이 걱정되어 흰옷을 벗고 치의緇衣(검은비단 옷)로 갈아입었다.

집에 이르자 기르던 개가 주인을 몰라보고 마구 짖어댔다.

"주인도 몰라보는 멍청한 개 같으니라고!" 

화가 난 양포가 지팡이를 들어 개를 때리려고 하자 양주는 타이르며 말했다.

"때리지 말아라. 개에게는 아무 잘못도 없다. 너 역시도 마찬가지야. 만약 저 개가 원래 흰색이었는데

밖에 나갔다 들어올 때 시커멓게 되어서 돌아온다면 너 역시 이상하게 여겼을 것 아니냐?"

 - 한비자 설림편 -



漁 夫 之 利

고기잡을 어 사내 부  어조사 지  이로울 리

어부지리: 어부의 이득: 쌍방이 싸우는 사이 엉뚱한 제3자가 이득을 챙김


전국 시대에 연燕나라에 흉년이 들자 趙조나라 혜문왕은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침략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조나라의 속셈을 알아챈 연나라의 소왕은 뛰어난 언변가 소대를 보내

혜문왕을 설득해 줄 것을 부탁했다. 소대는 혜문왕을 찾아가 이런 비유를 들었다.

"조개가 강변에 나와 입을 벌리고 햇볕을 쬐고 있었는데 도요새 한마리가 이를 보고 날아와

부리로 조갯살을 쪼았습니다. 깜짝 놀란 조개가 입을 오므려 도요새는 주둥이를 물리고 말았습니다.

양쪽이 서로 한 친의 양보도 없이 버티고 있는데, 때마침 이곳을 지나가던 어부가 둘을 붙잡아

망태기에 집어 넣었습니다. 지금 왕께서 연나라를 치려 하시는데, 두 나라가 공연히 싸워

백성들이 지치고 나면 가까이이에 있는 강한 진나라가 어부가 되어 이익을 가져가게 될 것漁夫之利입니다."

이 말을 들은 혜문왕은 옳은 말이라 여겨 침공 계획을 철회했다.

 - 전국책 연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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