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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51 앙천대소/양금택목/양두구육/양상군자

by 독거성자 2021.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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仰 天 大 笑

우러를 앙  하늘 천    큰 대     웃을 소

앙천대소: 하늘을 우러러 크게 웃다


제나라에 초나라의 군사가 쳐들어왔다. 조나라에 구원병을 청하려 순우곤을 보내면서 

금 백 근과 말 네 필을 예물로 보내려 했다. 그때 순우곤이 앙천대소仰天大笑하자 왕이 물었다.

"예물이 적어서 그러십니까?" 그러자 순우곤이 말했다.

"신이 입궐하는 중에 돼지 발굽 하나와 술 한 병을 놓고 비는 자를 보았습니다.

'좋지 않은 땅에서 오곡이 잘 되어 곡식이 그릇에 가득하고 수레가 넘쳐 집에 가득하게 해 주시오' 하는데,

신께 드리는 것은 별것 없으면서 농부의 소원은 과대했던 생각이 나서 웃었습니다."

왕은 그제야 깨닫고 황금 천 금과 흰 구슬 십 상과 거마 백 사를 예물로 주니 순우곤은 곧 출발했다.

 - 십팔사략 -


良 禽 擇 木

어질 량  날짐승 금   가릴 택    나무 목

양금택목: 좋은 새는 나무를 가려 둥지를 튼다: 현명한 사람은 자기 재능을 키워 줄 휼륭한 사람을 가려서 섬김


공자가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실현할 곳을 찾아 천하를 주유하던 중 衛위나라에 갔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공문자가 대숙질을 공격하는 건과 관련해 공자에게 의견을 구했다. 그러자 공자는

"제례에 대해서라면 배운 일이 있습니다만 전쟁에 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자리에서 물러나온 공자는 제자에게 수레에 말을 매라고 일렀다.

제자가 까닭을 묻자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현명한 새는 좋은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튼다良禽擇木고 했다. 마찬가지로 현명한 신하는 

훌륭한 군주를 섬겨야 하는 법이다. 한시라도 빨리 위나라를 뜨는 게 좋겠다." 

이 말을 전해 들은 공문자가 급히 달려와 공자가 떠나가지 않도록 만류했다.

그러나 공자는 얼마 후 그곳을 떠났다.

 - 춘추좌씨전 애공십일년조 -


羊 頭 狗 肉

양 양     머리 두      개 구       고기 육

양두구육: 양대가리에 개고기: 겉은 훌륭하나 속은 변변치 못함


춘추시대 때 제나라 영공은 미인에게 남자 옷을 입게 하고 그 모습을 즐기는 유별난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취미는 나라 안에 널리 퍼져 백성들 사이에 남장 풍습이 크게 유행했다. 그러자 영공은  궁 밖에서

여인이 남장하지 못하도록 명령을 내렸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영공이 수상 안영에게 그 까닭을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궁중의 여인에게는 남장을 허용하면서 민간의 여자들에게는 그것을 금하는 것은 

마치 양 머리를 문 앞에 걸어 두고 안에서는 개고기를 파는 것羊頭狗肉과 같습니다. 

이제라도 궁 안에서 남장하는 습관을 금하시기 바랍니다." 

안영의 말을 들은 영공은 궁 안에서도 남장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 후 제나라에서는 여자들이 남자 옷을 입지 않게 되었다.

 - 안자춘추 -


梁 上 君 子

대들보 양  위 상      임금 군     아들 자

양상군자: 대들보 위의 군자: 도둑을 일컫는 말


후한 말, 진식이라는 사람은 학식이 뛰어나고 청렴결백해 모든 사람에게 존경을 받았다.

그가 태구현을 다스릴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밤 진식이 밤 늦게까지 책을 읽고 있는데

한 사람이 몰래 들어와 대들보 위에 숨었다. 도둑이라는 사실을 눈치 챈 그는 아들과 손자들을 대청으로 불러 모은 뒤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악인도 원래 본성이 악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단지 평소의 잘못된 습관이 어느덧 성품으로 변해 악행을 하게 되는 것이다.

저기 대들보 위에 있는 군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너희들은 습관을 잘 들이도록 해라."

그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 도둑은 대들보에서 황급히 내려와 진식 앞에 엎드려 빌었다.

진식은 그를 점잖게 타이른 뒤 비단 두 필을 주어서 돌려보냈다. 

소문이 퍼지자 태구현에는 도둑질하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고 한다.

 - 후한서 진식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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