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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50 아전인수/안중지정/암중모색/약법삼장

by 독거성자 2021.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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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 田 引 水

나 아       밭 전      끌 인       물 수

아전인수: 자기 논에 물대기: 자기의 이익을 위해 억지를 부림


내 논에 물을 댄다는 뜻으로, 남이나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자기에게만 이롭게 되도록 

생각하거나 행동함을 이르는 말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에 의존해 농사를 짓는 형태의

천수답天水畓이 많았던 과거 시절에는 다른 사람이 낮 동안 열심히 물을 길어 논에 물을 채워 놓으면

밤에 몰래 논둑을 헐어 자기 논으로 흘러들게 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고 한다.

아전인수는 이처럼 남의 논이야 어찌 되었건 상관하지 않고 자기 이득만을 챙기려는 행위에서 비롯된 말이다.



眼 中 之 釘

눈 안      가운데 중  어조사 지   못 정

안중지정: 눈에 박힌 못: 눈엣 가시: 몸시 싫거나 미워서 눈에 거슬림


당나라 말기의 혼란기에 송주에 조재례라는 악명 높은 관리가 있었다.

그는 백성을 착취해서 엄청난 재산을 긁어 모은 뒤ㅣ 고관들에게 뇌물을 바쳐

출세길에 오른 탐관오리의 전형이었다. 송주에서도 여전히 재물을 착취하던 그가

영흥 땅으로 전임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이젠 살았다. 눈에 박힌 못眼中之釘이 빠지는 기분이군." 하고 기뻐했다.

이 말을 전해 듣고 화가 난 조재례는 보복을 위해 1년만 더 유임시켜 달라고 조정에 청원했다.

청원이 받아들여져 송주에 남게 된 조재례는 '못을 빼기 위한 돈' 이라는 의미의 발정전拔釘錢을 만들어

백성들에게 무거운 세금을 부과했다. 그리고 미납자는 가차없이 옥에 가두거나 태형에 처했다.

그가 송주를 떠날 때까지 1년 동안 착취한 돈은 자그마치 백만 관이 넘었다고 한다.

 - 신오대사 조재례전 -


暗 中 摸 索

어두울 암 가운데 중  더음들 모   착을 색

암중모색: 어두운 가운데 더듬어 찾다: 어림 짐작함,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게 조사함


당나라 측천무후 때 허경종이란 학자가 있었다. 그는 경솔하고 건망증이 심해 

방금 만났던 사람조차 잘 기억하지 못할 정도였다. 하루는 한 친구가 그의 건망증을 비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자네의 학문은 깊은데 사람의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걸 보면 혹시 일부러 그러는 것 아닌가?"

그러자 허경종은 이렇게 대꾸했다.

"자네처럼 평범한 사람들의 얼굴이야 일일이 기억하기 힘들지만, 하안이나 사령운 같은 문장의 대가들이라면

어둠 속에서 손으로 더듬어서라도暗中摸索 기억해 낼 수 있지."

여기서 나온 말로, 원래 물건 따위를 어둠 속에서 어림짐작으로 찾는다는 뜻이었지만, 

후에 은밀한 가운데 일의 해결책이나 실마리를 찾아낸다는 뜻으로 바뀌어 쓰이고 있다.

 - 수당가화 -



約 法 三 章

맺을 약     법 법        석 삼         글 장

약법삼장: 한나라 초기 법: 서로 준수할 것을 약정한 간단한 규정


한나라 원년 유방은 秦진나라 군사를 격파하고 함양에 입성했다. 민심 안정과 기강 확립을 위해

유방은 관중 각 지방의 부로들과 유지들을 모아 놓고 새로운 법령을 선포했다.

"여러분은 그동안 가혹한 법에 시달려 왔습니다. 이제 나는 왕으로서 세 가지 법령만을 정하기로 

여러분과 약속합니다. 사람을 죽이는 자는 사형에 처하고 사람을 다치게 하는 자, 남의 물건을 훔치는 자는

그 죄에 따라 처벌할 것입니다. 그 밖의 모든 잔인하고 복잡한 진나라 법령들은 폐지합니다."

유방은 사람들을 시켜 이 사실을 널리 선포하게 했다. 백성들은 이를 듣고 기뻐했고,

이로 말미암아 유방의 명망은 더욱 높아졌다.

 - 사기 고조본기, 한서 고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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