壽 卽 多 辱
목숨 수 곧 즉 많을 다 욕 욕
수즉다욕: 오래 살 수록 욕된 일이 많아진다
堯요임금이 화華라는 지방에 갔을 때 변경을 지키던 하급관리가 공손히 맞으며 "만수무강하십시오." 하고 말했다.
"나는 장수하기를 원치않소." 관리가 다시 "그러면 부자가 되십시오." 하자 요임금은
"부자되고 싶은 생각도 없소." 했다. 관리가 다시 "그러면 아들을 많이 두십시오." 하자 요임금은 이번에도 사양했다.
관리가 "장수하고 부자가 되고, 많은 아들을 두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일인데 임금께서는 모두 싫다고 하시니
어인 일입니까?" 하고 묻자 요임금은
"아들이 많으면 걱정이 많고, 부자가 되면 번거로운 일이 많아지고, 오래 살면 욕된 일이 많은 법壽卽多辱이오." 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관리는 "성인이신 줄 알았더니 군자에 불과하십니다. 아들이 많으면 각기 맞는 일을 시키고,
재산이 많으면 남에게 나누어주면 될 것이며, 장수하다가 세상이 싫어지면 선인이 되어 하늘나라에 이르면 될 것을...."
하고는 그 자리를 떠났다.
- 장자 천지편 -
脣 亡 齒 寒
입술 순 잃을 망 이 치 찰 한
순망치한: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서로 떨어질 수 없는 밀접한 관계
춘추시대 말, 晉진나라 헌공은 괵虢나라를 정벌하고자 했다. 그러나 괵나라를 치려면 우虞나라를 통과해야 했다.
헌공은 우나라의 우공에게 길을 빌려 주면 많은 재물을 주겠다고 제의했다.
우공이 이를 수락하려고 하자 신하 궁지기가 간언했다.
"괵나라와 우리 우나라는 헌몸이나 다름없는 사이입니다. 옛 속담에 덧방나무와 수레바퀴가 서로 의자하고輔車相依,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脣亡齒寒고 했습니다. 괵나라가 망하고 나면 우리나라도 망하고 말 것입니다."
하지만 우왕은 궁지기의 말을 듣지 않고 진나라에 길을 내주었다. 그가 우려했던 대로 괵을 정벌한 헌공은
돌아가는 길에 우나라마저 차지하고 우공을 포로로 잡아 갔다.
- 춘추좌씨전 희공오년조 -
食 少 事 煩
먹을 식 적을 소 일 사 번거로울 번
식소사번: 먹는 것은 적고 일은 많다: 몸을 돌보지 않고 바쁘게 일함
제갈량이 두 번째 출사표를 내고 위나라 공략에 나섰을 때의 일이다. 제갈량은 적장 사마의를 제거하고
하루라도 빨리 전쟁을 끝내고자 했다. 하지만 사마의는 제갈량이 지치기만을 기다리며 지구전을 펼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양 진영에서는 사자들이 자주 오고 갔다.
어느 날 사마의가 제갈량이 보낸 사자에게 "승상은 요즘 식사와 일처리를 어떻게 하시오?" 하고 물었다.
이에 사자는 "새벽부터 밤중까지 하루 종일 손수 일을 보시고, 음식은 적게 드시고 계십니다." 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사마의는 "먹는 것은 적고 일은 많으니食少事煩 오래 지탱할 수 있겠소?" 했다.
사자가 사마의의 말을 그대로 전하자 제갈량은 "그의 말이 맞는 듯하다. 나는 아무래도 오래 살 것 같지 않구나." 하고 말했다.
그리고 얼마 후 제갈량은 병이 들어 5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 삼국지 -
神 出 鬼 沒
귀신 신 날 출 구신 귀 숨을 몰
신출귀몰: 귀신같이 나타나고 귀신같이 사라짐
자유자재로 출몰해 쉽사리 그 소재를 알 수 없다는 말이다. 회남왕 유안이 엮은 회남자의 병약훈에는
"교묘한 행동은 신이 나타나고 귀신이 돌아다니는 것神出鬼沒처럼 별과 같이 빛나고 하늘과 같이 운행하는 것이다.
그 나아가고 물러남, 굽히고 폄에는 아무런 전조도 형태도 보이지 않는다." 는 구절이 있다.
이 말은 도가사상을 기본으로 한 전략론을 말한 것으로 아군의 전술, 진지 구축, 군대의 세력과 행동 등이
노출되지 않도록 교묘한 작전을 펼치라는 뜻이다.
병서인 삼략에는 "신출귀행神出鬼行이란 신이 나타나고 귀신이 돌아다닌다는 뜻으로 귀신과 같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게
자유자재여서 예측할 수 없는 것을 말한다." 고 되어 있고,
당희장어에서는 "두 머리에 세 얼굴의 귀신이 나타났다가 귀신처럼 사라졌다." 고 했다.
- 회남자 병약훈, 당희장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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