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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47 수수방관/수어지교/수적천석/수어지교

by 독거성자 2021.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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袖 手 傍 觀

소매 수    손 수      곁 방        볼 관

수수방관: 소매에 손을 넣고 보고만 있음


소매에 손을 넣고 곁에서 보고만 있다는 뜻으로, 일 따위에 간섭하거나 관여하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소매에 손을 넣는다는 뜻의 수수袖手와 

곁에서 바라본다는 방관傍觀이 합쳐진 것이다. 옛날 사람들이 입고 다니던 두루마기 따위의 옷은

본래 주머니가 없는 대신 품이 크고 넓은 소매가 주머니 구실을 했다.

딱히 손을 쓸 일이 없을 때 사람들은 주로 소매에 손을 넣어 두고 있기 마련이므로,

수수袖手라 관여하지 않는다는 뜻을 일컫게 되었다.

같은 말로는 나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뜻의 오불관언吾不關焉이 있다.

또 삼십육계에 포함된 계책의 하나로,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한다는 뜻을 지닌

격안관화膈岸觀火도 비슷한 뜻을 갖는다.


水 魚 之 交

물 수     고기 어    어조사 지   사귈 교

수어지교: 물과 고기의 사귐: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매우 친밀한 사이


삼고초려를 통해 군사전략가가 된 후 제갈량은 유비에게 천하평정을 위해 취해야 할 계책을 말했다.

형주와 익주를 정벌해 근거지로 삼을 것, 서쪽과 남쪽의 이민족을 달래 후환을 없앨 것 등이 그것이었다.

유비는 제갈량의 말을 믿고 그대로 따랐다. 날이 갈수록 유비는 제갈량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제갈량도 유비에게 충성을 바쳐 두 사람의 사이는 더욱 친밀해져 갔다.

유비가 자신들보다 나이가 어린 제갈량을 지나치게 우대한다고 생각한 관우와 장비는 불만을 품게 되었다.

그러자 유비는 그들을 불러 "내가 제갈량을 얻은 것은 마치 물고기가 물을 얻은 것과 같다. 

다시는 불평하지 말라." 라고 타일렀다. 그 후 관우와 장비는 다시는 불평하지 않았다고 한다.

 - 삼국지 제갈량전 -



水 滴 穿 石

물 수    물방울 적    뚫을 천    돌 석

수적천석: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 작은 노력이라도 끈기있게 계속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


북송 때 숭양 현령인 장괴애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그는 관아를 순찰하다가 말단 관리 한 사람이

황급히 창고에서 뛰쳐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수상하게 여겨 잡아서 조사해보니 상투 속에서 엽전 한 닢이 나왔다.

추궁당한 관리는 창고에서 훔친 것이라고 자백했다. 장괴애는 즉시 형리에게 명해 곤장을 치도록 했다.

그러자 그 관리는 장괴애를 노려보며 "너무 한 처사가 아닙니까? 기껏해야 엽전 한 닢 훔친 것에 불과한데..."

하고 항변했다. 그러자 장괴애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

"이놈! 티끌 모아 태산塵合泰山이라는 말이 있느니라. 하루 한 닢이라도 천 날이면 천 푼이 되고,

먹줄에 쓸려 나무가 잘라지며, 물방울도 계속해서 떨어지면 돌이 구멍이 난다水滴穿石고 했다." 

말을 마친 장괴애는 직접 칼을 빼들어 관리의 목을 베고 말았다.

 - 학림옥로 -


守 株 待 兎

지킬 수  그루터기 주  기다릴 대  토끼 토

수주대토: 그루터기에 지켜 서서 토끼를 기다리다: 융통성 없이 어리석은 일을 하는 사람


송나라에 한 농부가 있었다.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열심히 밭을 갈고 있었는데 

갑자기 풀 속에서 토끼 한 마리가 튀어나오더니 밭 가운데 있는 나무 그루터기에 머리를 부딪쳐

그만 목이 부러져 죽고 말았다. 농부는 일손을 멈추고 토끼를 주운 뒤 몹시 기뻐했다.

그 후 농부는 밭 갈 생각은 하지 않고 토기가 다시 나타나기를 빌며 그루터기만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토끼는 두번다시 나타나지 않았고, 농부는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이 고사는 전국시대 말기의 사상가 한비가 복고주의를 고집하는 유가 사상가들을 비판하기 위해

인용한 것으로, 낡은 관습만을 고집해 새로운 시대에 순응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 한비자 오두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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