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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44 선견지명/선즉제인/성하지맹/세월부대

by 독거성자 2021.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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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 見 之 明

먼저 선   볼 견      어조사 지    밝을 명

선견지명: 앞을 내다보는 안목


후한서 권54 양진전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하고 있다. 

조조는 자신의 신하인 주부 양수의 총명함에 질투심을 느낀 나머지

군사들의 마음을 어지럽혔다는 죄목으로 그의 목을 베었다.

아들이 죽자 그의 아버지 양표는 몹시 비통해 했다. 

어느 날, 조조가 양표의 핼쓱해진 모습을 보고 물었다.

"어찌 이렇게 모습이 야위셨소?"

이에 양표가 "부끄럽게도 엤날 한 무제의 신하이던 김일제와 같은 선견지명先見之明은 없고,

늙은 어미 소가 어린 송아지를 핥아 주는 마음처럼 자식에 대한 사랑만이 남아서 그렇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조조의 안색이 바뀌었다고 한다.

 - 후한서 -


先 卽 制 人

먼저 선  곧 즉    억제할 제   사람 인  

선즉제인: 먼저 사람을 제압한다: 남보다 먼저 손을 쓰면 형세가 유리하다


秦진나라의 2대 황제의 즉위 원년, 진승과 오광은 계속되는 폭정에 저항해 농민들을 이끌고 난을 일으켰다.

이에 자극을 받은 회계의 태수 은통은 혼란한 틈을 타 거사를 일으키고자 했다.

그는 楚초나라의 명장 항연의 아들 항량을 불러 말했다.

"강서에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이는 하늘이 진나라를 망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선수를 치면 남을 제압할 수 있고先卽制人, 뒤지면 제아당한다고 했습니다.

그대와 환초가 군사를 이끌어 주면 좋겠습니다."

그러자 항량은 "제 조카 항우만이 환초의 거처를 알고 있습니다. 이 기회에 제 조카를 한 번 만나시죠." 했다.

은통이 동의하자 항량은 항우를 들어오게 하며 은통을 죽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은통보다 앞서 '선즉제인先卽制人'을 실행에 옮긴 것이었다.

항량은 관아를 점거한 뒤 스스로 회계 태수가 되었다. 

 - 사기 항우본기, 한서 항적적 -


城 下 之 盟

재 성    아래 하   어조사 지    맹세 맹

성하지맹: 성 아래에서 맹세하다: 제대로 반격도 해보지 못한 굴욕적 패배


기원전 700년, 楚초나라 환공은 絞교나라로 쳐들어가 성 남문 앞에 진을 쳤다.

그러나 교나라 군은 성을 굳게 닫고 지키고만 있어 공격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자 막오 벼슬에 있던 굴하는 환공에게 

"교나라 사람들은 경솔한 편입니다. 일꾼들을 산으로 보내 땔감을 마련하도록 해서

그들을 유인하면 어떨까요?" 하고 계책을 내놓았다. 

계책을 받아들인 초나라에서는 30명의 일꾼을 산속으로 내보냈다.

그러자 교나라 사람들이 성 밖으로 나와 일꾼들을 사로잡아 갔다.

다음 날에는 더 많은 일꾼들을 보냈다. 이벤에도 어김없이 교나라에서 사람들이 나와

일꾼들을 쫓아 산 속으로 달려갔다. 이 틈에 산 아래 매복하고 있던 초나라 군사는

북쪽 문을 점령한 뒤, 교나라를 쳐서 크게 승리했다. 성을 점령당한 교나라는

자신들의 성 아래에서 굴욕적인 조약城下之盟을 맺을 수 밖에 없었다.

 - 춘추좌씨전 환공십이년조 -


歲 月 不 待

해 세     달 월       아니 부     기다릴 대

세월부대: 세월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도연명의 잡시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부리없이 떠다니는 것 들길에 날리는 먼지와 같다

바람 따라 흩어져 구르는 인간은 원래 무상한 몸

태어나면 모두가 형제이니 어찌 꼭 골육만이 육친인가

즐거울 땐 마땅히 즐겨야 하니 한 말 술로 이웃과 함께 모여 마셔라

젊은 시절은 다시 오지 않으며 하루에 아침을 두 번 맞지는 못한다

때를 놓치지 말고 부지런히 일해라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歲月不待."

빠르게 흘러가는 것이 인생이니 매사 부지런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말이다.

 - 도연명의 잡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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