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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43 삼촌지설/상가지구/상전벽해/새옹지마

by 독거성자 2021.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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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 寸 之 舌

석 삼   마디 촌     어조사 지     혀 설

삼촌지설: 세치 혀


낭중지추囊中之錐의 고사에 이어지는 이야기다.

초나라 왕과 만난 조나라의 평원군은 합종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지만

반나절이 지나도록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마침내 평원군이 모수에게 의견을 묻자

모수는 즉시 칼을 빼들고 초왕의 면전에서 소리쳤다.

"단 두마디면 결정날 일을 해 뜰 무렵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결정을 내지 못하다니 말이나 됩니까?"

놀란 초나라 왕이 모수를 꾸짖었다. 모수는 앞으로 나아가 외쳤다.

"당도 비옥하고 군사도 많은 초나라가 진나라에게 위협을 받는 것은 무슨 이유입니까?

합종은 초나라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모수의 말에 설득당한 초나라 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합종에 찬성했다.

무사히 조나라로 돌아온 평원군은 "모수의 무기는 세치 혀三寸之舌였지만

그 힘은 백만의 군사보다도 더 강한 것이구나" 하며 모수를 후하게 대접했다.

 - 사기 평원군열전 -


喪 家 之 狗

초상 상   집 가     어조사 지    개 구

상가지구: 상가집 개: 여위고 지칠대로 지친 수척한 사람


공자가 왕족인 삼환에게 배척당해 노나라를 떠난 뒤 여러나라를 돌아다닐 때였다.

鄭정나라에 간 공자는 제자들과 길이 어긋나 동문에서 막연히 기다리고 있었다.

스승을 찾아 나선 자공이 한 행인에게 공자의 인상착의를 대면서 묻자 행인 대답했다.

"동문에 한 노인이 서 있는 걸 보았는데, 이마는 堯요임금 같고, 목은 舜순임금 때의 재상 고요 같으며,

어깨는 鄭정나라 재상 자산 같았습니다. 하지만 禹우임금보다 세 치가 짧았고, 그 초라한 모습이

마치 상갓집 개喪家之狗와 같더군요."

스승임을 알아챈 자공은 다른 제자들과 함께 동문으로 달려갔다.

행인의 말을 전해 들은 공자는 웃으면서 "외모는 정확하다고 보기 어렵지만,

상갓집 개와 같은 형상이라는 말은 틀림이 없구나." 했다.

 - 사기 공자세가, 공자가어, 곤서편 -


桑 田 碧 海

뽕나무 상  밭 전    푸를 벽    바다 해

상전벽해: 뽕나무 밭이 바다로 변한다: 세상이 몰라볼 정도로 변함


신선전 마고편에서 선녀 마고가 신선 왕방평에게 

"제가 선생님을 모신 후로 동해가 세번이나 뽕나무 밭으로 변하는 걸 보았습니다.

이번에 봉래산에 갔더니 바다가 다시 얕아져 이전의 반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또 육지가 되려는 걸까요?" 하고 말한데에서 비롯한 말이다.

당나라 시인 유정지가 지은 시 대비백두옹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낙양성 동쪽의 복사꽃과 오얏꽃

바람에 날려 뉘 집에 떨어지는가

낙양의 어린 소녀 아쉬운 얼굴

떨어지는 꽃잎에 긴 탄식하네

올해에 꽃이 지면 얼굴도 늙고

내년에 꽃이 필 땐 누가 다시 있을까

소나무 잣나무는 꺽이어 섶이 되고

뽕나무 밭은 변해 바다桑田碧海가 된다는데"

 - 신선전 마고편, 유정지의 대비백두옹 -


塞 翁 之 馬

변방 새  늙은이 옹   어조사 지   말 마

새옹지마: 변방에 사는 할아버지의 말: 인생의 길흉화복은 항상 바뀌어 미래를 헤아리기 어려움


북방의 요새 근처에 점을 잘 치는 오인이 한 명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그의 말이 북쪽 오랑캐들이 사는 곳으로

달아나 버렸다. 마을 사람들이 이를 위로하자 노인은 "이 일이 복이 될지 누가 알겠소." 하고 말했다.

몇 달 뒤 그 말은 튼츤한 오랑캐 말을 한 마리 거느리고 돌아왔다. 마을 사람들이 이를 축하하자

노인은 "이 일이 화가 될지 누가 알겠소." 하고 태연하게 말했다.

얼마 후 노인의 아들이 말을 타다가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마을 사람들이 위로를 표하자

노인은 또 다시 태연한 얼굴로 "이 일이 복이 될지 누가 알겠소." 했다.

후에 북쪽 오랑캐가 침입해 왔다. 마을 장정들은 모두 군대에 소집되어 싸움터에 나갔다가 대부분 전사했지만

노인의 아들은 다리를 다쳤기 때문에 무사할 수 있었다고 한다.

 - 회남자 인간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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