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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54 연목구어/에미도중/오리무중/오매불망

by 독거성자 2021.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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緣 木 求 魚

인연 연   나무 목    구할 구    물고기 어

연목구어: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함: 불가능한 일을 하려 함, 잘못된 방법으로 목적을 이루려 함


왕도정치론을 유세하며 떠돌던 맹자가 齊제나라에 갔을 때의 일이다.

제나라 선왕은 패도 정치에 관심을 갖고 맹자의 의견을 구했다. 

맹자는 "폐하께서는 전쟁으로 군사와 백성이 목숨을 잃고 이웃 나라 제후들과 원수가 되는 것을 원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선왕은 "그렇지 않소. 다만 과인에게는 대망이 있소." 했다.

맹자는 말을 이었다.

"폐하의 대망이란 천하통일을 하시고 사방의 오랑캐들을 무력으로 복종시키는 것이 아닙니까?

그러나 잘못된 방법을 통해 그것을 이루려는 것은 마치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하는 것緣木求語과 같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보다 더 심합니다.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구하다 안 되면 그뿐으로 더 이상의 뒤탈은 없습니다.

하지만 패도를 좇다가 실패하면 백성을 잃고 나라까지 망하는 재난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 맹자 양혜왕편 -



曳 尾 塗 中

끌 예     꼬리 미     진흙 도      가운데 중

예미도중: 꼬리를 진흙 속에 끌고 다니다: 부귀로 속박받는 것보다 가난하지만 자유로운 삶이 나음


장자가 복수 근처에서 낚시질을 하고 있는데 楚초나라 왕이 사자 두명을 보내 정치를 맡아 줄 것을 부탁했다.

그러자 장자는 그들을 돌아보지도 않은 채 이렇게 물었다.

"초나라 왕은 3천년 묶은 신귀라는 거북의 등딱지를 비단으로 싸서 묘당 안에 소중히 간직한다고 들었습니다.

만일 거북이가 살아 있다면 자신이 죽어서 그와 같이 소중하게 대접받는 뼈가 되기를 바라겠소?

아니면 살아서 진흙 속에 꼬리를 끌고 다니기를 원하겠소? 

사자는 "물론 살아서 진흙 속에서 꼬리를 끌고 다니기를 바라겠지요." 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장자는 "그렇다면 이야기는 끝났습니다. 저 역시 진흙 속에서 꼬리를 끌고 다니는曳尾塗中 길을 택하겠소." 하고 말했다.

 - 장자 추수편 -



五 里 霧 中

다섯 오   마을 리    안개 무    가운데 중

오리무중: 오 리에 걸친 안개: 찾을 길이 막연하거나 갈피를 잡을 수 없음


후한 중엽 순제 때 장해라는 선비가 있었다. 그는 학문이 매우 뛰어나 많은 제자들이 그 밑에 모여들었다.

순제는 그를 여러 번 등용하려고 했지만 그는 그때마다 거절했다.

그는 또한 속세 사람들과 섞이기를 싫어해 화음산 기슭에 있는 시골로 들어가 숨어 살았다.

그는 학문뿐만 아니라 도술에도 능해 오리무五里霧 즉 사방 4리 안의 지역을 완전히 안개로 덮을 수 있었던 것으로 유명했다.

당시 배우라는 사람도 3리의 안개무를 만들 수 있었는데 장해의 소문을 듣고 제자가 되겠다고 그를 찾아 나섰다.

그러나 장해는 오리무를 일으키고 그 속에 몸을 숨겨 버렸다고 한다.

 - 후한서 장계전 -



寤 寐 不 忘

잠갤 오   잠잘 매    아니 불     잊을 망

오매불망: 자나 깨나 잊지 못하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나 근심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함


시경 관저 장에 실려 있는 시에서 유래했다. 

이 시는 주나라 문왕과 그 아내 태사의 아름다운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공자는 이 시에 대해 "즐거워하되 탐님하지 않고 슬퍼하되 정도가 지나치지 않다." 고 평했다.

"구욱구욱 물수리는 강 숲에서 우는데

아리따운 아가씨는 군자의 좋은 배필

물위의 마름풀 이리저리 흐르네

아리따운 아기씨 생각 자나깨나 그리네

그리워도 만나지 못해 자나개나 그리워하니

긴긴 밤 언제나 만날까 잠 못 이뤄 뒤척이네

물위의 마름풀 이리저리 헤치며 따노라니

아리따운 아가씨 생각 금슬 좋게 벗하고파

물위의 마름풀 이리저리 헤치며 고르노라니

아리따운 아가씨와 풍악 울리며 즐기고파"

 - 시경 관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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