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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57 우공이산/우화등선/운칠기삼/원교근공

by 독거성자 2021.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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愚 公 移 山

어리석을 우 공변될 공  옮길 이  뫼 산

우공이산: 우공이 산을 옮기다: 꾸준하게 한 가지 일에 매진하면 마침내 큰 일을 이룰 수 있음


옛날에 둘레가 7백 리에 높이가 1만 길이나 되는 태형산과 왕옥산이 있었다.

두 산 사이에 마을이 있었는데, 마을의 앞뒤를 두개의 큰 산이 가로막고 있어 돌아다니기에 불편했다.

마을에 사는 우공愚公은 나이가 이미 90에 가까웠지만, 사람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산을 옮기는게 좋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자식들과 의논한 뒤 다음 날부터 돌을 깨고 흙을 파서 발해까지 운반하기 시작했다.

발해까지 한 번 갔다 돌아오는 데 꼬박 1년이 걸렸다. 이것을 본 지수라는 사람이 웃으면서 만류하자 그는

"내게는 자식도 있고 손자도 있으니 자자손손 계속해서 대를 잇겠지만 산은 더 불어날 일이 없으니

언젠가는 다 옮길 수 있을 거라네." 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이 말을 들은 산신령은 깜짝 놀라 옥황상제에게 호소했다.

우공의 끈기에 감동한 옥황상제는 역신力神의 두 아들에게 명해 산을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했다.

 - 열자 탕문편 -



羽 化 登 仙

깃 우       될 화        오를 등   신선 선

우화등선: 날개가 돋아나 신선의 경지에 오름: 번잡한 세상 일을 떠나 즐겁게 지내는 상태


宋송나라의 문인 소식이 귀양살이를 할 때 지은 작품인 적벽부에 나오는 말이다.

"임술년 7월 16일 소자가 손들과 함께 적벽 하류에 배를 띄웠다. 

바람은 맑고 물결은 고요했다. 술을 들어 손에게 권하며, 명월의 시도 읊고 요조의 장도 노래 불렀다.

이윽고 달이 동산 위에 올라 북두성과 견우성 사이를 서성였다. 흰 이슬은 강에 비끼고 

물빛은 흘러 하늘에 닿았는데, 한 조각 배를 띄워 만경의 아득한 물결을 헤친다.

까마득한 허공에 기대여 바람을 타고 그칠 데를 알 수 없고, 흔들흔들 세상일 잊어버리고

홀로 서니 날개가 돋치어 신선되어 하늘에 오를 듯하다羽化登仙."

羽化는 원래 번데가기 날개 달린 나방으로 변하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여기서는 세상사를 벗어나 즐겁게 지내는 상태를 비유하는 말로 쓰였다.

 - 소식의 적벽부 -


運 七 技 三

돌 운       일곱 칠   재주 기    석 삼

운칠기삼: 운이 칠, 재주가 삼: 아무리 노력해도 이루어지지 않음, 노력하지 않았는데 일이 운 좋게 성사됨


옜날에 한 선비가 있었다. 늦은 나이가 되도록 공부를 열심히 했으나 과거에 번번이 낙방해 가세가 기울게 되자

그는 죽기로 작정했다. 그러나 자신보다 실력이 못 미치는 사람들도 급제한 사실을 생각하니 억울해서 죽을 수 없었다.

그는 옥황상제에게 가서 이 일에 대해 따졌다. 그러자 옥황상제는 정의의 신과 운명의 신을 불러 술 내기를 시키되,

정의의 신이 많이 마시면 선비가 옳은 것으로 인정해 주겠다고 했다.

내기를 한 결과 정의의 신이 마신 것이 석잔, 운명의 신이 일곱 잔이었다. 이에 옥황상제는

"세상 일이란 정의뿐만 아니라 운명에 의해서도 지배되는 것이다. 7할은 운명에 의해 지배되지만 나머지 3할은

이치에 따라 행해지는 법어니 너무 운명 탓만 하지는 말아라." 하고 타이른 뒤 선비를 돌려보냈다.

 - 포송령의 요재지이 -



遠 交 近 攻

멀 원      사귈 교    가까울 근    칠 공

원교근공: 먼 나라와 친하게 지내고 가까운 나라는 친다: 먼나라완 친하게, 가까운 나라는 경계한다


누란지위累卵之危의 고사에 이어지는 이야기다. 

秦진나라 소양왕에게 인정받을 기회를 찾지 못한 범수는 은신하며 가만히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재상 양후가 齊제나라를 공략하려고 하자 범수는 때는 지금이다 하고 소양왕을 알현해 이렇게 진언했다.

"폐하, 다른 나라들을 지나 강국인 제나라를 치는 것은 상책이 아닙니다. 과거 제나라의 민왕도

멀리 떨어져 있는 楚초나라를 공격하다가 동맹국의 배신으로 실패하고 만 적이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먼 나라와 친교를 맺고 가까운 나라를 치는遠交近攻 책략을 쓰는 게 최선의 방책입니다.

가까운 나라부터 쳐서 점점 먼 나라에 이른다면 천하를 얻기에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이 말을 들은 소양왕은 기뻐하며 범수를 대신으로 발탁했다.  

그의 원교근공책은 후에 진나라의 천하통일에 초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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