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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63 일엽지추/일의대수/일이관지/일일여삼추

by 독거성자 2021.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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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    葉    知    秋

한 일    잎 엽      알 지        가을 추

일엽지추: 한장의 낙엽으로 가을이 왔음을 알다: 조그마한 일을 가지고 앞으로의 일을 짐작함

 

작은 것으로 큰 것을 알며, 부분의 현상으로 사물의 본질이나 전체를 추찰하는 것을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회남자 설산훈편'의 "고기를 한 점 맛보고 솥 안의 고기 맛을 알 수 있으며, 깃털과 숯을 걸어 두면 마르고 습한 기운을 알 수 있음은 작은 것으로 큰 것을 밝히는 것이다. 하나의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그 해가 저물어 가는 것을 알고, 병 속의 얼음을 보고 천하에 추위가 닥쳐옴을 아는 것은 가까운 것으로써 먼 것을 논한 것이다." 라는 문장에서 유래했다.

당나라 시인 이자경의 청추충부라는 시에는 "산에 사는 스님은 갑자 셀 줄 모르지만 나뭇잎 하나가 떨어지니 가을이 왔음을 안다네." 라는 구절이 있다. 또 송나라 석보제의 오등회원에는 "낙엽으로 가을을 아는 것一葉知秋은 하나를 들어 셋을 밝히는 것이다." 라고 되어 있다.

 - 문록, 회남자 설산훈편 -

 

一    衣    帶    水

한 일    옷 의        띠 대       물 수

일의대수: 한 줄기 띠처럼 좁은 강물: 간격이 매우 좁음

 

서진 시대 말엽 천하는 혼란에 빠져 이른바 남북조 시대가 되었다. 이때 북조 최후의 왕조인 북주를 물려받아 수나라를 세운 문제는 즉위하면서부터 천하통일이라는 웅대한 구상을 품었다. 그러나 남조의 진나라는 진숙보가 즉위한 뒤 주색에 빠져 정사를 돌보지 않아 백성들이 고통을 겪고 있었다. 그러자 문제는 "진나라 임금이 방탕해 의지할 곳 없는 백성들이 도탄에 빠져 있다. 나는 백성의 부모로서 이를 용납할 수 없다. 한 줄기 띠와 같은 좁은 강물一衣帶水 때문에 백성들을 외면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하며 진나라 정벌을 선언했다.

여기에서 일의대수란 천연의 요충 지대인 양쯔강을 두고 한 말이었다. 문제의 명령에 따라 수나라 군대는 일제히 양쯔강을 건너 진나라를 공격해 멸망시켰다.

 - 남사 진본기 -

 

一    以    貫    之

한 일    써 이       꿸 관      어조사 지

일이관지: 하나로 모든 것을 꿰뚫다: 한가지 이치로 만가지 일을 함

 

공자가 제자 자공에게 말했다. "사賜야, 너는 내가 많이 배우고 그것을 모두 기억하는 줄로 아느냐?" 

자공은 "그렇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공자가 "아니다. 나는 다만 하나의 이치를 가지고 모든 것을 하나로 꿸 뿐이다一以貫之." 라고 했다.

하지만 제자 가운데서 공자의 말을 명확하게 이해한 사람은 증자 뿐이었다. 공자가 말했다. "參삼아, 나의 도는 하나로 꿰었느니라." 증자는 "옳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공자가 나가자 제자들은 증자에게 공자의 말이 무슨 뜻인지를 물었다. 그러자 증자는 "선생님의 도는 忠충과 恕서일 뿐이다." 고 했다.

 - 논어 위령공편 이인편 -

 

一    日    如    三    秋

한 일   날 일      같을 여     석 삼     가을 추

일일여삼추: 하루가 세번의 가을 같다: 짧은 시간이 오랜 세월로 느껴질 만큼 기다리는 마음이 간절함

 

시경에 실려 있는 왕풍의 채갈이라는 연가풍의 시에서 유래했다. 이 시는 나라 일로 멀리 타국에 가서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는 부인이, 바구니를 들고 나가 나물을 뜯고 칡뿌리를 캐며 돌아올 길목을 지켜보는 심정을 노래한 것이다.

 "저 칡을 캐어 하루를 보지 않으면 석 달이나 지난 듯 저 쑥을 캐어 하루를 보지 않으면 가을이 세번 지난 듯一日如三秋 저 약쑥을 캐어 하루를 보지 않으면 삼 년이나 지난 듯"

일일여삼추란 하루를 만나지 못해도 삼 년을 만나지 않은 것과 같다는 뜻으로, 짧은 시간이 오랜 세월로 느껴질 만큼 그리워하는 마음의 간절함을 말한다. 같은 말로 일각여삼추一刻如三秋가 있다.

 - 시경 채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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