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75 철부지급/청운지지/청운백일/청천벽력

by 독거성자 2021. 3. 7.
반응형

轍    鮒    之    急

바퀴자국 철  붕어 부  어조사 지  급할 급

철부지급: 수레바퀴 자국 속에 있는 붕어의 위급함: 곤궁한 처지, 다급한 위기

 

장자는 집안이 매우 가난하여 어느 날 먹을 쌀을 꾸러 감하후에게 갔다. 그러나 감하후는 장자가 쌀을 빌려 가 언제 가져올지 몰라 거절하고자 마음을 정하고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빌려 주지요. 며칠 후에 영지에서 세금이 걷히면 당신에게 3백금을 빌려 주겠소." 

이 말을 들은 장자는 화를 벌컥 내며 이런 비유를 들었다.

 "내가 어제 오는데 나를 애타게 부르는 소리가 들려 바라보니, 수레바퀴가 지나간 자국 속에 붕어가 있었소. 내가 붕어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자, 붕어는 다급한 목소리로 자신은 동해의 신하라고 하면서 몇 잔의 물로 자신을 살려 달라고 했소. 그래서 나는 말하기를, '나는 지금 吳나라와 越나라 왕에게 유세하러 가는 중이니, 西江의 물을 여기까지 길어다가 그대를 살려주도록 하겠소.' 라고 했소. 그러자 붕어가 이렇게 말했지요. '나에게 필요한 것은 겨우 몇 잔의 물이거늘 당신은 이렇게 말하는군요. 그렇다면 나를 거어물 파는 곳에서 찾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장자의 이런 비유를 듣고 감하후는 아무 변명도 하지 못했다.

 - 장자 -

 

靑    雲    之    志

푸를 청  구름 운    어조사 지    뜻 지

청운지지: 푸른 구름 같은 뜻: 입신출세하고 싶은 마음, 속세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

 

唐나라 때의 문인 장구령의 오언절구 시 '조경견백발' 에서 유래한 말이다.

 "옛날에는 청운의 뜻을 품고 벼슬길에 나아갔는데  이제는 다 늙어 백발의 나이로다

  밝은 거울 속을 누가 알겠는가   내 모습과 그림자가 서로 측은히 여기고 있는 것을"

 예부터 푸른 구름靑雲은 보기 힘든 희귀한 구름으로 신선이나 천자가 될 사람이 있는 곳에 떠 있다고 전해진다. 여기서 연유한 靑雲之志, 즉 푸른 구름의 뜻이란 입신 출세해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자 하는 마음 또는 고결해 속세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마음을 나타낸 말이다.

 - 회남자 병락훈, 당희장어 -

 

靑    天    白    日

푸를 청   하늘 천   흰 백        해 일

청천백일: 푸른 하늘의 흰 태양: 세상에 아무런 부끄럼이 없이 결백함

 

唐나라 중기의 문인이자 당송팔대가의 하나인 한유는 절친한 친구 최군이 남쪽 선성의 지방관리로 부임하게 되자 다음과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자네는 많은 친구들 가운데 가장 순수하고 맑아 반짝이는 해와 같네. 우리의 우정은 말할 수 없이 깊다네. 그런데 자네를 의심하는 자들은 '훌륭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래도 의심스럽다. 군자라도 당연히 좋고 나쁜 감정이 있기 마련인데, 모든 사람들이 마음으로 따른다고 하니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하고 말하고 있다네. 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지. 봉황과 영지靈芝가 상서로운 조짐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며, 靑天白日이 맑고 밝다는 것은 비천한 하인까지도 모두 알고 잇는 것이라고 말일세."

 - 장자 천운편 -

 

靑    天    霹    靂

푸를 청   하늘 천    벼락 벽    벼락 력

 

남송의 대시인 육유의 시집 '검남시고'에 실린 오언절구 '구월사일계미명기작' 에 나오는 말이다.

 "병이 들어 가을을 지낸 뒤  문득 일어나 취해 먹을 가니

  글씨는 마치 때를 기다려 오래 움츠렸던 용과 같고   푸른 하늘에 번쩍이는 벽력靑天霹靂과 같구나"

 위의 시는 육유가 4일 밤을 술에 취해 지내다가 새벽에 일어나 지은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靑天霹靂은 약동하는 筆勢를 형용하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주로 돌발적인 사고나 갑자기 일어난 큰 사건 등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 있어났을 때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 육유의 '구월사일계미명기작'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