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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76 청출어럼/초미지급/촌철살인/치망설존

by 독거성자 2021.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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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出    於    藍

푸를 청   날 출     어조사 어    쪽 람

청출어람: 쪽에서 나온 물감이 쪽보다 더 푸르다: 제자의 실력이 스승을 능가함

 

전국 시대의 사상가 순자의 사상을 모은 순자 권학편에 나오는 말이다.

군자는 이렇게 말한다.

"배움이란 잠시도 쉬어서는 안된다. 푸른색은 쪽풀에서 나오지만 쪽빛보다 더 푸르고 

얼음은 물이 얼어서 된 것이지만 물보다 더 차다. 곧은 나무가 먹줄에 맞는다고 해도

구부려 바퀴로 만들면 굽은 자에 들어맞고, 이것을 다시 볕에 말리더라도 전처럼 퍼지지 않는 것은

구부려 단단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무가 먹줄의 힘을 받아 곧게 되고 쇠붙이가 숫돌에 갈려 날카롭게 되는 것처럼,

군자도 널리 배우고 날마다 스스로를 반성하면 지혜는 밝아지고 행실에 허물이 없어지는 것이다.

높은 산에 올라가지 않으면 하늘 높은 것을 알지 못하고, 깊은 골에 가보지 않으면 땅이 넓음을 알지 못한다.

 - 순자 권학편 -

 

焦    眉    之    急

그을릴 초   눈썹 미  어조사 지   급할 급

초미지급:  눈썹이 그을릴 정도로 급함

 

눈썹이 타는 절박한 상황, 즉 매우 위급하고 절박한 상황을 가리키는 말로, 

출전은 송나라 승 보제가 지은 '오등회원' 이다. 금릉에 있는 장산의 법천불혜선사는

당대의 어느 스님보다도 뛰어난 고승이었다. 하루는 한 사문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다.

"선사님, 세상을 살다 보면 다급한 일이 많이 발생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다급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러자 불혜선사는 곧바로 "그것은 눈썹을 태우는 일이니라." 하고 대답했다.

이때부터 초미지급焦眉之急은 '아주 급한 상황'을 지칭하는 말로 쓰이기 시작했다.

이 밖에 '심지관경', '경화연' 등에도 같은 표현이 보이고 있다.

 - 오등회원 -

 

寸    鐵    殺    人

마디 촌   쇠 철     죽일 살     사람 인

촌철살인: 한 마디의 쇠로 사람을 죽이다: 날카로운 경구로 상대편의 급소를 찌름

 

남송의 유학자 나대경이 청담淸談을 모아 편찬한 '학림옥로' 가운데 종고선사의 말에서 유래했다.

 "종고선사는 禪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한 수레 가득 무기를 싣고 가서 멋대로 허비하고는

이것도 모자라 또 한 수레 분량을 가지고 가지만 사람을 죽이지 못하는 것과 같다. 나는 한 치도 안되는 쇠붙이만 있어도

곧 사람을 죽일 수 있다寸鐵殺人."

 여기서 살인이란 실제로 사람을 찔러 죽인다는 뜻이 아닌, 마음 속의 속된 생각을 없앰을 의미한다. 그리고 寸이란 성인 남자의 손가락 한 마디 길이, 鐵은 쇠로 된 무기를 뜻한다. 따라서 寸鐵이란 한 치도 못 되는 무기인데 이것이 변해 

날카로운 경구警句를 비유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齒    亡    舌    存

이 치     망할 망     혀 설     있을 존

치망설존: 이가 없어도 혀는 남아있다: 강하자는 망하기 쉽고 유연한 자는 오래 살아남음

 

한나라 때 유향이 지은 설원의 경신편에 실려 있는 이야기다.

 노자가 병석에 누운 스승 상용을 찾아 뵈었다. 상용이 자기 입을 빌려 노자에게 보여주며 물었다.

"내 혀가 아직 그대로 있느냐?" 노자가 "그렇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이번에는 "그러면 내 이는 아직 있느냐?" 라고 물었다. 노자가 "다 빠지고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상용이 "왜 그런지 까닭을 알겠느냐?" 라고 물었다. 

이에 노자는 "무릇 혀가 남아 있는 것은그것이 부드럽기 때문입니다. 치아가 다 빠지고 없는 것은 그것이 너무 단단하기 때문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상용은 "그렇다. 세상의 모든 일의 이치가 이와 같다. 이제 너에게 더 해 줄 말이 없구나." 라고 했다. 

 - 설원 경신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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