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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39 비방지목/비육지탄/빈계지신/빈자일등

by 독거성자 2021.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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誹 謗 之 木

헐뜯을 비 헐뜯을 방  어조사 지  나무 목

비방지목: 비방하는 글을 적은 나무: 불만을 나무에 써붙여 임금이 보게 함.


堯요 임금은 전설상의 인물로, 이상적인 정치를 펼친 성군으로 평가한다.

그는 어질고 박식하며, 자비롭고 교만하지 않아 백성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았다.

요임금은 자신의 정치 중 그릇된 부분을 지적받기 위해 궁궐 다릿목에 나무 네개를 엮은 기둥을 세우게 했다.

이것이 이른바 비방지목誹謗之木으로, 헐뜯는 나무라는 뜻이다.

정치에 불만이 있는 자가 이 나무 기둥에 불평하고 싶은 것을 적도록 한 것이다.

요임금은 또한 감간지고敢諫之鼓와 진선지정進善之旌을 설치했다.

감간지고는 궁궐 문 앞에 설치한 북으로, 정치에 잘못된 점이 있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두드리도록 한 것이며, 진선지정은 깃발을 세워 정치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회남자의 주술훈에 따르면 비방지목은 순임금이 세웠다고 한다.

 - 사기 효문제기 -


髀 肉 之 嘆
넓적다리 비 고기 육  어조사 지  탄식할 탄
비육지탄: 넓적다리에 살찌는 것을 탄식하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허송세월하는 것을 탄식함

어느 날 유표가 술자리를 마련하여 유비를 불렀다. 그의 후계자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서였다.
현덕은 폐장입유廢長立幼란 취란지도取亂之道라 하여 자신의 의견을 말하였다.
이렇게 술을 마시며 얘기를 하다가 유비는 자리에서 일어나 측간으로 갔는데 무심코 넓적다리에
두둑히 오른 살을 보게 되었다. 그러자 자신의 신세가 한스러워 저도 모르게 두 줄기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가 다시 자리로 돌아오자 유표가 그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물었다.
"얼굴에 눈물 흔적이 있는데 웬일이오?"
현덕은 깊이 탄식하며 대답하였다.
"전에는 하루라도 몸이 말안장을 떠나지 않아 넓적다리에 도무지 살이 없더니
이제는 오랫동안 말을 타지 않으니 살이 올랐습니다. 세월은 덧없이 가건만
이제껏 공업功業을 쌓지 못하였으니 이 점이 서러울 뿐입니다."
 - 삼국지 -

牝 鷄 之 晨
암컷 빈    닭 계     어조사 지  새벽 신
반계지신: 암탉이 새벽에 울다: 여자가 남편을 업신여겨 집안 일을 자기 마음대로 처리함

殷은나라의 주왕은 요녀 달기의 미모에 빠져 주색으로 세월을 보내고 호화로운 궁궐을 짓게 함으로써
백성들의 원망이 하늘을 찔렀다. 이때 周주나라에서는 서백이 죽고 그의 아들 發발이 대를 이어 
무왕武王이 되었다. 주왕의 학정에 시달린 신하와 백성들의 원망이 극에 달하자 무왕은 제후들의 강력한 요청과
은나라의 백성 구제를 이유로 주왕을 토벌하기로 결심했다.
무왕은 전투에 앞서 병사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암탉은 새벽에 울지 않으며, 암탉이 새벽을 알리면牝鷄之晨 집안이 망하는 법이라고 했다.
주왕은 여인의 말만 듣고 나랏일을 팽개쳤다. 죄지은 자들을 쓰고 높은 벼슬을 주어 
백성들에게는 포악을 저지르고 나라를 범죄로 문란하게 만들었다."
이 말은 그가 신하로서 천자인 주왕을 치기 위해 필요한 대의명분을 내세운 것이었다.
 - 사기 여불위전 -

貧 者 一 燈
가난할 빈  놈 자    하나 일      등불 등
빈자일등: 가난한 자가 밝힌 등불: 가난하지만 정성을 다해 불을 밝힘

석가모니가 사위국의 한 정사에 머물 때였다. 그 마을의 난타라는, 의지할 곳 없이 얻어먹으면서 사는 여인이 있었다.
국왕을 비롯해 나라 안의 많은 사람들이 석가모니에게 공양하는 것을 보고 그녀는 아무것도 없어 
공양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했다.
"전생에 저지른 죄로 천한 몸으로 태어나 아무것도 공양할 수가 없구나."
이튿날 온종일 다니며 구걸한 끝에 겨우 한 푼을 얻었다. 기름집에 가서 한푼어치 기름을 달라고 하자
주인이 주지 않으려고 했다. 사정 이야기를 하자 주인은 돈의 몇 갑절이나 되는 기름을 주었다.
그녀는 등을 만들어 석가모니에게 바쳤다.
점차 시간이 흘렀다. 하나둘 불이 꺼졌다. 호화롭게 치장한 부자의 등에도 탐스럽게 치장한 사업가의 등에도
불이 꺼졌다. 그러나 꺼지지 않은 등이 있었다. 난타가 켠 등불이었다. 이상하게도 그녀가 바친 등은
다른 등불이 꺼진 뒤에도 홀로 빛나고, 바람에도 꺼지지 않았다. 뒤에 석가모니는 난타의 정성을 알고
그녀를 비구니로 받아들였다.
 - 현우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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