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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이 37 병입고황/보원이덕/복수불반/부중지어

by 독거성자 2021.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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病 入 膏 

병 병      들 입      기름 고    명치끝 황

병입고황: 병이 고황에 들다: 병이 깊어져 고치기 어려움


춘추시대 진나라의 경공은 즉위하자, 도안고를 사구에 임명했다.

도안고는 이를 기화로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명문 조씨 일족을 대역죄로 몰아 죽였다.

십여년 뒤의 어느 날, 경공의 꿈에 귀신이 무서운 얼굴로 나타나서

"나의 자손을 죽였으니 용서할 수 없다. 너를 죽이러 왔다." 하며 이방 저방으로 쫓아다녔는데,

한참 쫓기다 깨니 꿈이었다. 경공이 점쟁이를 불러 해몽을 시켰더니,

"옛날 秦진나라에 공훈을 세운 사람의 조상인 듯 합니다." 하고 아뢰고 나서 

그 원혼의 저주 때문에 얼마 살지 못하고 죽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놀란 경공은 진나라의 명의 고완을 불렀다. 도착하기도 전에 꿈을 꾸니

병이 두 동자로 변하여 "고완이 온다니 야단났다. 어디로 도망갈까? 

옳지, 고의 밑, 황의 위에 숨으면 제 아무리 명의인 고완도 별수 없을 테지."

하고는 그 속으로 들어가 버리는 것이었다. 이윽고 고완이 도착했으나

그는 "병은 고의 밑, 황의 위에 들어가 있어 여기는 침도 약도 이르지 못하는 곳이니,

쾌유가 어렵습니다." 하고 말했다. 꿈속의 말과 같았다.

 - 춘추좌씨전 -


報 怨 以 德

갚을 보    원한 원    써 이       덕 덕

보원이덕: 웒한을 덕으로 갚다: 남들이 자신을 원망하더라도 덕으로 대한다


노자 제63장 은시에 나오는 말이다.

"하지 않음無爲을 함으로 삼고, 일 없음無事을 일로 삼으며, 맛 없음無味을 맛으로 삼는다.

작은 것을 크게 알고, 적은 것을 많게 알며, 원한은 덕으로써 갚는다."

노자는 이 글에서 어려운 일은 쉬움에서 이루어지고, 천하의 큰 일도 반드시 작은일에서부터

비롯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므로 도를 얻은 성인은 처음부터 대사를 이루고자 하지 않음으로써

비로소 성취할 수 있다고 했다. 여기서 보원이덕은 남들이 자신을 원망하더라도 덕으로 대하라

또는 복수하지 말라는 뜻이다. 원한을 원한으로 갚으면 악순환이 계속되고, 덕으로 원한을 갚으면

악순환이 단절되는 법이다.

 - 노자 -


覆 水 不 返

뒤집을 복  물 수     아니 불   돌이킬 반

복수불반: 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 일단 저지른 일은 되돌릴 수 없음


태공망 여상은 날마다 집에서 책을 읽으면서 세월을 보냈다. 집 안에 먹을 것이 없을 지경으로 가난했지만

살림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여상의 부인 마씨는 생활고를 참지 못하고 그만 친정으로 달아나고 말았다.

훗날 여상의 학식이 뛰어남을 안 주나라 문왕은 여상에게 자신의 스승이 되어 줄 것을 청했다.

여상이 제나라의 제후에 봉해지자 부인 마씨가 찾아와 

"전에는 너무 가난해 떠났지만 이제 그럴 걱정이 없을 것 같아 돌아왔습니다." 했다.

그러자 여상은 그릇에 물을 떠오게 해 그것을 땅에 쏟은 다음 다시 그릇에 담아 보라고 했다.

마씨가 어떻게든 담아 보려고 애썼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을 그릇에 담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러자 여상이 말했다.

"엎지른 물은 그릇에 다시 담을 수 없고覆水不返, 한번 떠난 아내는 돌아올 수 없는 것이오."

 - 습유기 , 사기 제태공세가 -


釜 中 之 魚

솥 부    가운데 중   어조사 지   고기 어

부중지어: 솥 안의 물고기: 죽음이 눈 앞에 닥쳐온 것을 이르는 말


후한 말기 황제의 외척인 양기 형제는 권력을 멋대로 휘둘러 폐단이 컸다.

양기의 처사에 불만을 품은 장강은 형제를 탄핵하는 상소문을 올렸다가 양기의 미움을 사

광릉군의 태수로 좌천되고 말았다. 당시 광릉군은 10년 동안 도적질을 해 온 장영이 이끄는

도둑의 소굴로, 누구라도 부임하기 싫어하는 곳이었다. 장강은 부임하자 혼자 몸으로

도적떼의 소굴로 들어가 장영과 그 일당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장강은 인간의 도리를 말하면서 개과천선하도록 설득했다.

그러자 그의 용기와 태도에 감명받은 장영은 

"저희들이 이처럼 목숨을 보존하고는 있지만 물고기가 솥 안에 들어이는 것釜中之魚과

마찬가지의 상황이라 오래가지는 못할 것입니다."

하고 말했다. 장영은 항복했고 장강은 그들을 석방함으로써 광릉군은 평온을 되찾았다.

 - 자치통감 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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