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35 백발백중/백발삼천장/백아절현/지음/백안시/청안시

by 독거성자 2020. 12. 31.
반응형

百 發 百 中

일백 백   쏠 발      일백 백      가운데 중

백발백중: 백 번 쏘아 백번 맞히다.


楚초나라에 양유기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버드나무 잎을 백걸음 떨어진 곳에서

백번 쏘아 백번을 맞힐만큼 명궁이었다. 어느 날 어떤 자가 활을 쏘고 있는 양유기의 옆에 가서

"잘한다. 활을 가르칠만 하다." 라고 했다.

양유기는 화를 내면서 "내게 어떤 방법으로 활을 가르쳐줄 텐가?" 하고 묻자 그 사람은 대답했다.

"기술을 가르쳐 준다고 한 것이 아니오. 아무리 백발백중百發百中의 실력이라도

계속 쏘다가 힘이 떨어지면 화살도 빗나가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맞힌 것도

다 소용없어질 거라는 의미에서 한 말이오."

 - 사기 주본기 -


白髮三千丈

흰 백  터럭 발  석 삼    일천 천  어른 장

백발삼천장: 흰 머리털의 길이가 삼천 길이나 됨: 오래 쌓인 수심으로 덧없이 늙음


당나라 시인 이백의 시 추포가 17수 가운데 15번째 수에 나오는 구절이다.

"흰 머리털이 어느새 삼천장白髮三千丈

수심으로 이토록 길어졌구나

알수가 없구나 거울 속 내 모습은

어디서 가을 서리를 얻은 것이냐"

추포가는 만년에 귀양에서 풀려난 이백이 추포에 와서 지은 연작시다.

이백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고독과 늙음의 슬픔을 읊고 있지만, 흰 머리가 삼천 장(三萬尺)이나 된다는 식의

희화적 표현을 씀으로써 그의 낙천적인 기질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백발의 길이가 삼천 장이나 된다." 는 구절은 중국 문학의 과장적 표현으로 널리 인용되고 있다.

 - 이백의 추포가 -


伯 牙 絶 絃

맏 백     어금니 아   끊을 절   줄 현

백아절현: 백아가 거문고 줄을 끊다: 자기를 알아주는 절친한 벗의 죽음을 슬퍼함


춘추시대 때 사람 백아는 거문고의 명수였다. 그가 연주하는 음악을 누구보다 잘 감상하고 이해해 준 것은

그의 절친한 친구 종자기였다. 백아가 거문고를 타며 높은 산의 분위기를 그려내려 하면 종자기는

"마치 태산처럼 높고 웅장하구나." 했고, 큰 강의 분위기를 묘사하면 "넘칠 듯 흘러가는 느낌이

마치 황하 같구나." 하고 감탄하며 맞장구를 쳐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종자기는 갑작스러운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러자 백아는 절망한 나머지

나머지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거문고 줄을 끊어 버리고 다시는 거문고를 켜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가리켜 지음知音이라 한 것은 여기에서 유래했다.

 - 열자 탕문편, 여씨춘추 -


白 眼 視

흰 백     눈 안        볼 시

백안시: 흰 눈으로 흘겨 봄: 남을 업신여기거나 무시하는 태도


魏위나라 고위 집안 출신의 완적은 사마중달의 손자 사마염이 위 왕실을 무너뜨리고 晉진나라를 세울 무렵

관직을 버리고 죽림칠현의 한 사람이 되어 술과 거문고로 세월을 보냈다. 노장 사상에 심취한 그는

예의범절에 얽매인 지식인을 보면 속물로 여겨 싫어했다.

하루는 그에게 역시 죽림칠현의 한 사람인 혜강의 형 혜희가 술과 거문고를 가지고 찾아왔다.

그러나 완적은 혜희가 친한 친구인 혜강의 형이었음에도 그를 흘겨보며白眼視 상대해 주지 않았다.

이 이야기를 들은 혜강이 술과 거문고를 가지고 찾아가자 완적은 이번에는 크게 기뻐하며 반갑게 맞이했다.

여기서 비롯된 말은 백안시는 흰 눈동자를 보이며 무시하는 태도를 말한다.

반대로 정색을 하며 반갑게 맞아 주는 경우는 청안시靑眼視라고 한다.

 - 진서 완적전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