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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32 미생지신/반근착절/발본색원/방약무인/안하무인

by 독거성자 2020.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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尾 生 之 信

꼬리 미   날 생      어조사 지  믿을 신

미생지신: 미생의 믿음: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행동


춘추시대  노魯나라 사람 미생尾生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약속을 지키는 

신의 있는 사람이었다. 어느날 애인과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그는

약속 장소에 나가 여자를 기다렸다.

그런데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져 개울물이 불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약속 장소를

떠나지 않고 계속해서 여자를 기다리다가 결국은 다리 기둥을 끌어언은채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장자는 큰 도둑 도척의 입을 통해 미생을 이렇게 비평하고 있다.

"이런 식의 쓸데없는 명분에 구애되어 목숨을 소홀히 하는 사람은 진정한 삶의 가치를 모르는 자다."

그는 작은 명분에 집착하는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예를 들어

유교의 가르침을 비판한 것이었다.

 - 사기 소진열전, 장자 도척편 -


盤 根 錯 節

소반 반   뿌리 근    섞일 착    마디 절

반근착절: 굽은 뿌리와 엉클어진 마디: 얽히고 설켜 해결하기 어려운 일


후한의 6대 황제 안제가 13세의 어린 나이에 즉위하자

모후母后가 수렴청정하고 모후의 오빠 등즐이 대장군에 올라 병권을 장악하는 등

외척이 횡포를 부렸다. 이 무렵 서북 변경의 유목민인 강족이 양주를 공격해 오자

등즐은 군비 부족을 이유로 출정을 포기하려고 했다. 그러자 낭중 벼슬에 있던 우후가

"에로부터 양주는 많은 인재들을 배출한 곳입니다. 강족에게 내준다는 것은 당치 않습니다."

하며 반대했다. 

이 일로 우후를 미워하기 된 등즐은 때마침 조가현에서 폭도들이 현령을 살해하는 반란이 일어나자

우후를 우힘 현령으로 임명하고 폭도 토벌을 명했다. 주변 사람들이 그의 분운을 보시 걱정했으나

그는 태연하게 이렇게 말했다. 

"굽은 뿌리와 엉클어진마디盤根錯節에 부딪쳐보지 않고 칼날이 예리한지 어찌 알 수 있겠는가?"

현령으로 부임한 우후는 갖가지 계책을 써서 폭도들을 토벌해 나갔다고 한다.

 - 후한 우후전 -


拔 本 塞 源

뽑을 발   뿌리 본      막을 색   근본 원

발본색원: 뿌리를 뽑아 근본을 막다: 폐단의 근원을 뽑아 없애버림


춘추좌씨전에 실린 주왕의 다음과 같은 말에서 비롯하였다.

"큰아버지에게 내가 있음은 마치 옷에 갓이 있고, 나무와 물에 근원이 있으며,

백성들에게 지혜로운 군주가 있는 것과 같다. 만일 큰아버지가 갓을 찢어버리고,

나무의 뿌리를 뽑으며, 물의 근원을 막는 것처럼 군주인 나를 저버린다면

오랑캐마저 나를 보고 비웃을 것이다."

이 말은 나라의 근본인 군주의 지위를 위태롭게 하면 안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폐단을 뿌리째 뽑아 버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한다는拔本塞源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 춘추좌씨전 소공구년조 -


傍 若 無 人

곁 방     같을 약     없을 무     사람 인

방약무인: 곁에 사람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다


전국시대 위衛나라 사람인 형가는 독서와 무예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위 원군에게 국정에 대한 건의를 피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웃 나라를 유랑하면서 현자와 호걸들과 사귀었다. 

그는 燕연나라에서 거문고와 비슷한 악기인 筑축의 대가인 고점리를 알게 되었다.

두 사람은 호흡이 잘 맞아 금세 친해져 같이 술을 마시며 돌아다녔다.

술이 취하면 고점리는 축을 연주하고 형가는 노래를 불렀다.

그러다가 감정이 북받치면 엉엉 소리를 내어 울기도 했다.

그들의 행동은 마치 곁에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처럼 傍若無人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고 한다.

원전에서는 사람들이 눈치를 보거나 체면에 구애받지 않고 행동함을 말한 것이었지만,

오늘날에는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이 무례하게 군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무례하다는 의미의 같은 뜻으로 안하무인眼下無人이 있다.

 - 사기 자객열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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