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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31 문정경중/물극필반/반식재상/반포지효

by 독거성자 2020.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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問 鼎 輕 重

물을 문   솥 정      가벼울 경   무거울 중

문정경중: 솥이 가벼운지 무거운지 묻다: 천하를 빼앗으려는 속셈, 남의 실력을 떠보아 공격하는 행위


춘추 시대 제후의 한 사람인 초楚 장왕은 천하를 차지하려는 야심을 품고 周주나라 국경에 군대를 주둔시켜

은근한 협박을 가했다. 이에 주나라 정왕은 급히 대부 왕손만을 파견했다. 왕손만을 만난 장왕은

대뜸 구정九鼎의 무게에 대해서 물었다. 당시 구정은 천하의 덕을 상징하는 물건으로 장왕이 그 무게를 물은 것은

천자의 자리를 넘기라는 속셈의 표현이었던 것이다.

그러자 왕손만은 

"크기와 무게는 덕에 있는 것이지 솥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천자의 덕이 있다면 작은 솥이라도 무겁게 버티지만,

그렇지 못하면 큰 솥이라도 가볍게 옮길 수 있을 것입니다. 주 왕조의 덕이 쇠퇴했다고 하나 

아직 천명이 다하지 않았으니 그 무게를 물어보시면 안되는 것입니다." 

하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장왕은 할 말을 잃어 군사를 거두고 물러갔다.

 - 좌전 - 


物 極 必 反

사물 물    다할 극   반드시 필  돌이킬 반

물극필반: 만물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되돌린다: 흥망성쇠는 반복하는 것이므로 지나친 욕심을 부려서는 안됨


중국 최초의 여황제 측천무후는 원래 당나라 태종의 후궁이었으나, 고종의 총애를 얻은 뒤 

다른 후궁들은 물론 황후까지 몰아내고 마침내 황후가 되었다. 병약한 고종을 대신해 국정에 개입했었고,

고종이 죽은 뒤에는 어린 중종 대신 섭정을 했다. 무후는 중종이 친정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섭정의 자리에서 물러나려 하지 않았다. 이에 소안환이 상소를 올렸다.

"하늘의 뜻과 백성의 마음은 모두 당나라 황실에게로 향해 있습니다. 태자가 성년이 되었고 재능과 덕이 훌륭한데도

여전히 섭정하고 계심은 이치에 반할 일입니다. 사물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전하고物極必反, 

그릇도 가득 차면 넘치는 이치를 깨달아주시기 바랍니다."

결국 측천무후는 후에 장간지가 이끄는 친위군 500명에 의해 폐위되고 말았다.

 - 당서, 갈관자 - 


伴 食 宰 相

짝 반     먹을 식      재상 재     서로 상

반식재상;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재상: 무위도식하는 무능한 관리


唐당나라 6대 황제 현종玄宗은 '개원의 치開元之治'를 통해 당의 최성기를 이루었다.

이와 같은 치세가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요숭과 송경의 도움이 컸다.

특히 당시 재상이었던 요숭은국사를 처리하는데 있어 신속 정확해 그 어떤 관리도 따라올 사람이 없었다.

한때 요숭이 며칠 간 휴가를 가게 되어 자리를 비우자 동료인 노회신이 일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는 청렴결백하고 근면한 사람이긴 했지만 일처리가 요숭만큼 신속하지는 않았다.

결재가 늦어져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정무는 크게 지체되고 말았다.

이 일로 자신의 능력이 요숭에 비해 크게 뒤진다는 사실을 깨달은 노회신은 그 후부터 매사를 일일이

요숭과 상의한 뒤에야 처리하곤 했다. 이 일을 두고 사람들은 노회신을 가리켜 

자리만 차지하는 무능한 장관이라는 의미의 '반식재상伴食宰相'이라 했다.

 - 당서 노회신전 -


反 哺 之 孝

돌이킬 반  먹일 포  어조사 지   효도 효

반포지효: 반대로 먹이는 효도: 어버이의 은혜에 대한 자식의 지극한 효도


晉진나라의 이밀은 효심이 극진한 사람으로,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가 개가한 후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다.

무제는 그를 태자세마의 자리에 임명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밀은 할머니 봉양을 이유로 황제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의

진정표를 올리며 관직을 극구 사양했다.

"신 이밀은 올해 나이 마흔 넷이고 조모 유씨는 이제 아흔 여섯입니다. 이는 즉 신이 폐하께 충성을 다할 날은 길고

조모를 봉양할 날은 짧다는 것을 말합니다. 원하옵건대 까마귀가 어미새의 은혜에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조모가 돌아가시는 날까지만 봉양하게 해주십시오."

무제는 이밀의 효성에 감복해 노비를 하사하고, 관할군현에서는 이밀의 조모에게 의식을 제공하도록 했다고 한다.

 - 이밀의 진정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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