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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28 맹인모상/명경지수/명모호치/단순호치/무릉도원

by 독거성자 2020.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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盲 人 摸 象

소경 맹  사람 인     모방 모     코끼리 상

맹인모상: 소경이 꼬끼리를 만짐: 소경 여럿이서 코끼리를 만져서 각자 만진 부분으로 전체를 알려고 함


옛날 인도의 어떤 임금이 좌우에 있는 신하들에게 말했다.

"누가 가서 코끼리 한 마리를 끌고 오시오."

대신 한 사람이 나가자 이번에는 소경 몇 사람을 데려오게 하였다.

"소경들로 하여금 코끼리를 만져 보도록 하시오."

임금의 명이 떨어지자 이내 코끼리 한마리를 끌고 왔다.

명을 받은 소경들이 안으로 들어와 코끼리의 이곳 저곳 부위를 만지기 시작했다.

잠시 후 국왕은 소경들을 가까이 불러 물었다.

"너희들이 방금 만젼 본 코끼리는 무엇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느냐?"

소경들은 각자의 생각들을 말했다. 코끼리의 이를 만져 본 소경은 굵고 큰 무와 같다고 하고,

코끼리의 귀를 만져 본 다른 소경은 키와 같다고 했으며, 코끼리의 등을 만져 본 다른 소경은

절구질하는 절구통과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설왕설레하면서 각기 자기의 견해가 옳다고 고집을 피웠다.

그것은 소경들이 만져 보고 안 것은 코끼리 몸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明 鏡 止 水

밝을 명    거울 경    그칠 지      물 수

명경지수: 밝은 거울 속 정지된 물: 흔들림 없이 맑고 고요한 심경


鄭정나라 사람 신도가는 친구인 자산이 수상의 지위를 내세워 거만을 피우자 다음과 같이 나무랐다.

"거울이 밝으면 먼지가 끼지 못하고, 먼지가 끼면 거울이 밝지 못한 법이네."

장자 덕충부편에는 다른 얘기가 실려 있다. 魯노나라에 왕태라는 학덕이 높은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공자와 맞먹을만큼 많은 제자들을 두고 있었다. 공자의 제자가 그에게 사람들이 모여드는

까닭을 묻자 공자는 "그것은 그분의 마음이 조용하기 떄문이다. 흘러가는 물에는 비춰보지 못하므로,

자신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고요한 물에 비춰 보아야 한다." 하고 대답했다.

 - 장자 덕충부편 -


明 眸 皓 齒(丹脣皓齒)

밝을 명   뉸동자 모    흴 호      이빨 치

명모호치: 밝은 눈동자와 하얀 치아: 뻘건입술과 하얀 치아:  빼어난 미인


당나라 현종의 총애를 받던 양귀비는 안록산의 난 때 피난에 나섰다가 군인들에 의해 마외역 근처

불당에서 목을 매고 죽었다. 당시 44세의 나이였던 두보는 반란군의 포로가 되었으나,

장안에 연금된 지 1년 만에 탈출한 뒤 좌습유의 관직에 올랐다. 포로로 잡혀 있던 당시

관직이 없었던 두보는 비교적 몸이 자유로운 편이었다.

이때 그는 현종과 양귀비가 놀던 곡강을 찾은 적이 있었다. 두보는 이곳에서 슬픔에 젖어

양귀비의 모습을 그리며 다음과 같은 시 한 수를 지었다.

"맑은 눈동자 하양 이의 미인은 지금은 어디 있나

피로 얼룩진 떠도는 영혼은 돌아오지 않고

푸른 위수는 동으로 흐르고 검각산은 깊기만 한데

가신이나 남은 이 모두 소식이 없구나"

명모호치明眸皓齒는 미인의 대명사로 같은뜻으로 단순호치丹脣皓齒가 있다.

 - 두보의 애강두 -


武 陵 桃 園

호반 무   언덕 릉    복숭아 도    동산 원

무릉도원: 복숭아꽃이 만발한 동산: 세상과 따로 떨어진 별천지, 유토피아


어느 날 고기를 잡던 한 어부가 강을 거슬러 올라갔다. 

한참을 가다보니 앞에 커다란 산이 가로막고 있고, 그 양쪽으로 향기로운 복숭아꽃이 만발했다.

계곡 밑으로 작은 동굴이 뚫려 있었는데 안으로 들어갈수록 넓어지더니 갑자기 확 트인 밝은 세상이 나타났다.

그곳에는 이 세상에서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어리둥절해하는 어부에게

그곳 사람들이 다가오며 말했다.

"우리는 먼 옛날 관리를 피해 이곳으로 들어온 사람들의 후손입니다. 지금 바깥은 어떤 세상입니까?"

어부는 바깥일에 대해 이야기 해준 뒤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며칠을 그곳에서 머문 어부가 그곳을 떠나려 하자 그들은 

"이곳 얘기를 다른 사람에게 하지 말아주십시오." 하고 당부했다.

어부는 길목마다 표시를 하고 돌아온 뒤 고을 태수에게 이 사실을 고했다.

신기하게 생각한 태수가 사람들을 시켜 찾게 했지만 아무리 해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 도연명의 도화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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