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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25 마이동풍/막역지우/만사휴의/만전지책

by 독거성자 2020.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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馬 耳 東 風

말 마       귀 이     동녘 동    바람 풍

마이동풍: 말 귀에 동풍: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아니하고 흘려 버림


당나라 때의 시인 이백은 벗 왕십이로부터 한야독작유희寒夜獨酌有懷라는 시 한 수를 받고

이에 응답하는 시를 써서 보냈다. 마이동풍은 시에 나오는 한 구절에서 비롯된 말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북창에 기대 시를 짓는 일 뿐 

그 밖의 만 마디 말은 아무런 가치도 없다

그러나 우리 시를 듣고도 세상 사람들은 고개를 저으며 들으려 하지 않으니

마치 봄바람이 말의 귀를 스치는 것과 같구나"

동풍은 봄바람을 의미한다. 봄바람이 말 귀를 스쳐봤자 말에게는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을 것이니,

이백은 시인의 말이나 작품에 기울이는 세인들의 관심이 낮은 것에 대해 비분하고 있는 것이다.

 - 이백의 답왕십이한야독작유회答王十二寒夜獨酌有懷 -


莫 逆 之 友

없을 막   거스를 역  어조사 지   벗 우

막역지우: 거스름이 없는 친구: 마음이 잘 맞는 친구


장자 대종사 편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자사, 자여, 자려, 자래 네 사람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누가 과연 無를 머리로 삼고, 삶을 등골로 알며, 죽음을 꽁무니로 여길 수 있을까?

또한 누가 과연 죽음과 삶, 있음과 없어짐이 하나임을 알 수 있을까? 그런 자와 벗삼고 싶구나."

이렇게 말하고 나서 네 사람은 서로 쳐다보며 싱긋 웃고 뜻이 맞아 이윽고 벗이 되었다. 莫逆於心 遂相爲友

 - 장자 -


萬 事 休 矣

만 만     일 사       쉴 휴       어조사 의

만사휴의: 만 가지 일이 끝장이 나다: 어떻게 손을 써볼 도리가 없음


당나라 멸망 후 중국에는 5대 10국의 혼란이 계속되었다. 10국 중 하나인 형남의 왕 고종회에게는

아들 보욱이 있었다. 어려서부터 몸이 매우 약했던 아들 보욱을 고종회는 각별하게 사랑했다.

그래서 보욱은 다른 사람이 아무리 노한 눈으로 쏘아보아도 자신을 귀엽게 여기는 줄로만 알고

싱글벙글 웃어버리고 말았다. 이꼴을 본 사람들은 "이제는 모든 일이 끝장이다.萬事休矣" 하고 말했다.

보육이 장차 보위에 오르게 되면 나라의 운명을 어찌 해볼 도리가 없을 것이라는 의미였다.

 - 송사 형남고씨세가 -


萬 全 之 策

만 만    온전할 전   어조사 지   꾀 책

만전지책: 만반의 준비


위의 조조가 원소와 관도 땅에서 대치하고 있을 때였다. 

원소는 싸움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형주목사 유표에게 원조를 구했다.

하지만 성격이 우유부단한 유표는 그저 싸움을 관망만 하고 있었다.

대제후인 원소의 비위를 건드릴 수도, 황실을 등에 업은 조조를 치기도 어려웠던 것이다.

그러자 한숭과 유선이 유표를 설득했다.

"조조는 원소군을 격파한 다음 우리를 공격해 올 것입니다. 아무일도 하지 않은 채 

관망만 하고 있으면 양쪽 모두의 원한을 사게 됩니다. 강한 조조를 따르는 편이 현명한 만전지책萬全之策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유표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다가 뒤에 큰 화를 당하고 말았다.

 - 후한서 유표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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