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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22 도주지부/도청도설/독서망양/동식서숙

by 독거성자 2020.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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陶 朱 之 富

질그릇 도  붉을 주   어조사 지    부자 부

도주지부: 도주공의 부: 최고의 부자


월越나라가 오나라를 멸망시키자, 일등공신인 범려는 월나라를 떠났다.

범려는 도중에 재물과 주옥을 감추고 가족들 및 가신들과 함께 배를 타고

강과 호수를 건너 바다로 나가 제齊나라로 가서는 이름을 치이자피로 바꾸고 생활했다.

그는 아들과 함께 재산을 증식하여 수천 만금에 이르렀다.

제나라 사람들은그의 현명함을 듣고 재상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그는 재상의 지위를 거절함과 동시에 수천 만금의 재산을 남김없이 남에게 나누어 준 다음

다시 도陶로 떠났다. 도에서 그는 다시 장사를 시작했다. 여기서 그는 이름을 朱로 바꾸고,

거래선을 잘 골라 기회를 잡아 물자를 유통시키니, 다시 수천 만금의 부를 쌓아

도주공陶朱公이라 불리게 되었다. 그는 19년 동안에 세번씩이나 큰 부를 얻어

그 중 두번씩이나 재물을 빈민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뒤에 그의 나이가 많아지자

모든 가업을 자손들에게 맡겼으나 자손들 역시 그 재주를 물려받아 더욱더 그 부를 늘렸다고 한다.

 - 사기 -


道 聽 道 說

길 도      들을 청     길 도      말씀 설

도청도설: 길에서 듣고 길에서 말하다: 무슨 말을 듣고 깊이 생각하지 않고 다시 옮기는 경박한 태도


논어 양화편에 실려있는 " 길에서 듣고 길에서 말하는 것道聽道說은 덕을 버리는 것이다." 

라는 글에서 비롯한 말이다. 길에서 들은 좋은 말을 간직해 수양의 양식으로 삼지 않고

바로 다른 사람에게 전해 버리는 것은 스스로 덕을 버리는 것과 같으므로,

좋은 말은 마음에 간직하고 자기 것으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재의 의미로 쓰인 예는 후한시대 반고가 엮은 '한서 예문지'에 있다.

"소설의 기원은 임금이 하층민의 풍속을 알기 위해 패관에게 명해 서술토록 한 데서 비롯되었다.

즉 세상 이야기라든가 길거리의 뜬소문街談巷說은 길에서 듣고 길에서 말하는道聽道說 무리가

지어앤 것이다."

- 논어 양화편, 한서 예문지 -


讀 書 亡 羊

읽을 독    책 서       잃을 망     양 양

독서망양: 책읽는데 정신이 팔려 양을 잃다: 어떤 일에 정신을 빼앗겨 중요한 것을 잃어버림


하인 장과 곡 두사람이 함께 양을 지키고 있다가 양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장에게 어찌 된 일이냐고 물었더니 "죽간을 끼고 책을 읽다가 양을 잃어버렸습니다." 고 대답했다.

그리고 곡은 "장기놀이를 하느라 양을 돌보지 못해 잃어버렸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두 사람이 한 일은 같지 않지만 양을 잃어버렸다는 결과에서는 같았다.

이야기에 이어서 장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두 사람이 한 일은 서로 다르지만 맡은 일을 게을리 해 양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은 같다.

백이처럼 명예를 위해 죽은 사람이든 도척처럼 이익을 위해 죽은 사람이든

목숨을 해치고 천성을 버린 점에서는 다를 바가 없다. 외물外物에 빠져서 본성을 잃어버리고 만 것이다."

 - 장자 병무편 -


東 食 西 宿

동녘 동    먹을 식  서녘 서     잘 숙

동식서숙: 동쪽에서 먹고 서쪽에서 잔다: 부평초와 같은 떠돌이 신세


옜날 齊제나라에 혼기가 꽉 찬 한 처녀가 살고 있었다. 

그녀에게 동쪽 집과 서쪽 집에서 동시에 청혼이 들어왔다.

그런데 동쪽 집 아들은 추남인 반면 생활은 매우 윤택하였고, 

서쪽 집 아들은 가난했으나 빼어난 외모를 갖고 있었다.

이 처녀의 부모들은 어느 집으로 딸을 시집보내는 것이 잘하는 일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하던 끝에 당사자인 딸의 생각에 따르기로 하고 물었다.

"이 두 집 중 어느 곳으로 시집을 갈래? 만일 동쪽 집으로 시집을 가고 싶으면 왼쪽 어깨 옷을 내리고,

서쪽 집으로 시집을 가고 싶으면 오른쪽 어깨 옷을 내리도록 해라."

딸 역시 쉽게 어느 한 쪽을 결정하지 못하였다. 그녀는 잠시 골똘히 생각하더니, 

양쪽 어꺠를 모두 벗는 것이었다. 부모는 딸의 행동에 놀라 그 이유를 묻자 그녀가 대답했다.

"낮에는 동쪽 집에 가서 먹고 싶고, 밤에는 서쪽 집에 가서 자고 싶어요."

지극히 탐욕스러운 답변이었다. 이 성어는 동가식서가숙東家食西家宿으로 변해

한곳에 오래 있지 못하고 떠돌이 생활을 하는 처지를 비유한다.

- 태평어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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