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이 24 득롱망촉/득어망전/등용문/마부작침

by 독거성자 2020. 12. 16.
반응형

得 朧 望 蜀

얻을 득  땅이름 롱   바랄 망    촉나라 촉

득롱망촉: 농서 지방을 덕고 나니 촉땅을 바란다: 한 가지 소원을 이룬 다음 또 다시 소원을 이루고자 함


후한 시대, 낙양을 중심으로 한을 재건한 광무제 유수는 농서 지방과 촉 지방을 제외하고는 

중국을 할거하고 있던 대부분의 세력을 복속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윽고 농서 지방을 다스리던 외효가 죽고 그 아들 외구순이 광무제에게 항복하자 

농서도 후한의 손아귀에 들어가고 말았다.

그떄 광무제는 " 두성이 함락되고 나면 곧 남쪽으로 향해 촉나라 오랑캐를 쳐라.

사람이란 만족할 줄을 몰라, 농서 지방을 얻고 나니 이제는 촉 지방마저 탐이 나는구나." 하고 말했다.

 - 후한서, 진서 -


得 魚 忘 筌

얻을 득   고기 어    잊을 망    통발 전

득어망전: 물고기를 잡고 나면 통방을 잊는다: 목적을 달성하고 나면 목적을 위해 사용한 수단은 잊어버린다


장자 외물편에 나오는 말에서 비롯하였다. 

'통발은 물고기를 잡기 위한 도구인데, 물고기를 잡고 나면 곧 통발은 잊어버리고 만다.

올가미는 토끼를 잡기 위한 도구인데, 토끼를 잡고 나면 올가미는 잊어버리고 만다.

말이란 마음속의 뜻을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뜻을 전하고 나면 말은 잊어버리고 만다.

나는 이처럼 뜻을 얻고 말을 잊어버린 사람과 더불어 말하고 싶구나.'

참된 뜻이란 말로는 전할 수 없다는 것으로, 禪선에서 말하는 불립문자不立文字 교외벌전敎外別傳의 개념과 비슷하다.

망전忘筌이나 忘蹄망제, 忘言망언은 모두 시비와 선악을 초월한 절대 경지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 장자 외물편 -


登 龍 門

오를 등   용 용        문 문

등용문:용이 오르는 문: 입신의 관문


용문龍門은 황하 상류에 있는 협곡의 이름으로 하진이라고도 한다.

흐름이 매우 빠르고 거세서 배가 다닐 수가 없는 데다가 아무리 큰 물고기라도 

급류를 거슬러 올라갈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일단 급류를 통과하기만 하면

그 물고기는 용이 되어 하늘을 오를 수 있다고 한다.

후한서 이응전에는 "그의 용접을 받는 선비를 가리켜 등용문이라 했다." 고 적혀있다.

이응은 후한 떄의 관리로, 고결하고 청백해 당시 청년들이 그와 알게 되는 것을 등용문이라 하고

몹시 자랑으로 여겼다고 한 데에서 비롯된 말이다. 후에 이 말은 과거 급제를 의미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고, 오늘날에는 어려운 관문을 뚫고 출세하는 일을 말하고 있다.

 - 후한서 이응전 -


磨 斧 作 針

갈 마       도끼 부     만들 작    바늘 침

마부작침: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들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를 가지고 계속 노력하여 이룬다


당나라 시인 이백의 어렸을 떄 이야기다.

이백은 학문에 뜻을 두고 상의산에 들어가 수학했는데, 어느 날 공부에 싫증이 나 그만 산을 내려오고 말았다.

집을 향해 걷던 이백은 냇가에 이르러 한 노파가 바위에 대고 도끼를 열심히 갈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이백이 까닭을 물었다. 

노파는 "바늘을 만들기 위해 도끼를 갈고 있단다磨斧作針." 하고 대답했다.

기가막힌 이백이 "아무리 도끼를 간다고 어떻게 바늘이 되겠어요?"

이에 노파는 태연하게 대꾸했다.

"도중에 그만두지 않고 열심히 계속해서 간다면 바늘을 만들수가 있단다, 얘야."

그 말에 이백은 크게 깨달았다. 집으로 가려던 생각을 버린 그는 다시 산으로 올라가 열심히 공부했다.

 - 방여승람, 당서 문예전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