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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21 대기만성/대의멸친/도불습유/도원결의

by 독거성자 2020.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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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 器 晩 成

큰 대     그릇 기    늦을 만      이룰 성

대기만성: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 남달리 뛰어난 큰 인물은 보통사람이 보기에 늦게 성공한다.


노자 41장에서 道에 대해 설명하며 노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근 사각형은 귀가 없고,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大器晩成

아주 큰 소리는 들을 수 없고, 아주 큰 형상은 모양이 없다.

왜냐하면 도는 사물의 배후에 숨어 있어서 무엇이라고 긍정할 수도, 부정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쓰인 만성晩成이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말로, 

거의 이루어질 수 없다는 의미가 강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나이 들어 성공한 경우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다.

최림은 최염이란 장군의 사촌 동생이었는데 외모가 신통치 않아서 사람들로부터 멸시를 당했다.

하지만 최염은 " 큰 종이나 솥은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란다. 

큰 인물도 대성하려면 오랜시간이 걸리지. 너는 틀림없이 큰 인물이 되고 말 터이니 신경쓰지 말아라." 했다.

 - 노자 -


大 義 滅 親

큰 대    옳을 의   멸할 멸     육친 친

대의멸친: 큰 뜻을 위해서는 친족도 멸한다: 국가나 사회의 대의를 위해서는 부모형제의 정도 돌보지 않는다.


춘추시대 위衛나라의 왕자 주우는 반란을 일으켜 환공을 죽이고 왕이 되었다.

과격한 그는 송宋, 진陳과 연합해 정鄭을 공격하는 증 제후들에게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나라 안으로는

민심을 얻지 못했다. 그와 친한 사이였던 석후의 아버지 석작은 주우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어떻게 하면 주우가 민심을 얻을 수 있을지  묻는 석후에게, 석작은 진陳나라의 주선으로 

주나라 천자로부터 승인을 받으면 민심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대답해 주었다.

주우와 석후가 이 말을 믿고 진나라로 떠나자 석작은 진나라에 따로 사람을 보내

"두 사람은 왕을 살해한 역적들입니다. 바라옵건대 그들이 도착하면 붙잡아 처형해 주십시오" 하고 부탁했다.

진나라 왕은 석작의 부탁대로 두 사람을 잡아 죽였다. 석작은 대의를 위해 아들까지도 죽인 것이었다.

 - 춘추좌씨전 -


道 不 拾 遺

길 도      아니 불    주을 습   버릴 유

도불습유: 길에 떨어진 것을 줍지 않는다: 법이 잘 지켜져 나라가 태평함


전국시대 위衛나라의 귀족 출신인 공손앙은 진秦나라 효공에게 발탁된 뒤 연좌제, 밀고제, 신상필벌의

법 제도를 만들어 엄중하게 실행했다. 나중에 혜문왕이 된 태자가 법을 어기자 용서하지 않고 

태자의 보육관인 공자건을 처형하고 사부 공손가까지 자자형에 처할 정도였다.

이렇게 엄격한 법을 시행한지 10년이 지나자 길에 떨어진 것을 줍는 자가 없을 정도로 법이 잘 지켜졌고,

백성들의 생활은 넉넉해졌으며, 싸움에 나가면 연전연승할 만큼 군사들은 용감해졌다.

덕분에 진나라는 세력을 크게 떨쳐 훗날 패권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공손앙은 후에 개혁정치에 반대하는 귀족세력에게 몰려 실각한 뒤

도망치다 잡혀 처형되고 말았다.

- 사기 상군열전, 공자세가, 한비자 -


桃 園 結 義

복숭아 도  동산 원   맺을 결    옳을 의

도원결의: 도원에서 의형제를 맺다


한나라 말기 환관의 발호로 정세가 어려워지자 민심은 흉흉해지고 사방에서 도적들이 들끓었다.

대표적인 것이 184년의 황건적의 난이었다. 백성들이 모두 누런 헝겊으로 머리를 동여매고

두목 장각을 따라 일어나 사방을 약탈하는 바람에 나라 전체가 쑥대밭이 되었다.

정부에서는 그들을 소탕하기 위해 의용군을 모집했다.

당시 유주 탁현에 사는 한漢 경제의 후손 유비는 도적을 무찔러 백성을 편안히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힘이 부족했다. 이때 우연히 알게 된 관우, 장비 역시 같은 뜻을 품고 있음을 알게 되어, 서로 한마음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그들은 유비의 집에 있는 복숭아 나무 정원에서 형제의 의를 맺은 뒤,

나라에 보답하고 백성을 편안케 하겠다는 굳은 서약을 했다.

 이후 도원결의桃園結義는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합심하는 일을 나타내는 말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

 - 삼국지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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