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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이 23 동병상련/동호지필/두문불출/두주불사

by 독거성자 2020.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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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 病 相 憐

같을 동    병 병      서로 상    불쌍할 련

동병상련: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끼리 서로 가엽이 여기다:같은 처지에서 괴로워하는 사람끼리 서로 동정하는 마음


춘추시대 말기 초나라 출신의 전략가 오자서는 태자부의 소수 비무기의 모함으로 

아버지와 형인 상이 평왕에게 죽음을 당하자 복수할 뜻을 품고 오나라로 망명했다.

합려가 왕위에 오르도록 도운 그는 그 공으로 대부 자리에 올랐다.

합려가 즉위한 해에 초나라에서 또 한 사람이 오나라로 망명해왔다.

백비라는 사람으로, 그의 아버지 백주려 역시 비무기의 모함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오자서가 그를 왕에게 추천하려고 하자 같은 대부인 피리는 백비를 가리켜 

사람을 해할 관상이라며 멀리 하는게 좋겠다고 충고했다. 

그러자 오자서는 이렇게 말했다.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기며, 같은 근심이 있는 사람끼리 서로 돕는 법입니다.

또 놀라서 날아오른 새는 함께 따르며 날고, 여울에 떨어진 물 역시 어울려 함께 흐른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피리의 말대로, 오자서의 추천으로 출세한 백비는 후에 오자서를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

 - 오월춘추 합려내전 -


董 狐 之 筆

바로잡을 동   여우 호   어조사 지  붓 필

동호지필: 동호의 붓: 권세를 두려워않고 사실 그대로 기록함


춘추시대 진晉나라의 영공은 잔인하며 방탕한 폭군이었다.

당시 수상으로 있던 조돈은 훌륭한 인품을 지닌 사람으로 영공에게 자주 충언을 했다.

영공은 이를 귀찮게 여겨 자객을 보내 그를 해치려 했지만, 오히려 그의 인품에 반한 자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위험을 피해 망명길에 나선 조돈은 국경을 넘기 직전 영공이 조천이라는 사람에게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도읍으로 돌아왔다.

이때 태사 동호는 "조돈이 왕을 시해했다." 하고 기록에 적었다.

조돈이 이에 항의하자 동호는 이렇게 말했다.

"살해 당시 대감은 아직 국내에 있었고, 돌아와서는 범인을 잡아 처벌하지도 않았습니다.

수상으로서 해야 할 일을 안했으니 대감이 살해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이 말을 들은 조돈은 동호의 말을 인정하고 그 뜻에 따랐다.

- 춘추좌씨전 선공이년조 -


杜 門 不 出

막을 두   문 문      아닐 불     날 출

두문불출: 문을 닫고 세상 밖으로 왕래를 끊다


흔히 1392년 고려가 망하고 난 뒤 전오륜 등의 칠십이현이 두문동에 들어가 산나물로 연명하며

충절을 지켰다고 해 우리나라에서 비롯된 말로 알려져 있으나, 이미 중국의 역사서인

국어, 사기, 진서 등에서 예를 찾아볼 수 있을만큼 오랜 기원을 가진 성어다.

국어國語 진어晉語에는 '태자 신생이 적인과 싸우려 하는 것을 대부 호돌이 말렸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두문불출했다' 고 되어 있고,

사기 염파인상여열전에는 '조나라 이목 장군이 왕의 부름을 받았으나 병을 핑계 대고 집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고 되어 있다.

- 국어 , 사기, 진서 -


斗 酒 不 辭

말 두        술 주     아니 불    사양할 사

두주불사: 말 술을 사양하지 않음


유방이 진秦나라 수도 함양을 함락시키고 진나라 왕 자영으로부터 항복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항우는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유방을 칠 각오를 다졌다. 유방이 위급한 처지에 있는걸 알게 된

심복 번쾌가 방패와 칼을 들고 연회장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위병이 가로막았다.

위병을 쓰러뜨린 번쾌가 연회장에 뛰어들어 항우를 쏘아보았다. 항우는 저도 모르게 칼자루를 만지며 소리쳤다.

"누군가?" "패공 유방의 수행 부하 번쾌입니다" 

유방의 측근 장량이 대답해 주었다. "장사로군. 이 자에게 술을 주도록 하라"

한말들이 술잔이 그에게 주어졌다. 번쾌는 선 채로 단숨에 들이켰다.

"이 자에게 생돼지 다리 하나 갖다 주어라" 번쾌는 방패 위에다 생돼지고기를 놓고 썰어 먹었다.

이를 본 천하의 항우도 간담이 서늘해졌다. 

"굉장한 장사로군. 한잔 더 하겠나." 

"죽음도 사양하지 않는 제가 어찌 술 몇 말을 사양하겠습니까?" 

항우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그리하여 번쾌는 유방을 구해 낼 수 있었다.

 - 십팔사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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