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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27 매처학자/맥수지탄/맹모단기/맹모삼천/맹모삼천지교

by 독거성자 2020.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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梅 妻 鶴 子

매화 매   아내 처    두루미 학   아들 자

매처학자: 매화를 아내로 삼고 두루미를 아들로 삼음: 속세를 떠나 유유자적하는 삶


송나라 때 임포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세속의 영리를 버리고 유유자적하며 살았던 시인으로,

일생 동안을 독신으로 지냈다. 그는 시로써 이름이 나는 것을 싫어해 많은 시를 버렸고,

자신의 시가 후세에 전해질 것이 두려워 기록하지 않기도 했다.

임포가 은둔 생활을 한 곳은 항주 서호 근처의 고산이란 곳이었다.

처자가 없는 대신 그는 초가집 주변에 수많은 매화 나무를 심어놓고 두루미를 기르며 즐겁게 살았다.

그는 두루미가 나는 것을 보고 손님이 찾아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임포를 두고 '매화를 아내로 두고, 학을 아들 삼았다梅妻鶴子' 고 했다.

이후로 사람들은 유유자적한 풍류를 즐기며 초야에서 정한靜閑하게 사는 사람을 가리켜

매처학자梅妻鶴子라 부르게 되었다.

 - 사기 회음후열전 -


麥 秀 之 歎

보리 맥  빼어날 수  어조사 지 탄식할 탄

맥수지탄: 보리만 무성함을 보고 탄식하다: 도읍지가 황폐해진 것을 보고 고국의 멸망을 한탄함


은나라 마지막 왕인 주紂가 주색에 빠져 폭정을 일삼자 세 왕족 미자,기자,비간이 이를 적극 만류했으나

주왕은 듣지 않았다. 미자는 주왕의 형으로서 누차 간했으나 소용이 없자 국외로 도망쳤다.

그리고 주왕의 숙부인 기자는 노예로 전락했고, 왕자 비간은 가슴을 찢기는 참형에 처해졌다.

얼마 후 주왕은 서백의 아들 발에게 주살당하고 천하는 주周왕조로 바뀌었다. 

주나라의 시조가 된 무왕 발은 미자를 송왕으로 봉하고, 기자를 수도로 불러 자신을 보좌하도록 했다.

무왕의 부름을 받고 가던 도중 은나라의 옛 도읍지를 지나게 된 기자는 아쉬운 마음을 한 수의 시로 달랬다.

"보리 이삭은 무성하고 벼와 기장에도 윤기가 흐르는구나

영악한 철부지(紂王)가 내말을 듣지 않아 이꼴이 되고 말다니."

 - 사기 송미자세가 -


孟 母 斷 機

맏 맹     어미 모      끊을 단     베틀 기

맹모단기: 맹자 어머니가 베틀에 건 날실을 끊다: 학업을 중단해서는 안된다는 경계


전국시대 아성 맹자는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학문에 전념할 만한 나이가 되어

집을 떠나 타향에서 공부를 하던 맹자가 어느 날 기별도 없이 집에 돌아왔다.

어머니가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맹자의 어머니는 갑자기 찾아온 아들을 보고 내심 기뻤지만

감정을 억누르며 아들에게 차분히 물었다. 

"그래, 글은 얼마나 배웠느냐?" 

이에 대해 맹자가 

"아직 마치지는 못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맹자 어머니는 짜고 있던 베의 날실을 끊은 뒤 이렇게 꾸짖었다.

"네가 공부를 중도에 그만두고 돌아온 것은, 지금 내가 짜고 있던 베의 날실을 끊어버린 것과 다를게 없는 일이니라.

중도에 그만두면 무엇을 이를 수 있겠느냐?"

이 말에 크게 깨달은 맹자는 다시 돌아가 더욱 열심히 공부했다.

 - 전국책 위채 -


孟 母 三 遷

맏 맹     어미 모     석 삼      옮길 천

맹모삼천: 맹자를 교육시키기 위해 세번이나 집을 옮기다


맹자 어머니의 훈육 일화의 하나로, 맹자를 교육시키기 위해 묘지, 시장, 학교 부근으로 세번 집을 옮겼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일명 맹모 삼천지교 孟母 三遷之敎다. 맹자의 어머니는 당초 묘지 근처에서 집을 얻어 살았다.

그러나 어린 맹자가, 대성통곡을 하거나 일꾼들이 묘지를 파는 흉내를 내며 노는 것을 본 어머니는 교육상 

좋지 않다고 생각해 시장 근처로 이사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물건을 팔고 사는 장사꾼 흉내를 내며 노는 것이었다.

이곳 역시 안되겠다고 생각한 어머니는 다시 이사를 가서 서당 부근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자 맹자는 글공부와 제사 지내는 흉내를 내며 놀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맹자 어머니는 이런 곳이야말로

자식을 가르치는 데 더할 나위없이 좋은 곳이라며 안심했다고 한다.

 - 열녀전 모의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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