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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제 글쓰기

왜 중국인들은 중화사상을 포기할 수 없는가?

by 독거성자 2021.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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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사상은 한마디로 자민족을 높게보고 타민족을 낮게보는 생각이다.


중원에 漢족이 있어 세상의 중심이고 그 주변 사방에는 오랑캐들이 있는데


중원에 사는 한족의 황제만이 천자로서 사방의 오랑캐들을 왕도로서 다스린다는게 전통적인 중화사상의 세계관이다.


그런데 산업혁명으로 패권국가의 지위에 오른 영국이 일으킨 아편전쟁에 패배한 청이 일본에게까지 개박살이 나고


공산당이 중국을 지배하면서 이러한 전통적인 중화사상은 서구의 충격에 휩싸여 한동안 침묵했다.


그러나 등소평이 도광양회를 주창하면서 중국은 조용히 힘을 기르기 시작하여 미소 냉전시기 미국의 전략적 선택을 받아


자본주의의 수혜를 입으며 경제발전에 집중했다.


그렇게 해서 미국의 턱밑까지 경제적 군사적 역량을 키우게되자 드디어 중국은 패권국가로서의 명예를 되찾겠다며


야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 글을 쓰는 현재 미중 경쟁은 정점에 치달았거나 치닫는 중이거나 아니면 이제 막 시작했는지도 모르며


반대로 미중 경쟁이 사실상 거의 끝났을지도 모르는 등 어느 시점인지 알수는 없다.


확실한 것은 미국과 중국은 패권국가 넘버1의 자리를 놓고 경쟁관계에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중국인들의 평균적인 삶이란건 일도양단할 수는 없지만 결코 미국인들의 비교상대가 되지 못한다.


그러나 엄연히 중국은 공산당 1당 독재국가이다. 일당독재국가에서는 못할짓이 없으며 13억 +@의 인구를 가진 중국은


미국에게는 결코 한방에 무너뜨릴 수 있을 가벼운 상대가 아니다.


그럼 왜 중국은 수억명의 빈민들은 거느린 수준낮은 국가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가?


여러가지 해석이 분분하다. 국제정치학적으로 말하자면 경제력과 군사력이 올라가면 필연적으로 패권을 추구하는게 국가의 생리라고 한다.


그러나 중국은 아직 미국에게 비하면 턱없이 그 실력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권국가의 야심을 숨기지 않는다. 왜일까?


왜 분수를 모르고 중국은 패권국아의 야욕을 드러낼까?


나는 이것을 전통적인 중화사상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중국이 진정 국력으로 미국을 능가해서 자연스럽게 패권국가의 지위를 얻으려면 일단 중국을 지지하는 나라들이 미국보다 많아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미국 편에 줄서는 나라가 압도적인걸 넘어서 중국을 지지하는 나라는 사실상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지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패권국 행세를 서슴치 않는다.


이런 안하무인의 무례한 중국의 태도는 결국 중국인들의 사고방식이 중화사상에 찌들어있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최고의 민족이자 국가이며 나머지 나라들은 그저 오랑캐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은


아편전쟁에 깨지고 일본에게 전쟁으로 박살이 나고 서구열강에게 그렇게 당했어도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강화되었다.


시진핑은 중국은 피해당사자라며 피해망상의 심리를 중국인들에게 세뇌시킨다.


피해망상과 중화사상이 합쳐지니 더욱더 폭력적이고 배타적인 강화된 중화사상이 탄생한다.


20세기에 미국과 서방세계가 전세계를 지배하며 경제,군사,문화 등 모든 면에서 압도하는 걸 중국은 똑똑히 지켜봐왔다.


그렇다면 주제파악을 할만도 한데 중국인들은 여전히 중화사상과 패권의식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과거의 침묵을 깨고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경제력과 군사력이 커졌으니 그럴만도 하다.


그러나 모든 민족과 국가가 이렇게 힘이 세진다고 모두 패권의식을 갖지는 않는다.


대개 소수민족, 작은 국가들은 패권의식을 가질래야 가질 수가 없다. 왜? 자신들의 힘이 미약한 것을 잘 아니까.


그러나 중국은 역사적으로 수많은 패권국가들이 세워졌다 사라졌다를 반복한 하나의 거대한 문명이다.


그러니 그들로서는 통일된 큰 나라가 들어서 안정을 얻으면 마땅히 패권국가의 지위를 얻고자 하는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할 것이다.


중화사상이라는게 20세기 전세계의 나라들이 서로의 국력을 비교할 수 있게 되면서 개박살이 나야했지만 잠시 침묵했다가 21세기에 부활한 것은


지극히 필연적이라고 중국인들은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20세기에 서구의 충격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경제력과 군사력을 키워 국가의 힘이 세진 경험은 일본이 먼저했고 한국도 했다.


일본에는 신도를 내세우는 극우애국파들이 있고 한국에는 시쳇말로 국뽕이라고 하는 국수주의가 있다.


유럽과 미국 등 서구문명이 20세기 전세계를 지배하면서 백인우월주의는 일상적인 되었다.


이슬람권도 ISIS가 나오면서 이슬람문명의 패권의식을 드러내어 유럽을 피고하게 하고 있다.


이렇게 힘이 생기면 유럽도 이슬람도 중국도 하나같이 패권의식과 우월의식을 가진다.


이게 뜻하는 것은 무엇인가?


중화사상은 그 사고방식이 매우 졸렬하기는 하지만 주체를 높이고 객체를 낮춘다는 점에 있어서는 서구와 이슬람이 근본속성상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서구 백인들은 20세기에 전세계 곳곳을 쳐들어가거나 탐험하면서 자기네 백인종이 육체적으로나 지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모든면에서 뛰어남을 알았다.


여기에 대한 이슬람문명의 반발심리로 ISIS가 나왔고 그들 역시 자신들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일본은 서구열강과 한때 어깨를 맞대며 국력을 일으켰고 미국에게 핵폭탄 두방을 맞아 패전하긴 했지만 미국이 세운 자본주의 국제질서에 잘 편승하여


경제대국이 되면서 다시 국수주의 사상을 다지게 되었다.




이 모든 일련의 역사가 말해주는 것이 있다.


중화사상은 우리 한국인들이 공격대상이고 피해당사자들이기 때문에 타도의 대상이지만 어느 민족, 어느 나라나 다 생기는 배타적 우월의식의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도 소위 국뿡사상이 있다. 다만 워낙 침탈의 역사가 가깝게 있기 때문에 국뽕이 일본이나 중국처럼 수위가 높지는 않다.




나는 이러한 국가,문명의 배타적 우월의식은 경제,군사력이 강하지 않더라도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다고 주장한다.


다만 국가의 힘이 약할때는 그러한 배타적 우월의식이 사그라들뿐 결코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이러한 국가,문명의 배타적 우월의식은 개인의 자의식과 일맥상통한다고 나는 주장한다.




사람은 대개 사춘기를 거치며, 강렬한 자아의식에 눈을 뜬다.


속칭 중2병을 심하게 앓는 사람일수록 자의식이 강하며 자존감이 높다.


자존감이 높아지면 자존심도 강해지고 그러면 이 세상의 중심이 자기라고 착각한다.


그렇게 세상의 중심에 서서 호령하다가 나이가 들어 세상에 뛰어들어 남들과 비교하고 경쟁하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좆밥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니까 사춘기 시절 자의식에 눈떴을 때 온 세상의 중심이 자신이었지만 그와 똑같이 생각하는 타인들과 비교,경쟁을 하게 되면서 자신이 생각했던 자신은 환상일 뿐이라는걸


실감하게 된다. 그러면 주제파악을 하고 겸손해지게 되는데, 그것이 잘되는 사람도 있지만 이러한 자기객관화가 잘 안되는 사람이 많다.


아니, ?사실은 자기객관화는 억지로 하는 것일 뿐이다. 자기객관화는 타협일뿐 진정으로 자기객관화가 되기는 매우 어렵다.


왜냐하면 '나'는  이 세상에서 유일한 '나'이며 그 누구도 '나'를 대신해 줄 수 없다는 절대적인 자존감을 지울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키작고 못생겼어도, 아무리 싸움 못하고 공부못해도, 아무리 돈없고 머리가 나빠도


그러한 자신의 못난 모습을 깨닫는다 하더라도, 여전히 그러한 자아는 대체불가의 유일무이한 절대적 존재이기 때문에 소중할 수 밖에 없다.


자살을 원하지 않는 이상 이러한 자아사랑은 절대적이다.


비록 세상의 풍파와 비교경쟁에 내몰려 추악한 자신의 실체를 보았다 하더라도 그러한 추악한 자아를 버릴수가 없다면 결국 그것은 소중한 자아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무리 못났어도 자기자식이 세상에서 제일 이쁜게 부모 마음이듯이, 아무리 좆밥인걸 알지만 '나'는 누가 대신 살아줄 수 없는 존재이므로 본능적으로 소중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개인의 자아사상이 모여서 공동체,민족,국가를 형성한다. 


중국의 경우 그러한 국가가 모여서 거대한 문명지역을 형성한다.


그런데 공산당이 이러한 문명을 단일국가형태로 지배하면서 이러한 국가의 배타적우월의식이 다른 일개 국가들보다 매우 폭력적이고 오만방자한 태도가 강해지게 되는 것이다.




국가 자체도 개인처럼 아무리 객관적으로 힘이 약해도 소중하다는 생각을 갖기 마련인데, 여기에 경제력과 군사력이 더해지면 이러한 애국애족은 배타적 우월의식으로 성장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중국인들은 중화사상을 포기할 수가 없다.


개인이 아무리 자기객관화를 해도 본능적으로 자아를 사랑할 수 밖에 없듯이


국가는 힘이 약할때는 애국을 강조하고 힘이 세지면 우월의식을 드러내게 된다.




중국이 민족권역으로 해체되기 전 까지는 아마도 중화사상을 포기할래야 할 수가 없을 것이다.


공산당이 세뇌교육하는 이유도 있지만 중국인들 자신이 자아를 사랑하듯이 중화사상을 포기할 수가 없는 것이다.




서구백인들이 백인 우월주의가 있지만 개인주의도 있기 때문에 거대한 세력을 형성해서 백호주의로 타인종을 노골적으로 차별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중국인의 중화사상은 중국이라는 거대하지만 고립된 지리적 한계와 집단주의 문화때문에 쉽게 포기될 수가 없다.


일본은 섬나라는 지리적 한계 때문에 패권국가로서의 근원적 한계가 있으며 미국의 제어권을 벗어날 수가 없다.


그럼 한국은 어떨까?


한국인들은 20세기 격동의 세월을 거치면서 처절한 자기객관화를 강요당해왔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잘난 줄 알았던 민족과 개인이 20세기 서구문화에 충격을 받으면서 사실은 좆밥이었음을 깨닫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중국,일본 등 동북아 인접국과는 다르게 유달리 말초적 감성에 크게 좌지우지하는 한국인의 종특상 자기객관화를 내면화하는 경우도 많다.


키크고 이목구비 뚜렷하고 하얀 피부에 컬러풀한 머리카락과 눈동자를 가진 서구 백인들을 보면서 한국인들은 과거 한때 가졌던 소중화의 착각을 버린지 오래다.


더 이상 한국인에게 소중화 따위는 없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될 것이다.


소중화를 외쳤던 양반사대부들은 스스로 나라를 망하게 했고 팔아먹었기 때문에 지금은 누구도 소중화를 이어받을 생각이 없다.


미지의 고대사 비밀이 조금씩 조금씩 선각자들에 의해 밝혀지면서 판타지로 자조했던 국뽕이 무시못할 근거를 하나 둘 잡아가기 시작했다.


중국이 미중경쟁에서 이긴다면 이러한 한국의 국뽕이 내실을 다지는 일은 수포로 돌아갈 것이다.


국뽕의 역사적 근거의 대다수가 만주에 파묻혀 있는데 그걸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국뽕이 힘을 얻을 동력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미중경쟁에서 미국이 이긴다면 국뽕은 뽕을 떼어내고 국운대상승을 맛볼 수도 있다. 물론 북한독재왕정이란 악마체제가 걸림돌이긴 하지만 중화사상자들보단 쉬운 상대다.


혼돈의 21세기 과연 한국인들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 해답은 미국과 중국 둘중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달려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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