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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15 금의환향/기사회생/기호지세/기화가거

by 독거성자 2020.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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錦 衣 還 鄕

비단 금   옷 의     돌아갈 환  고향 향

금의환향: 비단옷을 입고 고향에 돌아가다: 출세하여 고향에 가다


금의는 화려하게 수놓은 비단옷이라는 뜻이다. 옛날 왕이나 고관들이 입던 옷으로

출세의 상징이었다. 따라서 금의환향이란 비단옷을 입고 고향에 돌아간다는 뜻으로,

출세해 고향을 찾는 것을 말한다. 금의야행 고사와 배경은 같지만 뜻은 반대다.

항우가 함양을 버리고 고향인 팽성에 도읍을 정하려 하자 신하들은 모두 반대했으나

항우의 고집을 꺽을 수는 없었다.  간의대부 한생이 계속해서 간언을 하자

화가 난 항우는 그를 끓는 기름 속에 넣어 죽이고 말았다. 마침내 금의환향해

팽성으로 천도한 항우는 나중에 유방에게 해하에서 크게 패해 천하를 넘겨주고 말았다.

 - 남사 유경원전, 사기 항우본기 -


起 死 回 生

일어날 기  죽을 사   돌아올 회  살 생

기사회생: 다 죽게 되었다가 다시 살아나다


여씨춘추 사순론 별류편에 실려있는 이야기다.  

노나라에 공손작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어느 날 여러 사람들 앞에서

"나는 죽은 사람을 다시 살아나게 할 수 있다" 하고 자랑을 했다.

사람들이 궁금해 그 까닭을 물어보니 "나는 본래 반신불수를 고칠 수 있다.

그러므로 반신불수를 괴치는 약을 배로 늘려서 사용하면 죽은 사람도 살려낼 것 아닌가?"라고 했다.

좌구명이 저술한 국어의 오어편에도 비슷한 표현이 나오고 있다. 

월왕 구천은 회계산 싸움에서 철천지 원수였던 오왕 부차에게 패하자 머리를 조아리며 사죄를 청했다.

부차가 그의 목숨을 살려주자 은헤에 감사한 구천이 말했다.

"신을 살려 주신 것은 죽은 사람에게 살을 붙여 다시 세우는 것과 같습니다起死人而肉自骨也

그 깊은 은혜를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 국어 오어편, 여씨춘추 별류편 -


騎 虎 之 勢

말탈 기   범 호      어조사 지   형세 세

기호지세: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 중도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


남북조 시대 말, 북조 최후의 왕조인 북주의 선제가 죽자 재상 양견은 이민족을 몰아내고 한족이 천하를 되찾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한족인 그는 평소에 한족이 다스리던 땅이 이민족에게 점령당한 것을 비통하게 여기고 있었다.

양견이 북주의 왕권을 뺏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을 때 이미 남편의 뜻을 알고 있던 아내 독고부인은 사람을 보내어

이런 말을 전했다.

"호랑이를 타고 달리다가 도중에서 내릴 수는 없습니다. 만약 도중에서 내리면 잡아먹히고 말테니까요.

그러니 끝까지 호랑이와 함께 가야 합니다. 이미 큰 일을 도모한 이상 중도에 그만둘 수 없습니다. 

부디 목적을 달성하시옵소서" 

아내의 말에 고무된 양견은 나이 어린 정제를 폐한 뒤 스스로 제위에 올라 문제라 일컫고 국호를 수隨라고 했다.

 - 수서 독고황후전 -


奇 貨 可 居

기이할 기  재물 화   허락할 가  살 거

기화가거: 진귀한 물건을 사두었다가 훗날 큰 이익을 얻게 함: 좋은 기회를 기다려 큰 이익을 얻음


전국시대 말, 한韓나라의 큰 상인 여불위는 조나라의 수도 한단에 갔다. 그는 진秦나라 소양왕의 손자로

안국군의 서자인 자초가 볼모로 잡혀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았다. 여불위 머리에는 기발한 영감이 번뜩였다.

"이것이야말로 진귀한 보물이로다. 차지해두면 나중에 크게 이용가치가 있을 것이다"

여불위는 막대한 자금을 풀어서 자초가 안국군의 뒤를 이어 태자가 되도록 만들고 자기 자식을 회임한

애첩 조희를 자초에게 아내로 내주었다. 

훗날 자초가 진나라의 장양왕이 되자 여불위는 재상이 되었으며, 조희가 낳은 아들 정政은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시황제가 되었다. 하지만 사람의 운명은 알수 없는 법. 나중에 여불위는 자신이 직접 황제가 되려는 음모를 꾸미다가

실패한 뒤 시황제가 내린 독주를 마시고 자결했다.

 - 사기 여불위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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