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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어 10 괄목상대/광풍제월/괴력난신/교언영색

by 독거성자 2020.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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刮 目 相 對

비빌 괄    눈 목      서로 상     대할 대

골목상대: 눈을 비비고 상대한다: 학식이나 재주가 몰라볼 정도로 향상됨


삼국 시대 오나라 장수 여몽은 무술에는 능하나 무식한 인물이었다.

본래 집이 너무 가난해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큰 뜻을 품고 군에 입대해 무용을 떨치고 수많은 전공을

세웠기 때문에 장군의 위치까지 오를 수 있었다.

그런 그를 오나라 왕 손권은 안타깝게 여겨 학문에 매진할 것을 권유했다.

여몽은 이때부터 싸움터에서도 항상 책을 읽으며 학문을 열심히 닦았다.

얼마 후에 여몽의 절친한 친구이자 학식이 높은 수상 노숙이 그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다가 전과 달라진 그의 높은 식견에 크게 놀라워했다.

"자네는 이제 예전의 골목대장 몽이 아니군 그래"

그러자 여몽은 이렇게 대답했다.

"선비는 헤어지고 나서 사흘 뒤에 다시 대할 때는 눈을 비비고

대할 필요가 있는 법이라네."

 - 삼국지 오지吳志 -


光 風 霽 月

빛 광    바람 풍      비갤 제    달 월

광풍제월: 비 갠 뒤의 맑은 바람과 달 : 맑은 인품을 지닌 사람


주돈이는 북송의 탁월한 유학자다. 북송 시대의 시를 대표하는 시인 황정견은 그에 대해

깊은 경의를 표하면서 그의 인간성에 대해 "춘릉의 주무숙은 인품이 몹시 고결하고,

가슴 속이 솔직 담백해 광풍제월光風霽月같다" 고 했다.

광풍제월은 마음이 넓어서 자질구레한 것에 집착하지 않고 쾌활하며 쇄락(灑落:기분이나 몸이 몹시 개운하고 깨끗함)한

인품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또 세상이 잘 통치되는 상태를 뜻하기도 한다.

유교를 발전시켜 주자학을 집대성한 주자는 주돈이를 칭찬하는 글에서 

"선생은 박학역행博學力行해 일찍이 도를 알았고, 일에 임하면 강하고 과단성이 있어서 옛 사람의 기풍이 있었으며,

정사를 하는데는 정밀하고 엄했으며, 도리를 다했다. 풍월風月은 끝이 없고 뜰 앞의 풀은 번갈아 푸르니

여기에 그 기상을 보겠구나" 라고 했다

 - 송서 주돈이전편 - 


怪 力 亂 神

괴이할 괴   힘 력    어지러울 난   귀신 신

괴력난신: 이성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불가사의한 일


괴력난신은 논어 술이편에 나오는 말이다. 원문은 "子不語 怪力亂神" 으로 괴력난신에 대해 말하지 않으셨다는 의미다.

여기서 괴는 괴이한 것, 력은 힘센것, 난은 어지러운 것, 신은 귀신을 의미한다. 즉 이 말은 괴이한 용력勇力과

패란悖亂(정의에 어그리지고 정도를 어지럽힘)과 귀신을 통칭하는 것으로 이성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불가사의한 존재나 현상을 이르는 말이다.

괴력난신은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일체의 것들을 뜻하는 것으로서 이후 유학의 중요한 가르침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일연의 삼국유사 서문, 이규보의 동명왕편 서문 등에서도 괴력난신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 논어 술이편 -


巧 言 令 色

공교로울 교 말씀 언  하여금 영   빛 색

교언영색: 교묘한 말과 보기 좋은 표정: 남의환심을 사기 위해 아첨하는 태도


논어 학이편과 양화편에 나오는 말이다.

"교묘한 말과 알랑거리는 태도에는 仁이 적다."

교언이란 물이 흐르는 것 같아 사람의 마음에 거슬리지 않는 말, 즉 아양을 의미한다.

영색은 좋은 얼굴 표정이란 뜻으로 생글생글 웃으며 남의 눈에 잘 보이려는 태도를 말한다.

그러므로 말을 그럴듯 하게 잘 꾸며대거나 남의 비위를 잘 맞추고 억지로 꾸민 얼굴을 하는 사람 치고

마음씨가 착하고 진실한 사람이 많지 않다는 말이다. 그럼 공자가 생각하는 仁의 모습은 무엇일까?

반대의 경우에 대해 자로편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강剛과 의毅와 木과 눌訥은 인仁에 가깝다" 剛은 강직, 毅는 의연毅然, 목木은 순박, 눌訥은 어눌함을 말한다.

즉 의지가 굳고 용기 있으며 꾸밈이 없고 말수가 적은 사람은 仁에 가깝다는 뜻이다.

 - 논어 학이편, 양화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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