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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지식

이야기 고사성이 6 경국지색/계구우후/군계일학/계명구도

by 독거성자 2020.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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傾 國 之 色

기울 경     나라 국    어조사 지    빛 색


경국지색: 나라를 기울게 할 정도의 미모


한나라 무제 때 음악을 관장하는 관리 이연년은 음악과 춤 솜씨가 뛰어나

무제의 총애를 받았다. 어느 날 그는 무제 앞에서 춤을 추면서 이렇게 노래했다.

"북방에 아름다운 사람이 있어 세상에서 떨어져 홀로 서 있네.

한번 돌아보면 성이 기울고 두번 돌아보면 나라가 기운다네.

성이 위태로워지고 나라가 위태로워지는 것을 어찌 모르랴마는

아름다운 사람은 다시 얻기 어렵도다"

이연년이 노래로 표현한 절세가인이란 자기 누이동생을 두고 한 말이었다.

50을 넘긴 나이로 쓸쓸하게 만년을 보내던 무제는 당장 그녀를 불러들이게 했다.

과연 그녀는 성이 기울게 할 정도의 절세미인이어서 무제를 매료시켰는데,

이 여인이 무제의 만년에 총애를 한 몸에 받은 이 부인이다.

하지만 그녀는 젊은 나이에 병을 얻어 세상을 뜨고 말았다.

- 한서 외척전 -


鷄 口 牛 後

닭 계         입 구      소 우       뒤 후


계구우후: 닭부리가 될 지언정 소 꼬리는 되지 말라: 큰 집단의 말석보다는 작은 집단의 우두머리가 낫다.


전국시대 중엽, 주나라 수도 낙양에 살던 모사가  소진은 동쪽의 연,제,초,조,한을 세로로 뭉치게 해서

당시 최강국인 진나라에 대항하자는 합종책을 내세워 여섯나라를 돌아다녔다. 

한나라 선혜왕을 만난 자리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대왕께서 진을 섬겨 그 압력에 굴하다 보면 자꾸만 땅을 떼어줄 수 밖에 없고, 나중에는 떼어줄 땅조차

남아있지 않게 될 것입니다. '비록 닭의 부리가 될 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마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지금 진을 섬긴다면 소의 꼬리가 되는 셈입니다. 한나라의 강한 힘과 대왕의 현명함을 생각할  때

소꼬리가 된다는 일은 매우 부끄러운 일입니다."

마침내 합종책은 성공했고 소진은 여섯나라의 수상을 겸하는 막강한 실력자로 군림하게 되었다.

- 사기 소진전 -

비슷한 우리말로 용꼬리가 되느니 뱀대가리가 되는게 낫다는 말이 있다.

이를 한역하자면 사두용미蛇頭龍尾가 되겠다.

群 鷄 一 鶴

무리 군  닭 계    한 일     학 학


군계일학: 닭 무리 속의 한마리 학: 여러 평범한 사람들 가운데 뛰어난 한 사람이 섞여있음


혜소의 자는 연조라 하며, 죽림칠현의 한 사람인 혜강의 아들이다. 혜소의 나이 10세 때

아버지가 무고한 죄로 처형을 당하자 칠현의 한 사람인 산도는 

"폐하! 부자간의 죄는 서로 연좌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혜소는 비록 혜강의 아들이긴 하나

춘추시대 진나라의 대부 극결에 뒤지지 않을 만큼 총명합니다. 그를 비서랑으로 임명하십시오"

하며 그를 무제에게 천거했다. 이에 황제는 흔쾌히 허락하며 그를 비서랑보다 한등급 위인

비서승이란 관직에 임명했다.

그 후 혜소가 처음으로 낙양에 들어가던 날 그의 모습을 지켜보던 어떤 사람이 칠현의 한사람인

왕융에게 말했다. "어제 많은 사람들 틈에 섞여 있는 혜소를 보았는데 의기도 높고

훌륭한 것이 마치 닭 무리 속에 있는 한마리 학과 같았습니다"

- 진서 혜소전 -


鷄 鳴 狗 盜

닭 계   울 명       개 구     도둑 도


계명구도: 닭 울음소리와 개소리를 잘내는 도둑: 천박한 꾀를 써서 남을 속이는 사람


전국 시대 중엽 제나라의 귀족 맹상군은 천하의 인재를 식객으로 모시고 후하게 대접하기로 유명했다.

진나라 소양왕이 그를 수상으로 초청하자 그는 감사의 표시로 호백구를 왕에게 선물했다.

호백구는 암여우 천마리의 겨드랑이 털로 만든다는 귀한 옷이었다. 그러나 그에게 인재 많은 것을

시기한 소양왕은 마음을 바꿔 그를 죽이려고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맹상군 일행 중

도둑질에 능한 자가 왕의 창고에서 호백구를 훔쳐 소양왕의 애첩에게 갖다주었고 일행은 

성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국격의 관문인 함곡관에 이르렀을 때  왕은 군사를 파견해

그들을 뒤쫓았다. 당시 관문은 닭울음소리가 들려야 열리게 되어 있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일행 중 동물 흉내를 잘 내는 이가 닭 우는 소리를 흉내냈고鷄鳴

모든 닭들도 따라 울기 시작했다. 이로서 맹상군과 일행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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